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풍선껌을 사면 주는 야구선수들 프로필 카드를 열심히 모았었는데. 그 때는 전년도 기록을
프로필카드에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독 완봉과 완투가 많은 선수였다. 통산기록을 보니 자신의
승수 중 1/3 이상을 완봉과 완투로 기록했다.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더 뛰어도 의미가 없다."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멋있는 말이다.
99년 한화 우승 후에 일본으로 간 정민철과 현대로 간 이상목. 자신의 가능성, 연봉 등 많은 이유로 선택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화에 남았던 송진우가 더 멋있는 것은 위의 요소들을 포기하고 남아있는 우직함과 그 후의
기록들이다. 도전정신으로 기준을 삼는다면 부족한 선수일 수 있지만 꾸준함만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선수다.
장종훈은 평일 경기에 은퇴식을 하여 많은 팬들이 보지 못했고 송진우는 은퇴경기도 없이 마운드를 떠난다.
대한민국 투타 최고의 프랜차이즈 선수를 가졌던 한화답다.
98년으로 기억한다. 타 구단은 모두 해외전지훈련 갈 때 한화만 제주도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한 해였다. 시즌 경기에서
삼성과 패싸움이 났는데 내 지역 선수들인 한화 선수들은 지역색을 반영하듯 코칭스태프부터 선수까지 얼굴색하며
외모가 촌놈 같고 삼성 선수들은 잘 먹고 산 티가 보여 안타깝기도 했지만 무지 웃었다. 그런 근성 때문인지 프랜차이즈
선수는 만들지만 보낼 때는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현진이는 그렇게 만들지 말길..
뒷이야기들 게시판에 이별 얘기로 가슴 아픈 글이 많은 것 같아 내 20년 선수의 은퇴도 이별글이 아닐까 하고 올렸는데
쓰고 보니 분위기 망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첫댓글 그는 진정한 한국야구의 희망이며 버팀목이었습니다. 연봉 일이천만원에도 고맙습니다 하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선수협을 만들어 권익보호에 앞장 선 회장님의 모습. 많은 야구인들과 팬들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진정한 레전드... 홀로 안락한 길을 걸어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힘겨워하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위험한 자리의 대표직을 기꺼이 수락하신 회장님......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ㅠ.ㅜ
제가 잘못 알았네요. 올 시즌 중 정민철과 함께 은퇴경기를 연다고 하네요.
딴지는 아니고.. 이상목 선수는 2003시즌후 FA 권한을 행사하여 롯데로 이적했습니다.
제가 잘못 알았네요. 00년엔 부상으로 쉰 것을...
선수로는 위대한 기록을 남긴 불세출의 스타요, 꾸준함의 전형이요, 자기 관리의 모범이었습니다. 한 단체의 리더로서는 솔선수범의 지도자요, 겸손한 자세로 함께 땀 흘리는 후배이자 동업자를 배려할 줄 아는 큰 형님이었습니다. 유독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이셔서 때로는 미웠지만 당신은 정말 훌륭하고 존경할 만한 선수였습니다. 송진우를 국회로!!
그래도 한화만큼 프랜차이즈 챙기는데 없어요
종훈형님 은퇴식은 평일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은퇴식이었으며 역시 가장 의미있는 은퇴식으로 꼽힙니다~ 다른 구단 팬들의 엄청난 부러움을 샀었죠. 회장님 은퇴경기 및 은퇴식 역시 시즌 중 적당한 홈경기를 골라 치를 예정이라네요~ 이번 건은 걍 은퇴선언이고요. 안타까워하실까봐 적습니다~
은퇴경기는 평일이라 제가 가지 못했었습니다. 화려한 은퇴식인 줄은 몰랐네요. 제가 감상에 젖어 쓴 글이라 여러 수치들이 맞지 않아 부끄럽네요.
대전 한밭야구장 외야 너머 35번에 이어 21번 커다란 유니폼이 걸리겠죠. 한 시대 투타를 대표했던 장종훈과 송진우. 연습생 출신 신화를 만들었던 장종훈과, 43세까지 끊임없이 자기 관리를 하며 깨기 힘든 기록들을 만들었던 송진우 선수죠. 기록보다 더 아름다운 '노력'의 흔적들, 이 때문에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과거 한화 관계자 결혼식에서 장종훈 코치의 뒷모습을 봤는데, 뒷짐을 지고 있는 양손에 굳은 살이 많더군요. 반면 송진우 선수는 목욕탕에 가서도 왼손은 욕탕에 담그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살이 불어서 감각을 잃어버릴까봐 그렇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노력보다는 핑계만 대려고 하는 제게 두 선수의 손은...
멋지네요..정말.
장종훈 선수는 연습으로 손바닥이 다 '헤져' 세수를 손등으로만 해야할 정도였다고 하고요.
여기 한화팬분들 많으신 거 같은데 잠실이나 목동에서 번개 한 번 해도 괜찮겠는데요?? ㅎㅎ 송회장님의 은퇴 소식에 존경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팀에서 20년을 넘게 뛰었다니..
남은 시즌동안에는 좀..ㅋㅋㅋ(올해 잠실 LG전 세 번 갔는데 세 번 다 이겨서 징크스 깨질까 두려워 최근 못가고 있는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