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다 빠져, 첫 전원 불참, 김대중 10주기 땐 여야 지도부 총출동
2019년 8월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사망 10주기 추도식(왼쪽)에는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으나, 19일 YS 10주기 추도식에는 민주당의원들은 모두 불참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장관들만 참석해 있다.(오른쪽)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이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정청래 명의로 보낸 조화가 놓였다.
민주당의 주요 지도부 인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 추모식에 전원 불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 1주기 추모식엔 추미애가 참석했고, 박찬대가 참석한 지난해 9주기 추모식까지 매년 지도부 인사 누군가는 참석했다.
올해 추모식에 아무도 가지 않은 데 대해 민주당 박수현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례에 따라 민주당에선 정청래가 조화를 보냈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는 당에서 조화 조치를 하는 게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19년 김대중 사망 10주기 때에는 문희상, 이낙연, 이해찬은 물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도 모두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유족과 함께 김덕룡·김무성·정병국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정대철 헌정회장 등 동교동계 정치 원로들이 자리했다.
국회에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참여했다. 이 정부에서는 강훈식과 우상호, 윤호중, 권오을 등이 참석했다.
김현철 이사장은 아버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 정권의 모진 탄압과 박대 속에서 끝까지 굴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추구했다”며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확신과 국민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군부 내 하나회 청산, 금융 실명제, 5·18 특별법 등 김영삼 정부 정책을 언급하며 “한국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완성한 김영삼 문민정부에 대한 정당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방향을 잃고 국민은 불안과 절망에 빠져 있다. 민주주의는 형해화(形骸化)되고 그 정신은 나날이 퇴락하고 있다”며 “용기와 결단, 대화와 타협,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정치가 계승해야 할 김영삼 정신”이라고 했다.
이재명은 2021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모식 때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2022년부터 올해 4월 민주당 대표를 지내는 동안에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