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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연애했고 헤어진 건 일주일 전, 3일 전부터 다시 연락오고있는데
4일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 4년이 사라져버려 허무하네요.
남자친구는 2년 연상이었고,
작은 기업 다니다가 이직해서 지금의 회사 오기까지의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저는 고졸 후 재수 실패 후 바로 취업해서 월 300 좀 못받습니다. 편모가정이지만 부족하게 살지는 않았어요.
당장 지금의 집도 자가고 (저 사는 곳은 소형평수지만 둘이 살기엔 문제없습니다.) 엄마도 상가 월세 들어오는 게 있어서 노후걱정도 없습니다. 외동이라 상속으로 다툴 일도 없구요.
남자친구는 차남에 편부가정이고 아직 본가에서 아버지랑 같이 살고있어요. 저축도 하지만 전반적인 생활비는 남자친구가 내고, 아버님은 편의점 자영업 하고있습니다. 노후 문제는 없다고 들었어요.
집 걱정도 없고, 혼수도 딱히 해올만한 건 없어서
그냥 냉장고랑 침대정도만 하면 될 거 같다고 했어요.
tv 더 큰 사이즈 원하면 그거나 사오라고..
결혼 전 가장 크게 발목을 잡는 게 금전문제라
우리는 결혼까지 빠르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예식장 상담하러 다니는 과정에서 갑자기 아버님이랑 같이 살자네요.
지금 살고있는 집 팔아서 너랑 내가 모은 돈 합치면
셋이 살 아파트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지금 사는 곳에서 충분히 지낼 수 있는데
제가 뭐가 좋다고 제 돈을 내고 아버님 지낼 곳까지 마련해드려야하나요? 당연히 반대했습니다.
나도 엄마 혼자 살지만 한 번도 같이살아야겠다 말한 적 없고
그 생각은 앞으로도 변함 없을거라 했더니
장모님이랑 우리 아빠는 상황이 다르잖아 이러네요.
구구절절 얘기를 하는데 결론은
우리 엄마는 편하게 앉아서 돈벌고 넉넉하니 걱정 없지만
우리 아빠는 아침 6시부터 12시간 이상 앉아서 허리도 안좋고 무거운 물건도 다뤄야하고 힘들다...
그냥 그럼 아버님 용돈을 더 올려드리자 했더니
그럼 월 200정도 드리는 건 어떠냐녜요.
돈을 벌어본 사람이 월 200을 쉽게 말하는 것도 우습고 ㅎㅎㅎㅎ 둘이합쳐 월600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 거기서 200을 주면 언제 큰 집으로 이사가고 아이 키우는 비용은 어디서 나올까요? 당연히 싫다고, 지금의 수입이 유지되고 아이를 안낳았다는 가정하에 150만까지는 드릴 생각이 있지만 그 이상은 없다니까 이 결혼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대요.
자기는 대졸에 연봉이 오르는 직업이라 앞이 창창하지만 너는 이미 결혼 아슬아슬할 나이에 비전도 없는 직종이라 자기가 손해인 거 같답니다.
ㅋㅋㅋ 그 얘기 듣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저는 남자친구 집안 상황 다 알아도
이직하느라 힘든 시기에 데이트비용을 내가 다 감당할때도
손해라는 생각을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좋아하니까 잘됐으면 했고
이 사람과 평생 하고싶으니 희생이라는 생각도 안했는데
남자친구는 저와의 결혼이 손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알겠다 하고 정리했어요.
남자친구보고 집에서 짐 다 빼서 가져가라하는데
그렇게 자주 오갔는데도 다 제가 오빠 좋으라 사놓은 물건들이라 가져갈 건 별로 없더라구요.
짐 빼고 나가면서 후회 안하냐길래 그렇다하고 보냈어요.
처음엔 그냥 너무 허망해서 울기만 하고
회사에서도 멍때리면서 일하다가 지적받고.
그냥 조금 힘들더라도 아버님 모시고 살까 싶으면서도
우리 엄마도 안모시고 사는데 내가 왜 아버님을 모시고 살아애하나 혼자 화도 내고.
그러니까 점점 정리가 되네요.
잘 해보고싶다는 감정보단
그냥 우린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하니 좀 후련해졌어요
그렇게 내려놓을 수 있던 찰나에 전화가 오대요.
삭제해서 이름은 안뜨지만 너무 익숙한 번호였고
아니나 다를까 전화해서는 자기가 너무 예민했다고
하나밖에 없는 아빠라 걱정이 커서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면서아무렇지도 않게 배고프다고 김치찌개 차려달래요.
ㅋㅋㅋㅋ 그 얘길 들으니 저도 모르게
왜 사주지는 못할 망정 내가 차려줘야하나 생각하고
이게 계산적인 연애라는 걸 인지하게 되더라구요
길게 말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연락하지 말라니까 아직도 화났냐길래, 화난게 아니라 정이 떨어진거라고. 만에하나 오면 경찰 부른다하고 전화 끊었어요.
몇통 오고 잠잠해지더니 카톡으로 혼자 화내고
그러다가 또 장문으로 자기 상황 구구절절 얘기하면서 사과하고 늦은 밤에는 우리가 아직 사귀는거 마냥 잘자 자기 이러고 있네요.
3일째 지속중이지만 예전으로 돌아갈 거 같진 않아요.
참... 4년동안 나름 길고 지독한 연애였고
평생을 함께 할 거 같았는데 단 한마디로 끝난 사이라는 게 너무 허망하네요. ㅎㅎㅎ
결혼 후의 우리를 상상하며 설레야하는데
사귄지 얼마 안됐을 때를 그리워하는 게 정말 끝인 거 같아요
그렇게 손해보는거면 혼자사세요 ^^ 엄한여자 데려다가 고생시키지말고 누구 닮은건가 했더니 역시나..(주어없음)
첫댓글 약간 여자가 호구같은 부분도 있지만 제발제발 꼭 힘줘서 참고 완전 탈출하길..
... 안하겠지 결혼
다른집은 개비가 한 서넛 되나봄
왜 남 갈아서 자기 부모 효도함 지가 해
여자분이 그나마 똑똑해서 다행
조상이 도왔다. 엄마생각하시길
뻔뻔하다 남자한테 사랑은 없나봐
헤어져서 다행
진짴ㅋㅋㅋㅋㅋㅋ 저런놈들이 어떻게 결혼 문턱이라도 가는걸까?
저와중에 김치찌개.... 남자 진짜 뻔뻔하다
근데 왤케 주작같냐ㅋㅋㅋㅋ
남자가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까싶은 지능수준인데.... 저런놈 빨리 버리는게 답
확실히 깨진거 맞지? 악귀야 물럿거라 훠이
흠 마음이 약하시다 정에 끌려 다시 돌아가질 않길..
ㅈ프제인가 잠깐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저거보다 돈 잘벌었으면 끝까지 흐린눈 했을 거 같음
왜 효도를 남한테까지 짊어지움? 셀프로 하세용
주인공병 쩔어;;; 즈그 부모만 특별하거 지만 이 세상의 중심이냐고
헤어지긴 했는데 사고방식 특이하시네
안전이별하세요..
이와중에 김치찌개 차려달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일방적으로 ㅂㅅ짓해서 결국 결혼 안하겠다는데도 여자탓하는 댓글은 그냥 여자욕하는게 재밌어서 그런다고밖에...
와 진짜 김치찌개해달라 ㅇㅈㄹ
욕나오네
아버지 자영업자고 돈버는데 용돈 200을 왜 줘 남자 방울뱀이네 퐁퐁녀되기전에 탈주해서 다행임
그 누구에게도 엄마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 또 다짐한다..
재산도 뺏고 노동력도 착취하려다 도태됬죠? ㅋㅋ
토종..!
밥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