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화)/씨애틀 – 뉴왁 – 이다카
새벽 3시에 집에서 떠나 공항으로 가서 5시 20분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다.
어제저녁에 모든 짐을 다 싸놓고 아침에는 떠나기만 하면 되었다. 남편은 새벽 1시 2시에 잘 일어나고 나도 새벽에 잘 일어나서 문제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딸이 “엄마”라고 소리를 질러 시계를 보니 3시 50분이다. 이럴 수가...
세수도 제대로 못하고 양치만 하고 서둘러 나가다. 딸이 초스피드로 달리고 ...나는 계속 기도하다. 어제 남편이 비행기 놓치지 말고 잘 가라고 하더니 ... 평소에 그런 인사는 안 하던데 말대로 비행기를 놓치게 생겼다.
비행기를 놓치면 내일 가도 된다는 마음 까지 먹으면서 ... 딸이 아들에게 이야기해서 아들이 비행기 표를 다 끊어서 나에게 카톡 메일로 보내주었다. 공항에서 비행기 표를 끊을 필요가 없이 그냥 짐을 체크하는데로 가면 된다.
4시 20분 공항에 도착해서 곧장 짐을 부치는 곳으로 가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데 5시 비행기를 놓치게 생겼다고 사정하니 모두 양보해 주어서 앞에 가서 짐을 체크하고 뉴왁으로 가는 비행기 게이트로 달려가다. 달려가서 사람들이 다 탔는 줄 알고 스마트폰 속에 있는 비행기 표를 보여 주고 타려고 하니 지금 4시 47분이라고 아직 문을 안 열었다고 한다. 5시 20분에 비행기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게이트 문을 여는 것이다.
앉아서 숨을 고르고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앞에 남자분이 내 가방을 얹어 주어 자리에 편히 앉아서 뉴저지의 뉴왁으로 가는 동안 계속 기도하다. 음료수를 주는데 생수를 달라고 하고 집에서 가지고 온 떡을 먹고 오렌지를 먹고 약도 먹고 눈을 감고 자기도 하고 기도하다.
또 음료수를 주어서 사이다를 캔으로 받아서 뉴왁에서 햄버거를 사먹을 때에 음료수로 마시려고 가방에 넣다.
뉴왁에 오후 2시에 도착해서 오후 5시 비행기를 타야 한다. 배는 안 고프지만 햄버거를 사 먹을까 하고 찾아보는데 근처에 없다.
아들이 유나이트 클럽에 들어가라고 표를 사진으로 카톡으로 보내주었는데 찾아가서 사진과 비행기 표를 보여 주니 흔쾌히 들어가라고 한다. 얼마나 감사한지 그 여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많이 하다. 우리 아들이 집에 앉아서도 엄마를 라운지에 들어가게 해주니 너무 감사하다.
라운지는 너무 크고 온갖 좋은 음식과 음료수와 차와 커피가 가득하다.
우선 점심으로 이것저것을 조금씩 잔뜩 먹다. 크렘 차우더와 브로커리 죽도 처음으로 먹어보다. 라떼로 빵도 먹고 ... 점심 식사를 너무 잘하다. 식사를 다하고 마시고 노트북을 켜서 오늘의 일지를 쓴다.
인터넷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일지를 써놓고 집에 가서 옮기면 된다. 뉴왁의 비행기에서 나올 때에 다음 이다카 게이트를 물어보니 안내 직원인 할아버지가 게이트 넘버도 가르쳐 주고 비행기 표도 친절하게 끊어 주시다.
나는 비행기 표가 없이 탔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하면서 약한 자를 돕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 미국인들의 특성인 것 같다. 서로 눈인사도 웃으면서 잘 하고 ...
라운지에서 잘 먹고 마시고 일지도 쓰고 화장실에 가서 이도 닦고 세수도 하고 4시 경에 나와서 이다카 비행기 출구를 찾아 와 앉아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데 5시가 다 되었는데 사람들이 다 어디론지 사라져서 게시판을 보니 다른 게이트로 변경되었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어서 다시 확인을 하고 옆의 다른 출구로 가서 비행기를 타다.
이곳에서 이다카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금방 오다. 막내 딸이 아이들 3명을 데리고 와서
아이들이 그곳 놀이터에서 잘 논다고 조금만 있다가 가자고 해서 ... 강아지 엘리도 데리고 와서 처음에는 나에게 짖어대더니
나중에는 옆에 기대기도 한다. 나는 본래 포옹을 잘 못하는지라 ...
딸이 스시를 사와서 저녁으로 먹다. 아들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해서 아들 집으로 가고 내일 모두 학교에 가므로 딸은 그냥 자기 집으로 가다. 너무 늦게 왔다고 딸하고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아들이 묻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느라고 ...
딸도 내일 학교로 일하러 가야 하고 며느리도 집에서 병원 일을 하고 살림도 하고 너무 바쁘다. 일하는 사람도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하니(대만에서는 일하는 사람이 매일 와서 종일 일해주었음) 가족 모두가 다 나서서 청소도 하고 일을 한다고 한다. 참 ...
큰 손자가 가정교사를 두고 중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시험을 쳐서 합격하고 자격증을 따면 더 이상 안한다고 한다. 대학교 갈 떄에 ... 막내 예쁜 공주 에바만 빼고 모두 청소도 하고 설음질도 하고 ... 큰 손자가 설거지를 하고 겔럽이 상을 깨끗이 닦는다.
이집이 빈집일 때에 와보았고 이사와서는 처음으로 온다.
내일 저녁부터는 딸네 집 아이들을 돌보아주려고 왔으니 가려고 한다.
며느리가 너무 고생하는데 나 까지 ....
딸이나 며느리나 직장 생활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다.
나는 기도를 많이 해주어야 ...
큰 손자 제이콥이 아래 지하실로 가서 자기로 하고 큰 손자 방에서 내가 잠을 자기로 하다. 아래 층은 안 써서 춥다고 ...
주여! 아들과 딸 가정을 지켜 주소서. 나도 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