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공사장으로 변한 강릉 하시동 안인사구…대책 마련 시급

[재경춘고]

안인사구 일대서 진행중인 해안 침식 방지 공사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2일 환경부 지정 생태환경보전지역인 강릉 하시동 안인사구 일대는 토목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이 곳은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최근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난 5월부터 강릉에코파워가 인공 방파제를 조성 중이다.

하지만 돌 등을 이용해 인공 방파제를 조성하는 현 방식의 공사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연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규송(56회)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는 "침식되는 곳을 위주로 돌을 쌓아올리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주먹구구식 공사가 오히려 해안침식을 가속화하고 주변 자연까지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해당 공사를 진행중인 강릉 에코파워 측은 개선을 약속했다.

강릉 에코파워 관계자는 "해안침식 속도가 빨라 긴급하게 공사를 하다보니 현 방식을 선택했다"며 "긴급 공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침식 방지 공사 등에 들어가게 되면 임시 방파제는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와 원주지방환경청은 하시동 안인사구 현장 점검 및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