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라디오: 조지노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가 동시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출용 유동성(exit liquidity)’ 작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매출의 90배가 넘는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했으며, 현재 가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헐값에 들어왔던 내부자들은 이제 여러분에게 자신들의 주식을 넘길(매도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IPO가 어떻게 개인 투자자들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설계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스페이스X는 단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으며, 지난해에만 50억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가 기준으로 여러분은 매출의 90배가 넘는 돈을 지불한 셈이며, 주가가 정점에 달했을 때 시장은 이 회사의 가치를 잠시나마 매출의 140배에 가깝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30년 전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의 수장이 매출의 10배만 주고 주식을 사도 결국엔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 바 있는데, 그의 말이 정확히 맞았습니다.
하지만 잘 들으십시오. 밸류에이션은 진짜 본질이 아닙니다.
이 말도 안 되는 밸류에이션을 애초에 만들어낸 것은 희소성이며, 그 희소성을 소멸시키는 달력(락업 해제 일정)이 결국 주가를 파멸로 이끌 것입니다.
IPO 당시 실제로 거래가 가능했던 스페이스X의 주식(유통 물량)은 5% 미만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지수 위원회들은 자신들의 규칙까지 수정해가며 상장 후 단 15거래일 만에 이 주식을 나스닥 100 지수에 초고속 편입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유통 물량이 가장 바짝 마라있던 바로 그 시점에, 미국의 모든 패시브 펀드와 인덱스 ETF가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스닥 편입으로만 약 43억 달러의 매수세가 강제 유입되었고, 러셀 지수 리밸런싱으로 약 30억 달러가 추가되었습니다.
공급은 쥐꼬리만 한데 매수는 의무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숏스퀴즈’이며, 상장 첫 주에 주가가 225달러를 돌파한 이유입니다.
이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주목하십시오. 이 부분은 그들이 절대 여러분에게 설명해주지 않는 내용입니다.
보호예수(락업) 해제 일정은 철저히 의도적으로 분산되어 있으며,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투자설명서에서 이 일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8월 초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묶여 있던 주식의 20%가 풀립니다. 만약 실적 발표 전 주가가 공모가($135)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된다면, 또 다른 10%가 조기에 해제됩니다.
상장 후 70일, 90일, 105일, 120일, 135일째: 각각 7%씩 시장에 쏟아집니다. 즉,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약 2~3주마다 내부자들의 신규 물량이 계속 공급된다는 뜻입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점: 단일 물량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28%(약 13억 주)가 풀립니다.
12월 8일: 180일간의 보호예수가 완전히 만료됩니다.
2027년 6월 12일: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64억 주(전체 지분의 42%)가 처음으로 매도 가능해지면서 마지막 대홍수가 찾아옵니다.
이 모두를 합산하면, 내부자들은 9월 초까지만 해도 회사 전체 지분의 무려 44%를 매도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거래 가능한 유통 물량이 무려 900% 급증함을 의미합니다.
이 엄청난 공급 폭탄은 회사가 의도적으로 개인 투자자들로 가득 채워놓은 주식 시장에 그대로 떨어질 것입니다. 스페이스X는 통상적인 공모 물량의 10% 수준을 넘어, 이번 공모 주식의 거의 30%를 개인 투자자 몫으로 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상장으로 회사 내부에는 4,400명이 넘는 서류상 백만장자들이 탄생했습니다. 이들 중 단 한 명도 현금화를 원치 않을 것 같습니까? 초기 주주들은 이미 자신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풋옵션을 대거 매수하고 있습니다.
작전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먼저 유통 물량을 극도로 제한합니다. 그다음 지수 편입 규칙을 이용해 전 세계 자금이 꼭대기에서 강제로 주식을 사게 만듭니다. 그리고 주식을 비싸게 떠안은 개인 투자자 군단 위로 내부자 주식을 홍수처럼 쏟아내는 것입니다.
주가가 결국 공모가 아래로 부서지기 시작할 때, 수년 전 단돈 몇 센트에 주식을 쥐었던 이들은 매수 호가에 주식을 사정없이 던질 것이며, 그 탈출용 유동성을 대주는 대가는 바로 여러분의 은퇴 자금 계좌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손에 남는 진짜 알맹이는 무엇입니까? 공상과학같은 환상을 걷어내고 나면, 스페이스X 내부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사업은 ‘스타링크’뿐입니다. 스타링크는 지난 분기 12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아주 훌륭한 사업이고 아무리 좋게 봐줘도 수천억 달러의 가치는 있습니다. 하지만 2조 달러짜리는 절대 아닙니다.
정석대로 공정 가치를 산출해 보면 주당 30달러선이 합당합니다.
저는 이 상장 건에 대해 그 누구보다 강력한 하락론자였습니다. 거래가 시작된 첫날부터 문제를 제기했고, 주가가 스퀴즈로 올랐던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시초가 아래로 밀려나면서 제 예측은 일정대로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1981년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 밑에서 자동차 섹터 애널리스트로 일한 이래 수많은 투자 재앙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이번 사건은 화려한 내러티브포장지 속에 감춰진, 내 생애 가장 거대한 부의 이전 중 하나입니다.
테슬라가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자본 오배정 사례였다면, 스페이스X는 방금 그 기록마저 갈아치웠습니다.
SPCX는 제 공매도(숏) 리스트의 최상단에 직행합니다. 이 세팅의 아름다운 점은 악재라는 기폭제가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글자로 박혀서 전 세계에 발행된 '공식 달력(락업 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주식은 제가 살면서 본 대형주 중 가장 터무니없이 고평가된 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