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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해난수(觀海難水)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를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觀 : 볼 관(見/18)
海 : 바다 해(氵/7)
難 : 어려울 난(隹/11)
水 : 물 수(水/0)
출전 :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 上)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한다는 뜻으로, 우물 안을 벗어나 큰 세상을 본 사람은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함부로 얘기하지 않는다.
孟子曰(맹자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孔子登東山而小魯(공자등동산이소로)
공자께서 노나라의 동산(東山)에 오르시니 당신이 생장한 터전 노나라가 너무도 작게 보였다.
登太山而小天下(등태산이소천하)
그런데 다시 태산에 오르시니 천하가 작게 보였다.
(沃案)
학문적 단계의 향상, 사물의 인식의 차원의 고양을 의미하는 매우 상징적 표현으로 많은 것을 함축하는 비유이다.
故觀於海者難爲水(고관어해자난위수)
그러므로 바다를 흠껏 맛본 사람은 시냇가에서만 논 사람들 앞에서 물에 관하여 말하기가 어렵고,
遊於聖人之(유어성인지)
門者難爲言(문자난위언)
성인(聖人)의 문하에서 직접 배운 사람은 학문의 경지를 시골 서생들 앞에서 형언하기가 어렵다.
觀水有術(관수유술)
必觀其瀾(필관기란)
대저 물을 본다는 것은 방법의 차원이 다양한 것이니 반드시 그 장활(壯闊)한 파란(波瀾)을 보아야 한다.
日月有明(일월유명)
容光必照焉(용광필조언)
해와 달과 같은 거대한 인격을 갖추게 되면 그 빛은 아무리 작은 틈새의 공간이라도 반드시 비춘다.
流水之爲物也(유수지위물야)
不盈科不行(불영과불행)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라! 앞에 웅덩이가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다 채우고 난 후에야 앞으로 나아간다.
君子之志於道也(군자지지어도야)
不成章不達(불성장부달)
군자가 도(道)에 뜻을 둔다고 하는 것은 기초적 실력을 완비하여 문채(文彩)를 이루지 아니 하면 통달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孟子, 盡心章 上)
물은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스스로 찾기에 최고의 선이라며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다. 물은 아래로만 흘러 나중에는 바다로 모인다. 백천귀해(百川歸海)라 하여 개천이나 강이나 모든 물이 바다로 돌아가고, 바다 또한 모두 받아들여 이루어졌다고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란 말이 나왔다.
북해(北海)의 신이 바다가 얼마나 넓은지 본 적이 없는 강의 신에게 깨우치는 말이 정중지와(井中之蛙)다. 자신의 세계에만 빠져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다는 장자(莊子)의 우화다.
바다와 물을 말한 더 심오한 성어가 있다. 바다를 본 사람(觀海)은 물을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難水)는 '맹자(孟子)'의 말이다. 드넓은 물로 가득한 바다를 보고서 물을 말하기 어렵다고 하니 어떤 연유일까. 우물 안에서 좁게 보는 세상이 아니고 너무나 방대한 세상을 겪지 못한 사람에게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의미로 본다.
진심(盡心) 상편(上篇)에 공자(孔子)의 이야기부터 나온다. 부분은 이렇다. "공자께서 동산에 올라가서는 노나라가 작다고 여겼고(登東山而小魯), 태산에 올라가서는 천하가 작다는 것을 느꼈다(登太山而小天下)."
태산(太山)은 태산(泰山)과 같다. 아는 것이 많아져 진리를 깨우치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도 달라진다는 것을 비유한다. 그 뒤로 이어진다.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렵고(觀於海者難爲水),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은 어지간한 말로는 주의를 기울이게 하기 어렵다(遊於聖人之門者難爲言)."
바다는 높은 경지에 다다른 성인인데 시냇물 같은 수준 낮은 사람이나 초학자에게 넓은 세상을 아무리 설명해도 알아듣게 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니 높은 태산에 오르고 드넓은 바다를 본 사람은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고, 하늘이 좁다고 여기는 개구리들만이 다 안다는 듯이 시시콜콜 가르치려 든다.
높은 경지의 수준 높은 사람이 이끌어주지 않으니 일반인들인 초심자들은 답답하다. 친절하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좋으련만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물을 길어 올릴 수가 없다. 뜻이 있는 보통사람은 갈고 닦아 근처라도 가보고 싶다.
그런데 정작 최고의 전문가들은 함부로 단정 지어서 말하지 않는 것도, 조금 아는 사람이 쉽게 나선다. 무식한 사람은 알 필요 없다는 투의 경박한 태도로는 조금 아는 지식도 의심 받는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은 여기서도 겸손이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 관해난수(觀海難水)
"아!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가끔 이런 말을 내뱉게 되는 순간들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참 기적 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소통과 공감이 얼마나 큰 격려와 위로가 되는지… 인간관계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더욱 기대하고 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순간이 축적되면 우리는 좀 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영감과 지혜를가진 또 다른 관계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스스로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오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로인해 어떠한 사건들이 파생되었는지 등 자신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한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게을러질 때가 많다.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자신에게 답답함이나 실망감을 느끼거나 심지어는 오해하는 일까지, 솔직하게 돌아보면 타인과의 관계보다 스스로와의 관계가 우리에게 미치는영향이 더욱 강력한 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일까.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일까. 혹 그 자신이 아닐까. 타인과의 추억과 경험의 깊이가 그들과의 관계의 깊이가 될 때가 많다. 물론 잘 안다고 믿는 이들에게 뒤통수 맞는 일도 경험하게 되기는 하지만, 더 깊이 누군가를 알아갈수록 더 큰 관용의 폭을 갖게 되는것이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오늘의 나를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고를 거쳐 지금의 나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게 됐는지가 현재의 나를 이해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와의 건강한 관계로 시작하는 인간관계의 견고함, 이 선순환은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까. 우선 우리는 자신이 조건에 의존한 사고를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즉, '주어진 조건이 그들 인생의 기득권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조건은 스스로를 가두는 두터운 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명백한 편견과 장애물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자아는 온전할 수 없다. 조건의 영향력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인격체, 그 자체에 집중해 보자는 거다.
'관해난수(觀海難水)'란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바다를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 한다'로,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타인을 진정으로 헤아릴 줄아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비결이 이 사자성어 안에 있지 않나 싶다. '자아'란 깊은 심연을 거짓 없이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비록 얕아 보일지도 모를 누군가의 강줄기의 수원지의 거대함을 가늠하고 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觀(볼 관)은 ❶형성문자로 覌(관), 観(관)은 통자(通字), 观(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볼 견(見;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으로 이루어졌다. 자세히 본다는(見) 뜻이 합(合)하여 보다를 뜻한다. 늘어 놓아 보이다, 자랑스럽게 남에게 보이다, 잘 본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觀자는 '보다'나 '보이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觀자는 雚(황새 관)자와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雚자는 隹(새 추)자 위에 큰 눈과 눈썹을 그린 것으로 '황새'라는 뜻을 갖고 있다. 雚자는 큰 눈과 눈썹이 도드라지는 황새를 잘 표현한 글자이다. 이렇게 황새를 그린 雚자에 見자를 결합한 觀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처럼 넓게 '보다'라는 뜻이다. 이외에도 觀자에는 '용모'나 '모양'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황새의 자태가 의미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觀(관)은 (1)한자어로 된 어떤 명사 아래에 붙어 체계화된 견해를 뜻하는 말 (2)관괘(觀卦) (3)도교(道敎)의 사원(寺院) 등의 뜻으로 ①보다 ②보이게 하다 ③보게 하다 ④나타내다 ⑤점치다 ⑥모양 ⑦용모(容貌) ⑧생각 ⑨누각(樓閣;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이 지은 집) ⑩황새 ⑪괘(卦)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필 찰(察), 살필 심(審),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볼 시(視), 볼 감(監), 바라볼 조(眺),보일 시(示), 볼 견(見), 볼 람/남(覽), 볼 열(閱), 나타날 현(顯)이다. 용례로는 다른 지방이나 나라의 명승이나 고적과 풍속 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관광(觀光), 자연 현상의 추이를 관측(觀測), 사물을 잘 살펴 봄을 관찰(觀察), 사물을 관찰하거나 고찰할 때 그것을 보거나 생각하는 각도를 관점(觀點),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 앉히고 깊이 생각하는 일을 관념(觀念), 영화나 연극이나 무용 등의 무대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을 관객(觀客), 연극이나 영화 따위를 구경함을 관람(觀覽), 사물을 꿰뚫어 봄을 관철(觀徹),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을 관찰하거나 음미함을 관조(觀照), 마음의 본성을 살핌을 관심(觀心), 구경하는 무리를 관중(觀衆), 사람의 상을 보고 재수나 운명을 판단하는 일을 관상(觀相), 인과 불인은 곧 알 수 있다는 말을 관과지인(觀過知仁), 마음을 떠보기 위하여 얼굴빛을 자세히 살펴봄을 일컫는 말을 관형찰색(觀形察色), 풍속을 자세히 살펴 봄을 이르는 말을 관풍찰속(觀風察俗),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관왕이지래(觀往以知來),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당하여 옆에서 보고만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수방관(袖手傍觀), 우물 속에 앉아 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으로 견문이 매우 좁음을 말함 또는 세상 물정을 너무 모름을 이르는 말을 좌정관천(坐井觀天), 우물 속에 앉아서 좁은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정중관천(井中觀天),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함을 이르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등에 쓰인다.
▶️ 海(바다 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每(매, 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每(매)는 母(모)와 같아서 애를 낳는 사람, 출산이나 결혼은 어두운 때와 관계가 있어 每(매)는 어둡다는 뜻도 나타낸다. 또 중국 북방의 사람이 볼 수 있었던 바다는 검고 크고 어두운 것이었다. ❷회의문자로 海자는 '바다'나 '바닷물', '크다', '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海자는 水(물 수)자와 每(매양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每자는 비녀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있는 어머니를 그린 것이다. 고대 모계사회에서는 대지나 바다를 '여성'에 비유하곤 했다. 海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어머니의 물'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의 초기국가인 상(商)나라는 내륙 깊숙한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갑골문에서는 海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海자가 처음 등장한 것은 금문 이후로 지금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海(해)는 (1)나라에서 신성시(神聖視)하여 가물 때에 제사(祭祀)를 지내던 세 바다. 동해(東海)는 양양(襄陽)에서, 남해(南海)는 나주(羅州)에서, 서해(西海)는 풍주(豊州)에서 각각 제사를 지냈다. 악(嶽). 독(瀆)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바다 ②바닷물 ③많이 모인 곳 ④물산(物産)이 풍부한 모양 ⑤널리 ⑥크게 ⑦어둡다 ⑧크다, 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큰 바다 양(洋), 물결 랑/낭(浪), 시내 계(溪), 바다 명(溟), 큰 바다 창(滄), 바다 영(瀛), 물 수(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뭍 륙/육(陸), 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바다 밖의 다른 나라라는 뜻으로 외국을 일컫는 말로 해외(海外), 넓은 바다를 해양(海洋), 바다에서 전투를 맡아 하는 군대를 해군(海軍), 바다 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자를 해녀(海女), 바닷가의 언덕이나 기슭을 해안(海岸), 바다 밑바닥을 해저(海底), 바다의 일정한 구역을 해역(海域),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라는 뜻으로 나라 안을 일컫는 말로 해내(海內), 뭍이나 산이 평균 해면에 비하여 높은 정도를 해발(海拔), 바다 속에서 나는 풀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해초(海草), 육지 사이에 끼여서 양쪽의 넓은 바다로 통하는 좁고 긴 바다를 해협(海峽), 바다와 땅이 서로 잇닿은 곳이나 그 근처를 해변(海邊), 해상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해리(海里), 바다를 다니며 배를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는 도둑을 해적(海賊),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해풍(海風), 얼굴에 웃음을 띰을 해안(海顔), 이룰 수 없는 바람을 해지(海志), 괴로운 인간세계를 고해(苦海), 벼루를 달리 일컫는 말로 묵해(墨海), 넓고 깊은 불교의 세계를 법해(法海), 넓은 지역에 걸쳐 우거져 있어서 바다처럼 보이는 큰 숲을 임해(林海), 동쪽의 바다를 동해(東海), 서쪽에 있는 바다를 서해(西海), 배로 바다 위를 항해함을 항해(航海), 영토에 딸려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바다를 영해(領海), 육지에 가까운 바다를 근해(近海), 육지 가까이 있는 대륙붕을 덮고 있는 바다를 연해(沿海), 육지와 바다를 육해(陸海), 넓고 큰 바다를 창해(滄海), 넓고 큰 바다를 대해(大海), 바다에 파도가 일지 않음의 뜻으로 임금의 좋은 정치로 백성이 편안하다는 말을 해불양파(海不揚波), 바다에서 천 년 산에서 천 년을 산 뱀은 용이 된다는 뜻으로 오랜 경험으로 세상 안팎을 다 알아 지나치게 약삭빠름 또는 그런 사람을 이르는 말을 해천산천(海千山千), 바다 물은 짜고 민물은 맛이 담백하다는 말을 해함하담(海鹹河淡),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이 매우 크고 많다는 말을 여산약해(如山若海), 하늘 같이 높고 바다 같이 깊다는 말을 여천여해(如天如海) 등에 쓰인다.
▶️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근; 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 합(合)하여 '어렵다'를 뜻한다. 본래 菫(근)과 鳥(조)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난)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이름을 가리켰다. ❷형성문자로 難자는 '어렵다'나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難자는 堇(진흙 근)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진흙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근, 난'으로의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難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어렵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새를 뜻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새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가 왜 '어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혹시 너무도 잡기 어려웠던 새는 아니었을까? 가벼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難(난, 나)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어서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렵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괴롭히다 ⑤물리치다 ⑥막다 ⑦힐난하다 ⑧나무라다 ⑨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⑩공경하다, 황공해하다 ⑪근심, 재앙(災殃) ⑫병란(兵亂), 난리(亂離) ⑬적, 원수(怨讐) 그리고 ⓐ우거지다(나) ⓑ굿하다(나) ⓒ어찌(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고(苦), 어려울 간(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쉬울 이(易)이다. 용례에는 어려운 고비를 난국(難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난문(難問), 어려운 문제를 난제(難題),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무슨 일이 여러 가지 장애로 말미암아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음을 난항(難航),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견디어 내기 어려움을 난감(難堪), 바라기 어려움을 난망(難望), 처리하기 어려움을 난처(難處),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어떤 사물의 해명하기 어려운 점을 난점(難點), 뭐라고 말하기 어려움을 난언(難言),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이러니 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궁핍함을 곤란(困難),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을 재난(災難), 힐문하여 비난함을 힐난(詰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위험하고 어려움을 험난(險難),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난공불락(難攻不落),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일컫는 말을 난망지은(難忘之恩),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비슷함 또는 사물의 우열이 없다는 말로 곧 비슷하다는 말을 난형난제(難兄難弟), 마음과 몸이 고된 것을 참고 해나가는 수행을 일컫는 말을 난행고행(難行苦行),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난중지난(難中之難),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생겨난다는 말을 난사필작이(難事必作易), 어렵고 의심나는 것을 서로 묻고 대답함을 일컫는 말을 난의문답(難疑問答), 매우 얻기 어려운 물건을 일컫는 말을 난득지물(難得之物), 변명하기 어려운 사건을 일컫는 말을 난명지안(難明之案), 교화하기 어려운 어리석은 백성을 이르는 말을 난화지맹(難化之氓)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