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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어번(以簡御繁)
간편한 방법으로 번잡함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때로 복잡해 보이는 문제를 풀 때 오히려 단순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以 : 써 이(人/3)
簡 : 간략할 간(竹/12)
御 : 거느릴 어(彳/8)
繁 : 번거로울 번(糸/11)
주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 역시 한번은 음이고 한번은 양의 흐름으로 진행 되었음을 실감한다. 흔히 상수나 의리, 관학과 민학으로 불리면서 번갈아 가면서 역학의 성격을 주도해왔다.
공자가 상구에게 주역을 전한 후 6대에 전하(田何)라는 학자가 등장하면서 주역이 만개를 하였다. 전하(田何)의 문하에 정관이라는 제자가 있어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였는데 이 제자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인사를 드리자 전하의 입에서 "나의 역이 동쪽으로 가는구나!" 탄식이 나왔다. 그 후 한 대에는 주로 관에서 강학하는 학자 위주로 내용상으로는 괘상과 수리를 연구하는 이른바 상수학이 발전하였다.
시대가 바뀌어 위진시대에 접어들면서 현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왕필이라는 학자가 나타나면서 그 이전 한 대의 역학의 방법이나 내용이 너무 복잡하고 인문학적 의미가 소홀하다고 본 것이다.
주역의 괘는 큰 틀에서 보면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 왕필은 괘를 볼 때 괘마다 강조하는 주요정신을 챙기면 나머지는 부수적인 내용이라고 보았다. 많은 복잡한 것들이 종속되는 간이한 정신을 챙기면 된다는 주장이다. 때로 복잡해 보이는 문제를 풀 때 오히려 단순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현대 복잡 다단한 시대를 보는 의미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석가와 가섭이 마음으로 마음에 전한다는 뜻으로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말 또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의사가 전달됨을 이르는 말을 이심전심(以心傳心),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어리석은 짓을 일컫는 말을 이란투석(以卵投石),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귀중한 구슬로 새를 쏜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이주탄작(以珠彈雀), 독으로써 독을 친다는 뜻으로 악을 누르는 데 다른 악을 이용함을 이르는 말을 이독공독(以毒攻毒),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옛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성현의 말씀을 거울로 삼아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이고위감(以古爲鑑),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는 뜻으로 적은 밑천을 들여 큰 이익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이하조리(以蝦釣鯉), 손가락을 가지고 바다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양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이지측해(以指測海),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이식위천(以食爲天),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말을 이록위마(以鹿爲馬), 하나로써 백을 경계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명을 벌하여 백 명을 경계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일경백(以一警百), 털만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깊은 속은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이모상마(以毛相馬), 남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이인위감(以人爲鑑),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백성을 소중히 여겨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이민위천(以民爲天), 피로써 피를 씻으면 더욱 더러워진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다스리려다 더욱 악을 범함을 이르는 말을 이혈세혈(以血洗血),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불로써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폐해를 구해 준다는 것이 도리어 폐해를 조장함을 이르는 말을 이화구화(以火救火) 등에 쓰인다.
▶️ 簡(대쪽 간/간략할 간)은 ❶형성문자로 柬(간), 間(간)과 통자(通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閒(간)은 '틈', '사이' 이고, 竹(죽)은 '대나무'로 앞의 두자를 합(合)한 글자 (日대신 月을 쓴 자)은 사이를 두고 늘어 놓은 대나무의 패목(牌木)을 말한다. 옛날엔 나무나 대나무의 패목에 글자를 썼다. 약속은 그 패목들에 써서 둘로 나누어 가지고 있다가 후에 맞추어 증거로 하였다. 증거를 대조하는 데서 '비교해 보다', '알다', '알기 쉽다', '간단', '대충'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더욱이 흩어진 簡(간)을 가죽 끈으로 엮은 것을 冊(책)이라 하였다. 簡(간)은 閒(門+月)을 間(간)으로 쓴 것을 본뜬 모양이다. ❷형성문자로 簡자는 '편지'나 '간략하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簡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間(틈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間(간)자는 문틈 사이로 달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簡(간)자는 간략하게 쓴 편지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를 잘라 만든 죽간(竹簡)에 글을 썼다. 죽간을 엮어 이어붙이면 篇(책 편)이 되지만 묶지 않는다면 簡(간)이 된다. 簡(간)자는 한 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적지 못했다. 그래서 簡(간)자는 간략한 내용을 적어 보내던 '편지'를 뜻하다가 후에 '간략하다' 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簡(간)은 ①대쪽(댓조각), 댓조각(대를 쪼갠 조각) ②편지(便紙) ③문서(文書) ④정성(精誠), 성의(誠意) ⑤홀 ⑥전동(箭筒: 화살을 담아 두는 통) ⑦무기(武器)의 이름 ⑧간략하다(簡略--)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단출하다(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 ⑪적다, 드물다 ⑫분별하다(分別--), 구분하다(區分--) ⑬대범하다(大汎--) ⑭가리다, 분간하다(分揀--) ⑮간하다(諫--: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⑯검열하다(檢閱--) ⑰깔보다, 오만(傲慢)하게 만들다 ⑱방탕하다(放蕩--) ⑲소홀(疏忽)히 하다 ⑳버리다 ㉑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편지 찰(札)이다. 용례로는 간략하고 또렷함 또는 어수선하거나 복잡함이 없이 짤막함을 간단(簡單), 간단하고 깨끗함이나 간략하고 요점이 있음 또는 간단하고도 실속이 있음을 간결(簡潔), 간단하고 쉬움을 간이(簡易), 손쉽고 간단함 또는 단출하고 복잡하지 아니함을 간략(簡略), 간단하고 편리함을 간편(簡便), 여럿 중에서 골라냄을 간택(簡擇), 간단 명료함을 간명(簡明), 간단하고 수수함을 간소(簡素), 간소하고 소박함을 간박(簡朴), 자기의 소식이나 의사나 용무 따위를 어떤 사람에게 알리고자 써서 보내는 글을 간서(簡書), 간단하고 빠름을 간첩(簡捷), 간단함을 일컫는 말을 간약(簡約), 간결하고 예스러움을 간고(簡古), 가리어 정함 또는 간단하고 깨끗함을 간정(簡淨), 소홀히 하고 업신여김을 간만(簡慢), 뜻이 크고 오만함을 간오(簡傲), 인재를 골라서 추림을 간탁(簡擢), 제자가 될 수 있는 인물인가 아닌가를 살펴봄을 간기(簡器), 거절하기가 어려운 매우 긴요한 부탁을 한 편지를 긴간(緊簡), 편지의 높임말을 화간(華簡) 또는 온간(溫簡), 남편들끼리 주고받는 편지를 아내가 일컫는 말을 외간(外簡), 가정들 사이에서 아낙네가 받거나 보내는 편지를 내간(內簡), 짧게 쓴 편지 또는 내용이 간단한 편지를 단간(短簡), 언문 편지라는 뜻으로 우리 한글로 쓴 편지를 낮잡아 이르던 말을 언간(諺簡), 간단하고 분명함을 일컫는 말을 간단명료(簡單明瞭), 간단명료하고 직선적이어서 에두르거나 모호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간명직절(簡明直截), 머리를 한 가닥씩 골라서 빗는다는 뜻으로 몹시 좀스러운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간발이즐(簡髮而櫛), 당장 만을 생각하는 얕은 생각 또는 그 자리에서 떠오른 생각을 일컫는 말을 비원요간(鼻元料簡),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 종이 대신 썼던 대쪽과 먹 한 방울이라는 뜻으로 종이 조각에 적힌 완전하지 못한 조각난 글월을 이르는 말을 단간영묵(斷簡零墨), 떨어져 나가고 빠지고 하여 조각이 난 문서나 글월을 일컫는 말을 단간잔편(斷簡殘篇) 등에 쓰인다.
▶️ 御(거느릴 어/막을 어, 맞을 아)는 ❶회의문자로 禦(어)의 간자(簡字)이다. 彳(척; 가다)와 卸(사; 멍에를 풀다)의 합자(合字)로, 마차에서 말을 풀어 놓는다는 뜻으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御자는 '거느리다'나 '통솔하다', '길들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御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卸(풀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卸자는 사람이 마차에 앉아 채찍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풀다'나 '부리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부리다'라는 뜻을 가진 卸자에 彳자가 결합한 御자는 '마차를 몰아 길을 가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御자는 '마차를 몰다'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 '거느리다'나 '통솔하다', '길들이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1)임금에게 관계된 말의 머리에 붙이어서 공경(恭敬)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거느리다, 통솔(統率)하다 ②다스리다, 통치(統治)하다 ③어거(馭車)하다(수레를 메운 소나 말을 부리어 몰다) ④거둥(擧動)하다(임금이 나들이하다) ⑤짐승을 길들이다 ⑥교합(交合)하다(성교性交하다) ⑦시중들다 ⑧드리다 ⑨권(勸)하다, 종용(慫慂)하다 ⑩막다, 저지(沮止)하다 ⑪제압하다 ⑫마부(馬夫: 말을 부려 마차나 수레를 모는 사람) ⑬벼슬아치 ⑭시비(侍婢: 좌우에 두고 부리는 부녀자) ⑮경칭(敬稱) 그리고 ⓐ맞다(아) ⓑ영접(迎接)하다(아) ⓒ영합하다(아) ⓓ아첨(阿諂)하다(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왕명으로 특별한 임무를 맡아 지방에 파견되는 임시직 관리를 어사(御史), 임금이 거처하는 집을 어궁(御宮), 옥새를 높여 이르는 말을 어새(御璽), 임금이 타는 수레를 어가(御駕), 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어진(御眞), 임금의 글씨를 어필(御筆), 임금의 앞을 어전(御前), 임금이 있는 곳을 어전(御殿), 임금의 이름을 어휘(御諱), 임금의 명령을 어명(御命), 임금의 취지를 어지(御旨), 통제하여 복종시킴 또는 기계나 설비 등을 목적에 알맞도록 조절함을 제어(制御), 임금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붕어(崩御), 말이나 사람을 생각대로 부림을 가어(駕御), 거느리어 제어함을 통어(通御), 바로잡아 다스림을 독어(督御), 사람을 부리는 것이 말을 부리듯 노련함을 일컫는 말을 어인여마(御人如馬),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안에서 길쌈을 함을 이르는 말을 첩어적방(妾御績紡) 등에 쓰인다.
▶️ 繁(번성할 번, 뱃대끈 반, 흴 파, 날렵할 민)은 ❶형성문자로 緐(번)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敏(민, 번)으로 이루어졌다. 말의 갈기에 붙이는 장식(裝飾), 장식(裝飾)이 많다는 뜻에서, 전(轉)하여 많다, 성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繁자는 ‘많다’나 ‘번거롭다’, ‘복잡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繁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敏(민첩할 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繁자를 보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금문에서는 每(매양 매)자와 糸자만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자가 큰 실타래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繁자는 실타래가 매우 많고 무성하다는 의미에서 ‘무성하다’나 ‘많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해서에서는 每자가 敏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繁(번, 반, 파, 민)은 ①번성(繁盛)하다 ②많다, 무성(茂盛)하다 ③번거롭다, 복잡(複雜)하다 ④잦다(잇따라 자주 있다) ⑤뒤섞이다 ⑥바쁘다 ⑦대개(大槪: 대부분) ⑧풀의 이름, 그리고 ⓐ뱃대끈(마소의 배에 걸쳐 조르는 끈)(반) ⓑ말갈기(말의 목덜미에서 등까지 나는 긴 털)의 장식(裝飾)(반) 그리고 ㉠희다(파) ㉡성(姓)의 하나(파) 그리고 ㊀날렵하다(민) ㊁올빼미(올빼밋과의 새)(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성할 무(茂)이다. 용례로는 번성하고 영화롭게 됨을 번영(繁榮), 붇고 늘어서 많이 퍼지는 것을 번식(繁殖), 일이 한창 잘 되어 발전함을 번창(繁昌), 번창하고 화려함 또는 얼굴이 높고 귀하게 될 빛이 있고 환함을 번화(繁華), 많이 일어나 퍼짐을 번무(繁茂), 몹시 바쁜 일을 번무(繁務), 번거롭고 자질구레 함을 번세(繁細), 번거로운 말을 번언(繁言), 무성한 잎을 번엽(繁葉), 많이 피어 있는 꽃을 번영(繁英), 무성한 나무 그늘을 번음(繁陰), 번거로이 바쁨과 한가함을 번한(繁閑), 번성한 형편을 번황(繁況), 많아지고 줄어짐을 번모(繁耗), 번거롭고 자질구레 함을 번용(繁氄), 번거롭게 거듭함을 번중(繁重), 무성한 나뭇가지를 번가(繁柯), 법 따위가 너무 복잡하고 엄함을 번가(繁苛), 일이 매우 잦음을 빈번(頻繁), 풀이나 나무가 무성함을 자번(滋繁), 농사일이 바쁨을 농번(農繁), 몹시 바쁨을 극번(劇繁), 넓고 크며 번거롭고 많음을 호번(浩繁), 초목이 무성함을 무번(蕪繁), 많은 것이 가지런하게 늘어 놓여 있음을 즐번(櫛繁),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과 예절과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이르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번성하고 화려함이 가득하다를 이르는 말을 번화성만(繁華盛滿), 번거로운 것을 버리고 간편한 것을 취한다를 이르는 말을 거번취간(去繁取簡)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