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여가(드럼) 19-63, 한 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을 맞아 보성 씨가 인사드려야 할 분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니
부모님 다음으로 김창석 선생님이 떠올랐다.
학원 가는 길에 선물을 준비해서 전해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
“보성 씨, 벌써 다음 주가 추석이에요. 명절에는 감사한 분들 뵙고 인사드리잖아요.
작년 추석에는 보성 씨가 양말 사서 김창석 선생님께 선물했었죠?”
“네, 선물한 거 같은데요?”
“올해도 선물 준비해서 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해야죠! 할래요.”
“어떤 거 살까요? 선생님이 뭐 받으면 좋아하실지 생각해봐요.
선생님이 좋아하는 거 드리면 좋겠는데….”
“피자요!”
“네? 피자요?”
“네, 피자!”
웬만해서는 명확한 의견을 말하지 않는 보성 씨를 떠올리며
양말이나 비타민 같은 것을 염두에 두었는데 뜻밖에 단박에 명쾌한 대답을 들었다.
“아, 피자…. 피자 받으면 선생님이 좋아하실까요?”
“네, 좋아하는데요?”
“그래요, 그럼 피자 선물해요. 아직 식사 시간은 아니니까 피자빵은 어때요?
피자빵은 보관했다가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잖아요.”
“알았어요. 빵 사요. 확실합니다.”
드럼학원 근처 빵집에 들렀다.
피자빵도 종류가 많아서 보성 씨에게 선생님 드릴 빵을 직접 고르도록 부탁했다.
눈으로 잠깐 살피고 금방 마음에 드는 것을 집어 쟁반에 올렸다.
그러고 나서 직원을 보기에 보성 씨에게 물었다.
“보성 씨, 몇 개 살 거예요? 한 개 살 거예요? 다 고른 거예요?”
“한 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아, 그렇죠. 추석 선물로 피자빵 한 개는 적은 것 같죠. 그럼 몇 개 살까요?”
“두 개. 두 개요.”
보성 씨가 똑같은 빵 하나를 더 집으며 말했다.
보성 씨와 의논한 끝에 블루베리 롤케익과 파인애플 주스 한 병을 더했다.
피자빵 두 개와 롤케익, 그리고 주스.
김창석 선생님을 생각하는 보성 씨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의미 가득한 선물이다.
몇 번이나 물었을 때, ‘선생님이 좋아한다’는 확신에 가득 찬 보성 씨 대답을 떠올리며
학원으로 향했다.
2019년 9월 5일 일지, 정진호
박현진(팀장): ① 추석 인사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성 씨가 할 수 있는 만큼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부터 함께 의논하고 궁리하니 인사가 풍성합니다. ② 보성 씨가 김창석 선생님 선물을 미리 생각해 놓으셨을까요? 미리 준비하신 것처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시네요. ③ 보성 씨의 의견, 생각을 존중하고, 예를 다해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④ 김창석 선생님, 좋아하셨지요? ^^
월평: 보성 씨, 멋있습니다. 명절 맞아 인사하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 구실하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