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일상에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화를 경험하곤 합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감정이 상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혹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은 불안을 일으킵니다. 마음이 불안한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고, 일시적인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발달의 과정 중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불안은 외부의 위험이나 위기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기방어적 생존 수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이 과도하게 떠오르고, 오래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로 적응을 어렵게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소아 특성 불안 척도(TAIC) 일부
나는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나는 울고 싶다
나는 불행하다고 느낀다
나는 결심하기가 어렵다
나는 내 문제에 직접 맞서 다루기가 어렵다
나는 걱정이 너무 많다
나는 부끄러움이 많다
… (이하생략)
불안장애란 병적인 불안으로 인해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거나 현실적인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 정상적인 불안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위험을 내포한 위협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적응적인 심리적 불안 반응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병적인 불안의 경우 불안 반응이 부적응적인 양상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현실적인 위험이 없는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불안 혹은 현실적 위험의 정도에 비해서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불안을 느끼게 한 요인이 사라졌음에도 과도하게 지속되는 불안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불안장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공황 장애
공황 발작 시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심장 박동 증가, 발한, 기절, 죽을 것 같은 생각 등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발작이 없을 때는 발작이 재발할 것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공황 발작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사람 많은 곳, 좁은 장소, 터널 등)나 교통수단(지하철, 비행기 등)을 회피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2) 강박 장애
자신의 손이 오염되었다는 생각, 집에 문을 잘 잠그고 왔는지에 대한 걱정, 주변 물건의 배치를 대칭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 등이 자꾸 머리 속에 떠올라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불안감이 증가합니다. 이러한 불안을 덜기 위해 손을 20~30분씩 자주 씻어 습진이 생기거나, 칫솔질을 오래 해 잇몸이 손상되거나, 문이 잘 잠겼는지 자꾸 확인하여 외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고나 재해 이후에 꿈이나 회상을 통해 사고나 재해를 반복적으로 재경험하게 되거나, 이와 관련된 장소나 교통 수단을 회피하고, 각성, 흥분 상태가 지속되어 불면, 감정 통제의 어려움 등을 느끼게 됩니다.
4) 범불안장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장기간 지속되며, 이를 통제하기 어렵고 불안과 연관된 다양한 신체 증상(불면, 근긴장도 증가 등)이 있습니다.
5) 특정 공포증
특정 조건에서 불안이 과도하게 상승하여 행동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높은 곳, 뱀, 곤충, 혈액, 주사기 바늘 등을 접했을 때 울면서 주저앉거나 의식을 잃는 등의 행동이 나타납니다.
6) 사회 공포증
특징적 증상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타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행동과 불안 증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고자 합니다.
불안장애, 왜 생기나요?
불안장애에는 공황 장애,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등 여러 성격의 상태들이 속해 있어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 내의 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또는 과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소인, 뇌영상 연구에서 밝혀진 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를 포함하여, 사회심리학적인 측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인지행동적인 부분까지도 병적인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일으키는 사고나 재해 등을 주된 원인으로 일어납니다.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스트레스 감소 및 증상 완화법
제자리에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는 심호흡하기나, 긴장한 신체의 근육을 오히려 의도적으로 수축시켰다가 이완시키는 과정을 통해 불안으로 비롯된 부정적인 정서나 왜곡된 사고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자녀가 부모님을 모델링할 수 있게 돕기
부모가 불안이 심한 경우에는 자녀가 쉽게 불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불안이 심한 부모는 자녀와 대화할 때 이야기의 내용과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려워하며,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편안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와이 대화 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경청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표 불안의 경우
가족 이외 친구나 교사 등 친분이 있는 사람의 평가에 예민하거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미리 과도하게 걱정하고 염려하는 경우에 발표 불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발표 상황 대신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책을 소리 내 읽거나 부모와 역할극을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비슷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전문가의 상담
상담기관에서 전문가와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도움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 상담뿐 아니라 놀이치료, 사회기술훈련,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불안 증사에 대해 배우고,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연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으며 불안을 유발하는 대상에 대해 점진적으로 경험하며 증상이나 감정을 조절하여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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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Charles Wenar, Patricia Kerig (2011), 『 발달정신병리학 』, 박학사
서울시 교육청 2019 초등학생 심리정서 및 행동 이해를 위한 안내서 ‘토닥토닥 마음공감’ 길라잡이.
사진출처: pixab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