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7월 29일 윈도 10을 정식 출시하면서 업그레이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윈도 10은 이미 알려진 대로 돌아온 시작메뉴를 비롯해 웹표준에 기반한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와 데스크톱과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유연하게 오가는 컨티뉴엄 모드, 통합 알림센터, 음성비서 코타나 등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탑재했다. 기존 윈도 7 및 8.1 사용자들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그러나 눈에 확 띄는 변화 외에도 사용자 편의를 위해 반영된 작지만 세심한 변화도 많다. 기존에는 별도의 유틸리티를 설치해야만 가능했던 작은 신기능들이 윈도 10에 기본으로 통합된 점은 평소 PC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얼핏 사소해 보이지만, 알고 쓰면 편리한 윈도 10의 작은 변화들을 살펴보자.
마우스 포커스에 무관하게 스크롤 가능
이름에도 반영돼 있듯,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고 자유롭게 오가며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은 윈도의 정체성과도 같다. 그러나 윈도는 기본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창에서만 마우스 스크롤이 가능했다. 가령 문서 2개를 나란히 띄워놓고 작업할 때 다른 쪽의 문서를 넘겨보기 위해서는 굳이 해당 문서를 클릭해 활성화시킨 후 스크롤해야 했다. 단순히 클릭 한 번이지만 의외로 불편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우스 기능 확장 유틸리티도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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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성 창을 가리킬 때 스크롤을 활성화하면 마우스 포커스에 무관하게 스크롤이 가능하다.
윈도 10에서는 마우스 설정에서 자체적으로 비활성 창에 마우스 커서가 있을 때 스크롤이 작동하도록 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작업표시줄 검색 폼에 ‘마우스’를 입력하면 나오는 ‘마우스 설정 변경’에는 ‘비활성 창을 가리킬 때 스크롤’ 항목이 있고, 이를 ‘켜짐’으로 해두면 된다. 이제 별도의 유틸리티 없이도 탐색기에서 파일을 선택한 후 왼쪽 탐색창에 커서를 두고 스크롤하기만 하면 원하는 폴더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명령 프롬프트에서도 복사하기·붙여넣기를
비교적 고급 사용자가 아니라면 DOS 시절처럼 일일이 커맨드를 입력해야 하는 명령 프롬프트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겠지만, 윈도 10에서는 명령 프롬프트 사용이 더 편리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에는 직전에 입력했던 커맨드를 불러오는 수준의 편의기능만 지원했다면, 이제는 마우스로 화면 내 텍스트를 선택해 복사하기 및 붙여넣기가 가능해졌고, 입맛대로 창 크기, 글꼴 스타일 및 크기, 배경화면 색을 바꿀 수 있다. 명령 프롬프트의 제목 표시줄을 오른쪽 클릭한 후 ‘속성’을 선택한 후 옵션과 글꼴, 레이아웃, 색 4가지 탭에서 원하는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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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10 명령 프롬프트의 속성에서는 다양한 옵션과 글꼴, 레이아웃, 색을 변경할 수 있다.
PDF 문서 파일 생성도 자체적으로 뚝딱
윈도 10에서는 PDF 문서도 별도의 유틸리티나 어도비 플러그인 없이 자체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PDF 파일로 변환하고자 하는 문서나 웹페이지 등에서 Ctrl+P나 인쇄하기를 선택하면 나오는 프린터를 고르는 메뉴에서 ‘Microsoft Print to PDF’를 선택한 후 인쇄를 실행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생성한 PDF 파일을 저장할 위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별도의 저장 위치 선택 과정이 없다면 문서 폴더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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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Print to PDF로 문서를 인쇄하면 손쉽게 PDF 문서를 생성할 수 있다.
플래시 플레리어 활성화·비활성화도 손쉽게
웹 서핑 시 플래시 플레이어는 화려한 시각 효과를 제공하지만, 주로 광고나 배너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그다지 반갑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과도하게 플래시가 많이 사용된 웹 페이지는 PC 자원도 많이 소모하고, 데이터로 인터넷 접속 시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기도 한다. 윈도 10의 새 웹 브라우저 엣지의 ‘설정-고급 설정 보기’에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사용’ 항목을 손쉽게 켜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IE의 추가 기능 관리에서 도구모음 및 확장 프로그램 관리 기능을 이용하는 것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플래시를 활성화 및 비활성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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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10의 새 브라우저 엣지는 간소하지만 직관적인 설정 화면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