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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 FA컵 32강전은 이동국(29·미들즈브러)과 이영표(31·토트넘)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이동국은 149일만에 골맛을 보며 철근보다 무겁던 부담감을 덜어냈고, 이영표는 14개월만에 오른쪽 풀백으로 뛰며 멀티 능력을 옵션에 추가했다. 방출설 등 썩 기분 좋지않은 영국 언론의 보도에 시달려야 했던 이들이었기에 지난 주말 보여준 변화는 의미 심장하다.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좌우 겸장' 이영표
1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07-2008 FA컵 32강전. 그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오른쪽 풀백 파스칼 심봉다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그를 지속적으로 오른쪽에서 시험할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그를 오른쪽 옵션으로 활용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왼쪽 풀백 요원들의 영입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마당에 오른쪽 옵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날 이영표는 웨인 루니와 라이언 긱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긱스가 좀처럼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만 카를로스 테베스의 골이 연결되던 순간 패스를 막지 못했지만 큰 책임을 물릴만한 실수는 아니었다.
그가 후반 13분 교체된 이유에 대해 라모스 감독은 "맨유가 풀백 뒷공간으로 공중볼 공격을 시도하다보니 이영표보다는 건터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중볼 다툼을 위해 장신을 투입했다는 것인 만큼 크게 신경쓸 문제는 아닌 듯 하다.
그가 오른쪽으로 뛰기는 지난 2006년 11월 20일 블랙번 원정 경기 이후 14개월 만이었다. 이영표가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첫 시즌을 마칠 즈음이었던 2006년 5월.
↑이영표 오른쪽 풀백 성적 |
영국의 축구 전문사이트인 올스리포인츠닷컴(all3points.com)은 처음으로 이영표의 우회전을 언급했고 예고대로 2006-2007시즌 개막과 함께 이영표는 오른쪽으로 활용됐었다.
사실 이영표는 오른발 잡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재임하던 지난 2004년 7월 19일 요르단전에서 오른쪽으로 뛴 이후 8차례 오른쪽으로 나섰고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에도 독일월드컵 프랑스, 스위스전 등 4경기서 오른쪽으로 활약했다.
이영표는 경기를 마친 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협력수비를 펼친다면 어떤 선수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오른쪽보다 왼쪽이 편하기는 하지만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오른쪽에서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brilLEEant'를 꿈꾸며 이동국
지난해 말 미들즈브러(보로)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을 찾아 이동국을 만났을 때 그의 어깨는 힘이 없이 축 처져 있었다. 그날도 이동국은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벤치만 달구다 나온 참이었다.
다행히 그의 곁에 쌍둥이 딸과 가족들이 있어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보였다. 새해를 맞아 어렵사리 이동국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그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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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생존할 것이다"고 다짐했었다. 이어 "쌍둥이 딸들을 바라보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면서 소극적인 플레이보다는 모험을 해보겠다고 약속했었다.
"교체로 들어가다보니 시간이 짧아 소극적인 플레이만을 반복했다. 사실 골잡이라면 모험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데 안정된 플레이에 치중하다보니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한국처럼 매 경기 나갈 수 있다면 모험적인 플레이도 아끼지 않을 텐데 아쉽다. 대부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되니 더 신중해진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골이다. 앞으로는 믿음을 얻어 출전 시간을 늘리고 보다 모험을 걸 자신있다"
그의 플레이는 점차 모험적으로 변해갔고 마침내 1월 26일 영국 맨스필드 필드밀 스타디움서 열린 맨스필드 타운 FC와의 FA컵 32강전서 149일만에 골맛을 봤다. 지난해 8월 30일 칼링컵 노샘프턴타운전(2-0승) 이후 5개월만의 골.
그는 십년 묵은 체증을 풀어내 듯 환하게 웃었고 그의 결승골에 보로는 FA컵 16강에 올랐다. 그를 영입했던 개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모처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맨스필드 타운이 리그2(4부)에서도 헤매고 있는 약체라 할 지라도 이동국의 골을 폄하해서는 안된다. 전반 37분 제레미 알리아디에르의 오른발 크로스를 헤딩골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지만 그의 몸놀림은 점차 모험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골잡이 체면이 말이 아니었고 출전 시간 뿐 아니라 모처럼 출전하더라도 동료들의 패스 횟수도 덩달아 줄었던 이동국에게는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동국이 막 미들즈브러로 이적했을 때 지역지 이브닝가제트가 제목으로 뽑았던 'brilLEEant(리 Lee + 찬란한 brilliant)'를 기억한다. 그 제목을 다시 얻으려면 이동국은 한 번 흥이 오르면 무섭게 몰아치던 파괴력을 재현해내야 한다.
이동국은 몰아치기에 능했던 스트라이커다. A대표 시절 지난 2000년 아시안컵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2006독일월드컵 예선이 한창이던 당시 또다시 4경기 연속골을 뽑아냈었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져 독일월드컵행이 좌절되던 그 당시에도 K리그서 4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던 그였다.
노샘프턴전서 골을 터트렸을 당시 이동국은 내심 다음 경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9월 2일 버밍엄시티전서 그를 후반 42분에야 투입하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흘 후 웨스트햄전서는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동국은 교체 선수의 힘겨움을 호소했다.
"사실 선발에 익숙해져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후보 선수들이란 몸상태가 좋을 때 나가지 못하고 좋지 않을 때도 나가야 한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게 힘들었다.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만큼 몸이 좋아지고 있다. 믿음을 얻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30일 오전 4시 45분 위건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에게 몰아칠 기회를 줄 것인가? 만일 기회가 온다면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 골을 노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보로의 공격라인은 여전히 툰카이 산리 외에 특별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동국이 몰아친다면 언제든 주전 자리를 꿰찰 여지는 많이 남아있다.
첫댓글 오랜만이네..
알고보니ㅏ 최원창 ㅄㅅㄴㅄㅄ
최원창기자 얼굴이 저렇게 생겼구나....젊을 줄 알았는데..ㅡㅡ;;
이분이 그분?ㅋㅋ
최원창씨 사진까지 ㅎㄷㄷ
원창이형 사진 옆에 멘트를 수정해야 함.."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에서 전하는 생생한 소식을 통해 낚시의 진수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이걸로 바꿔야함..
ㅋㅋㅋ
사진보니깐 이사람이 원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탁의기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적설이면 몰라도 방출설이라는 말은 한국언론 니들이 만들었지.영국언론의 방출설<=ㅡ.ㅡㅗ 특히 니가 주도했지
최원창 얼굴 보면 철권에서 건잭 닮은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