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여행중
나의 11번째 나라는 스위스였다
어제까지 나의 일정은
치열한 전투의 장면과 흡사했지만
오늘부터 스위스를 떠나기전까지는
휴식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고 가리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숙소를 정하지 않고 다녀 고생아닌 고생을 한지라
이번에는 깔끔하게 숙소예약도 미리 해놓았다
너무너무 오고싶었던 그곳
스위스
신선놀음 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구나
진짜..진뜩하게 쉬었다가 가야지
스위스에서 여정을 풀고 쉬어갈 곳은
바로 라우터브루넨이라 불리는
작은 산간마을 이었다
늦은 오후에 도착을 했는데
기차가 떠나고 나니 사방이 조용해진다
마을입구에서 입이 쩌억 하고 벌어진다
마을전체가 고급 펜션단지로구나
게다가 눈앞에는 만년설 융프라우요흐가
마을옆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계곡과 폭포가
세상에..너무너무 아름답다
아.정말 이런곳에 살아보고 싶구나
"우리집 뒷산이 알프스 잖아~" "나는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청정물 아니면 절대 안마시는 사람이야"
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멋진데~
한국사람들에게 정말 유명한 밸리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역시나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리고
이태리에서 만나던 애들
프랑스 에서 만났던 애들
캬캬..여기서 다 마주치는 구나
다들 미친듯이 자신이 겪은 실수담을
영웅담처럼 늘어놓고
나역시 그 대열에 합류를 한다
모처럼 수다를 늘어놓으니
피로가 싸악~풀리는 기분이다
그동안 내가 비실비실 했던 이유가..
말을 못해서란 말인가...?
ㅋㅋㅋ
스위스에 도착한 첫날은
정 완전 많은 한국사람들과
지나온 여행얘기들을 서로 나누고
가볍게 맥주한잔씩을 마시면서 보냈다
둥근해가 떳씁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요!!
역시 산속에서 아침은 진짜 빠르구나
이곳은 알람이 필요없는 그런 세상이었다
날이 밝았어요라며 햇살이 한가득 방안으로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오호~몸도 개운!! 기분도 개운!!
이거이거 알프스 정기 때문인걸까...?
마당으로 나가 융프라우요흐를 바라보니
에그그 안개가 가득이다
여기는 완전 쨍쨍쨍 인데~
그래,그럼 내일가지~뭐
그래서 뭘 할까?
고민을 하긴 했지만
딱히 고민하고 말거도 없다
왜냐면...?
그냥 자연을 즐기면 되는 곳이니깐
그들처럼 그렇게
가볍게 산책삼아 길을 나섰다
어릴적 내가 생각한 동화속 마을이
이곳이 아닐까 싶었다
정말,눈이 행복해지는 마을이었다
아무곳을 향해 시선을 던지더라도
미소가 묻어나는 마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이공간에서 이렇게 걷고만 있어도
참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였다
하얗게 쌓인 만년설은 어쩔것이며~
절벽아래에서 떨어지는 저 폭포는 어쩌면 좋아
정말 저 푸른 들판위에 그림같은 집들이
천지에 널리고 널렸구나
이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겠지..?
모른다면 당장 달려가서 알려주고 싶었다
"이봐요! 당신~그거 알아요...?"
"정말 이쁜 마을에,정말 아름다운 집에 살고있다는거"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는
그대들도 전 참 부러웠답니다
진심이에요
그때는 정말 그곳에 있는 소들도 부러웠구요
알프스를 맘껏 날아다니는 새들도 부러웠답니다
풀한포기,들꽃한송이도
그냥 지나칠수 없게 만들던 그곳
길을 걷다 멈추어 서서
가만히 시선을 맞추어봅니다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질수 밖에 없나 봅니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쉬며
그림같은 풍경속에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행복은 정말 멀리 있는게 아닌가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커플의 모습에 행복함이 묻어난다
들꽃사이로 걷다가 민들레 한송이를 꺽어
바람에 후~불어 날려보내본다
왜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지루할 틈새없이
신나게 뛰어놀수 있는건지 이해가 되었다
게다가 마을만 이쁜것이 아니였다
라우터브루넨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멋진 폭포
최소300~500m에 달하는
절벽으로 둘러쌓인 라우터브루넨에는
정상에서 흘러내린 빙하가 거친 절벽을 따라
수많은 골짜기와 폭포로 흘러내려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물이 졸쫄쫄 흐른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리 생각한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라우터브루넨에는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폭포가 몇개 있었는데
그중 입장료가 없고 가장 가까운
슈타우프바흐 폭포를 찾아갔더니
엄청난 굉음과 내면서 빛의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폭포가까이 다가가면
예상했겠지만 홀딱 젖을수 있으니
주의 요망
적당한 선에서
기념사진 후다닥 찍고 내려와야 한다
안그러면 신발이고 옷이고 죄다 젖어버리고 만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라우터브루넨에 들린다면
꼬~옥 폭포 탐방을 해보세요
산악기차와는 반대방향이다 보니
또다른 느낌의 마을전경을 볼수 있답니다
요런느낌~이에요
그냥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이 팍팍 드는구나~
폭포를 내려와서 보니 파란 하늘아래
페러글라이딩이 한창 이었다
내일이나 모레쯤 나도 시도해봐야지~
아흐!! 벌써부터 기대되는구나
마을을 따라 걷다보면
마을공동묘지를 발견할수 있는데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어느분의 말씀처럼
그들의 삶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던
마을공동묘지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묘지를 보면
괜히 겁도 나고 눈살을 지푸리게 마련인데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후론, 여행을 다니면서
묘지가 보이면 괜히 한번 더 들려서
둘러보곤 했다
마을을 산책하며 다니다 보니
융프라우요흐에 오르는 산악기차가
시간마다 열심히 오르고 내려가고 있었다
근데,그모습 또한 어쩜 그리도 이쁜던지~
어린아이 마냥 신이나서
기차 꽁무니를 쫒아가곤 했다
마을을 휘익 한바퀴 돌아
산속으로 사라지던 노오란 기차
특히나 들판을 달려갈때는
정말 한폭의 그림,한장의 엽서였다
저 기차안의 사람들 눈에도
창밖으로 보이는 스위스의 풍경에
푸~욱 빠져있겠지...?
기차 꽁무니를 쫒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페기차
왜 이곳에 고장난 기차가 있는지는 몰랐지만
요런곳들이 은근 재미난 법!!
오늘 완전 제대로 동심으로 돌아간 피오나씨
제대로 신나셨어요!!
ㅋㅋㅋ
기찻길을 따라 걷다가 보게되었는데
스위스의 철도는 우리랑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발 몇천미터 까지 기차가 올라갈수 있는 비결이
아마도 저 톱니바퀴처럼 생긴 철길 때문인듯 했다
그러고 보니...기차가 지나갈때 나던 소리도
칙칙 폭폭이 아니라 철컥 철컥 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오전에는 신이나서 요리조리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다
점심나절에는
요리에 열정을 쏟아 비빔 스파게티를 만들어
야외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맥주와 함께했다
배가 든든히 불러오자
융프라우요흐를 바라보며 달콤한 낮잠을 잤다
스위스에 머문 내내
나만의 씨에스타를 만들어
꼬박 꼬박 낮잠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가끔 알프스에서 낮잠자던 그때가 무쟈게 그립다
스위스에 간다면
그중에서도 알프스 산자락 산악 마을에 간다면
느리게 느리게 산책 꼭 하시구요
귀찮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한다음
배불리 밥 먹어주시구요
그리고 꼬옥~알프스 정기를 듬뿍듬뿍 받으며
들판에 누워 낮잠을 즐겨보세요
단, 한가지 큰 휴우증이 있답니다
스위스를 떠날때 정말 죽을 만큼 괴롭답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도시의 소음에 시달리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알프스에서 한잠 늘어지게 자는거
꽤 근사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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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좋았던 나라 중 하나였었는데.. 다시 가고 싶네요...
맞아요!!!!!! 정말 다시 가고 싶은 나라중 하나!!
라우터부르넨 여기저기을 다 보셨네요. 이렇게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건 스위스의 자연속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정말 사람이 느려지고 여유롭게 되더라구요~ 스위스만의 힘이겠죠?
내발이 머문 곳의 사진은 추억이 녹아져있어서일까요 하나의 의미로 자리해서 일까요. 더 멋지고 아련해집니다. 저는 여기서 소박한 현지 결혼식도 봤는데요. 재밌었다는.... 잘보았습니다.
유럽의 결혼식까지..? 우와 색다른 경험과 추억이어겠어요!!
우와~ 사진이 전부 엽서 같아요. 멋져요~ 잘 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스위스가 워낙 특출나게 이쁘잖아요!!
아~ 나의사랑 스위스~~ 사진보니 다시 가고 싶은 충동이 ㅋㅋ ~~ 역시 피오나님 사진 최고!!!!^^*
진짜..다시 가고 싶은 충동 팍팍!! 드시죠? 저도 그래요~ㅋ
5개월동안 유럽여행을 하신건가요?? 정말 비용도 많이 드셨겠어요~~카메라는 혹시 무슨 기종인지 알수 있을까요?
총 4개월 20일 이었구요 비용은 후덜덜..ㅜㅜ 카메라는 캐논 400D 탐론 17-50입니다
아~8년전 님의 위치에서 사진찍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감사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지금도 가고 싶은 병에 걸려있습니다.ㅍㅍㅍ
크하하..8년전과 그대로 인가요...? 제가 다시 갈때도 변치 않고 그대로이었으면..해요
아... 마음같아선 저기로 달려가고 싶네요~ ㅠㅠ
달려가요~~~~~어리버리 공주님...저도 데리고..ㅋ
다시가고픈 마음만 .............간절
맞아요.진짜 다시 가고픈 맘만 간절
스위스.. 생각만해도 맘이 편안해 지는 느낌.... 피오나님 오랜만이에용~ ㅎㅎㅎㅎ
반가워요~민아님!! 정말 스위스는 그런곳이에요..그죠?
저도 참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던 라우터브루넨이랍니다..흔히"스위스는 환경으로 먹고 산다"고 했는데..스위스 국경을 지나며 '어느정도길래 그럴까..' 했는데..역시나 눈길 닿는곳마다 탄성이...ㅋㅋ피오나님 글머리에 라우터브루넨이라는 글자를 보고 잔뜩기대했죠..경치도 좋은 스위스에 피오나님의 사진스킬이 합쳐지면...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않는 피오나님...^^
정말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들던 곳!!
진짜 다시 가고싶은 곳중에 하나에요
사진을 넘 이쁘게 잘찍었네요 생생해요~~
감사합니다!! 스위스가 워낙 인물이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음에는 트레킹 꼭 해보세요
진짜 떠나기 싫으실거에요~~~
부러울뿐이에요,ㅠㅎㅎ
이 마을을 못간게..넘 후회스럽다는....대신 저는 아주 맑은 날씨에 융을 봤답니다.... 그래서 넘 행복했네요... 스위스는 정말 쵝오의 나라예욤...앙...
스위스에서 낮잠을~~ 와~ 정말 생각만 해도 기운이 충전되는 기분이에요~~^^ 정말 컴퓨터 배경화면과 같은 곳이네요~~ 최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