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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易地思之(역지사지)
[字解]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出典]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
[解義] 맹자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이다. 역지즉개연은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다.
중국의 전설적인 성인인 하우(夏禹)와 후직 (后稷)은 태평한 세상에 자기 집 문 앞을 세 번씩 지나가도 들어가지 않아서 공자(孔子)가 이들을 매우 훌륭하게 생각하였다. 공자의 제자 안회 (顔回)는 어지러운 세상에 누추한 골목에서 물 한 바가지와 밥 한 그릇으로만 살았는데, 공자는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도(道)를 즐긴 안회를 칭찬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같은 뜻을 가졌는데,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하였다고 여겼으며,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 일을 잘못하여 백성을 굶주리게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처지를 바꾸어도 모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禹稷顔子易地則皆然]"라고 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 안회의 생활방식을 통하여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말하였다.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보라는 말이다.(출처:NAVER백과사전)
[만화로 깨치는 한자]易地思之(역지사지)
[參考]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역지사지'란 말처럼 잘못 쓰이고 있는 한자성어도 많지 않을 성싶다. '易地思之'로 옳게 쓰는 사람보다는 '逆之思之'에서부터 '逆地思之','易之思之'에 이르기까지 쓰는 사람마다 다르게 쓰고 있고, 심지어 활자화된 '따개비 한자숙어'라는 어린이 학습용 만화책에까지 잘못 인쇄되어 있다.
이건 분명 '易'자가 바꾼다는 뜻일 때에는 '역'으로, 쉽다는 뜻일 때는 '이'로 읽어야 된다거나, 갈'之'자가 간다(go)는 뜻만이 아니라 '의'나 '이것'의 뜻으로도 쓰인다는 것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역성혁명(易姓革命)이나 역술인(易術人)으로 발음해야 할 때가 전자(前者)이고 용이(容易)하다거나 간이역(簡易驛)으로 읽어야 할 경우는 후자(後者)에 속한다. '之'자의 경우는 인재(人材)를 뜻하는 동량지재(棟樑之材)에서는 'of'의 뜻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는 'this'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물론 '지'는 'at'(之其所)나 'and'(有司之牧夫), 'use'(之其所短), 'affect'(之後世君子)등의 뜻으로도 두루 쓰이고 있기도 하고….
(적용 사례)
[한자로 보는 세상] 필자가 옛날 초등학교 다닐 때 3학년 음악 교과서에,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피었습니다”라는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실려 있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이 노래를 가르치지만. 아버지를 일찍 잃은 필자는,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듣기도 싫었다. 열 살의 어린 나이지만, 그 때 필자는 마음 속으로 “이 노래 가사를 지어낸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음악 책에다가 이 노래를 실은 문교부(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의 교과서 만드는 사람들은 참 소견도 없는 사람들이다. 아버지가 안 계신 아이들을 슬프게 만들려고 이런 노래를 실었는가? 또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 한들 우리나라 형편에서 아버지하고 화단 만들면서 여유 있게 살 만한 가정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불만스런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노래를 음악 책에 넣은 편수위원들은, 전국에 이런 생각을 하는 어린이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사람은 다 자기 위주로 살고 생각하고, 기껏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다고 해도, 결국 자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 경험할 수 있는 것 정도 안에서 배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는 부강한 나라의 대열에 끼어 있지만, 사회는 날로 분열되어 편가르기가 극심하다. 정부와 국민, 여당과 야당, 좌파와 우파, 노인층과 젊은 세대, 남성과 여성, 기업가와 노동자, 서울과 지방, 무슨 지방 출신과 무슨 지방 출신, 무슨 종교와 무슨 종교, 무슨 시민 단체와 무슨 시민 단체, 무슨 대학 출신과 무슨 대학 출신, 무슨 성씨 등등 편가르기는 끝이 없다. 심지어 시골 조그마한 면에도 동부와 서부, 남부와 북부 등의 편가르기가 있는 형편이다.
편가르기로 인해서 대부분의 백성들은 정신적으로 편안한 날이 없다. 민주주의 나라로서 언론의 자유가 있다지만, 마음놓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도 없다. 어떤 의견을 내놓으면, 반대 의견을 가진 단체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전화 인터넷 편지 등으로 협박을 하고 매도를 하기 때문이다.
지역적 특성을 이야기했다가 전화 편지 등의 협박에 시달려 죽은 원로 소설가도 있었고, 산 송장처럼 된 연예인도 있었다. 누가 쓴 글이나 방송에서 발언을 한 것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각종 방법을 동원하여 사정없이 협박을 한다. 그러니 정치가들이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실상(實像)과는 상관없이 여론재판에서 잘못 판정 받으면, 정치적 생명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자기만 생각하고. 상대방은 생각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대통령은 국민의 입장을 생각하고, 국민은 대통령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노동자는 기업가의 고뇌를 생각하고, 기업가는 노동자의 생활상을 이해하려고 하고, 젊은 사람은 노인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노인들은 젊은이들의 개방적인 사고를 인정하는 등, 서로가 상대방의 처지에 서서 그 문제점이나 애로점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심하게 편가르기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만 알고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피해의식(被害意識)을 갖고 있다. 상당수의 노동자들은 “기업가들은 늘 놀면서도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데, 우리 노동자들은 밤낮 쉬지 않고 일해도 월급은 얼마 안 되니, 기업가에게 착취당하는 것이다. 그러니 투쟁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정지역 사람들은. “어떤 지역은 대통령이 나왔기에 공장도 많이 들어서고 항구도 건설하고 길도 다 포장되었는데, 우리 지역은 소외당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 생각들이 다 피해의식에서 시작된다. 노동자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일하는 만큼, 기업자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밤낮으로 머리를 쓰고 있다. 남들이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 자신은 또 자기들이 소외당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걸음 물러나서, 자기보다는 상대방을, 자기 지역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이해하는 자세를 갖고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화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돌 때, 가장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밖에만 나갔다 하면, 남에게 당한 기분이 들고, 어떤 일을 했다 하면, 남과 부딪히지 않으면 안 되고, 한마디 말만 했다 하면 집단성토를 당하는 그런 나라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입장을 바꾸어서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자.(글.허권수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출처:NAVER백과사전.엠파스사전. 경향신문. 경남신문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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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