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96년 08월경, 택시회사에 택시기사로 취업하였었다.
오전 02시와 오후 2시에 교대를 하면서 2교대로 근무하였었는데,
1일사납금 65,000원을 입금하면서 26일 근무하여 1,690,000원을 입금하면
월 급여가 약 58만 원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처음 1년간은 재미가 있었다. 승객과 대화를 하다보면 11시간의 택시영업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또한 오후반에 1일사납금 65,000원을 제하고 약 3만원 또는 5만원을
벌 때에는 새벽 2시에 동료들과 10,000원씩 걷어서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재미는 이것이 민초들의 사는 맛이라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런데 1998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였고, 밤 11시가 되면 택시를 잡으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던 한일극장 앞과 계명대학교 정문 앞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리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조용하였다.
많은 기업들이 부도가 나서 문을 닫고 많은 국민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되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법인택시사업주들은 싱글벙글 콧바람을 내뿜으며 택시운수종사자들 목에 빨대를 꽂아서는
사정없이 빨면서 돈을 긁어모았던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실업자들이 택시회사로 몰려들어 각 택시회사마다 이력서가 수백 장씩 쌓였고,
둘째, 이력서가 수백 장씩 쌓여 있음에도 새로이 입사하는 택시기사들에게 2교대 일일사납금 65,000원보다 25,000원이 더 많은 90,000원을 입금하도록 하는 1인 1차제 영업을 하도록 강요하였고,
셋째, 매월 상여금 100,000원을 지급하여야 하고, 퇴직금을 지급하여야 하는 1년 이상 근속자를 내쫒기 위하여 1인 1차제를 강요하였고, 이를 거부하는 장기근속자들을 악랄한 방법을 동원하여 퇴사토록 하였던 것이다.
택시회사는 1인 1차제 택시기사들은 승객이 없어 하루 60,000원만 벌어도 나머지 30,000원을
채워서 택시회사에 일일사납금 90,000원을 입금하여야 하는 근로형태이므로,
택시회사는 택시기사들에게 차량배차만 하면 가만히 앉아서 정해진 일일사납금 90,000원이
매일 현금으로 들어오니 돈을 쭉쭉 빨았던 것이다.
물론 나는 당시에는 단체협약이 무엇인지, 근로기준법이 무엇인지,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을 때인데,
동료들은 어쩐 일인지 술좌석에서 나만 보면 택시회사의 부당함을 폭로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기에,
나는 서점에 가서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을 구입하여 읽어보았다.
이것이 내가 향후 20년 이상 고통 받을 줄을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근로기준법을 읽으니 택시사업주가 불법으로 택시기사들의 임금착취를 하는 악랄한 행태가
상상을 초월하였고,
나는 택시사업주가 상습적으로 연차수당, 상여금 등을 수년 간 지급하지 않고 수백만 원의
임금을 착취한 택시기사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대구지방노동청에 고발하였다.
내가 노동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택시회사에 들어오니 택시회사의 분위기가 싸늘한 것이
관리자, 정비, 사업부장, 전무, 사장 등이 모두 모여서는 나를 저주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노동청 근로감독관이란 자가 내가 고발장을 접수한 사실과, 내가 고발장에
적시하였던 임금착취를 당한 택시기사들의 이름을 택시회사에 알렸던 것이다.
나는 느꼈다. 처음에는 임금착취를 하는 택시사업주가 나쁜 놈이라고,
그런데 좀 더 접근해보니 택시사업주 놈보다 택시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이란 놈이 더 나쁜 놈이고,
더 깊이 파고드니 택시사업주 놈보다, 택시노조위원장 놈보다, 관계부서 공무원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나는 2002년 10월경, ⌜대구택시개혁추진연합⌟을 결성하여 2012년 12월경, 해산할
때까지 10년간을 나는 나를 버리고 오직 임금을 착취당하고 권리를 침해당하는 택시노동자들의
권익을 찾아주는 활동을 하면서 택시사업주와 택시노조의 유착에 따른 불법행위와,
그리고 택시회사의 불법을 공공연하게 비호하는 대구시 택시부서 공무원들과 싸웠다.
제가 오늘 회원여러분들께서 쓸데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오늘날 공무원들에게 폭언을 하는 민원인에 대해서는 악성민원인으로 분류하여 구속하는 등
법의 처벌을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이 민원인의 민원을 잘못 처리하거나, 업체의 불법행위를 비호하거나
묵인하는 등, 그 직무를 위배한 공무원들도 법의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공평하지 않는가?
그러나 대다수의 행정조직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관계로 공무원의 범죄는 심각할 정도로
만성이 되어 있고, 나의 눈에는 공무원들이 점점 권력화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공무원조직을 개혁해나가야 한다고 생각되기에 이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