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술(酒, liquor)
알코올(alcohol)이 함유되어 있어 마시면 취하게 되는 음료의 총칭으로 취하게 만드는 요소는 술 속의 에틸알코올이며, 성분으로는 알코올 함량의 최저한도로써 다른 음료와 구별한다. 그 양은 0.5∼1%로서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주세법상으로는 알코올 분 1도 이상의 음료를 말한다.
술의 기원은 원숭이가 빚은 술이 곧잘 예화(例話)로 등장한다. 나무의 틈이나 바위가 움푹 팬 곳에 저장해 둔 과실이 우연하게 발효(醱酵) 한 것을 먹어 본 결과 맛이 좋아 의식적으로 만들게 되었을 것이라는 설이다.
과실이나 벌꿀과 같은 당분(糖分)을 함유하는 액체(液體)는 공기 중에서 효모(酵母)가 들어가 자연적으로 발효하여 알코올을 함유하는 액체가 된다.
술이란 사람의 거울이다.
하나의 술잔 아래는 진리(眞理)의 여신이 살아 있고
기만(欺滿)의 여신이 숨어 있다.
술 속에는 우리에게 없는 모든 것이 숨어 있다.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오너니
그것이 우리가 늙어 죽기 전의 진리이고, 전부이니라!
나는 입에다 잔을 들고 그대 바라보고 한숨짓노라!
한 잔은 건강(健康)을 위하여(우정을 위하여!)
두 잔은 쾌락(快樂)을 위하여(사랑을 위하여!)
석 잔은 방종(放縱)을 위하여(일탈을 위하여!)
넉 잔은 광증(狂症)을 위하여(인생을 위하여!)
◆ 술은 열량(熱量)만 있지 다른 영양소는 없다. 따라서 술만을 섭취하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체지방만 쌓여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안주를 반드시 곁들여 술을 마셔야 한다. 그래야만 술도 덜 취하게 되고 숙취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튀김 종류 등 지방이 많이 든 안주는 좋지가 않으며 해조류인 김, 구운 생선, 두부, 볶은 콩, 채소류 등을 안주로 곁들여 마시는 게 좋다. 그리고 빈속에 마시는 술은 독주!
술 마시기 전에 우유라든지 된장국, 적은 양의 밥 정도라도 먹는 게 위와 간을 보호하고 다음 날 숙취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술안주로써 그 사람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피자나 치즈 같은 유제품이 함유된 고단백 술안주를 찾는 사람은 정열적이며 행동파이고 소시지나 훈제(燻製) 연어 등을 찾는 사람 역시 정열적이면서 부드럽고 행동파이지만 근성이 없는 타입이라고 한다.
스테이크나 구이를 즐기는 사람은 호색적인 기고 만장형이며, 국수나 우동 같은 전분질 술안주를 즐기는 사람은 사색적인 약질 고독형이고, 야채 절임같이 짜고 매운 술안주를 즐기는 사람은 공격적인 분노 폭발형이라고 한다. 오징어 같은 질겅질겅 씹는 것을 좋아하면 근성이 강하고, 두부같이 씹을 것 없는걸 좋아하면 싫증을 잘 내는 타입이며, 초무침같이 신맛이 강한 술안주를 좋아하면 냉정한 타입이고, 스낵(snack, 급하게 하는 식사) 류를 좋아하면 경거망동의 타입이라고 한다. 그리고 땅콩 등을 술안주로 즐기는 사람은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항상 싱글벙글하고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낙천가 타입이라고 한다.
◆ 술 종류별 숙취 해소 방법
소주(燒酒) : 칡즙과 산사(산딸기, 배)를 6 대 4의 비율로 달인 차를 마시면 소주 과음으로 인한 숙취에 도움이 된다.
막걸리 : 엿길금(기름) 한 주먹과 모과 4분의 1쪽을 차로 달여 먹는다.
맥주(麥酒) : 약간 볶아 말린 생강과 계피, 인삼을 넣어 차로 달여 마시면 속이 편해진다.
양주(洋酒) : 생 인삼즙에 꿀을 타서 마신다. 녹두 한주먹 분량에 배 반쪽을 넣고 죽을 쑤어 꿀을 타 먹으면 술이 빨리 깬다.
◈ 해장국
얼큰하게 먹는다고 고춧가루 등 자극적인 음식을 첨가하는 것은 삼가야 하며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국을 맑게 조리해 먹는 것이 위에 부담되지 않고 좋다. 맑은 국을 조리하기 위해서는 소금으로 간을 하면 된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 라면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라면은 다른 영양성분이 없는 데다 염분이 많고 자극적이어서 좋지가 않다. 특히 라면을 먹으면 입이 깔깔해지고 입맛이 없어져 점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식사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 뭇국 : 무에 함유되어 있는 시스테인 성분이 해독을 도와준다.
♠ 북엇국 : 다른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간을 보호해 주는 아미노산이 많다.
♠ 선짓국 : 선지에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 재첩 국 : 재첩 국에 들어 있는 조개의 단백질이 간 해독에 좋으며 맑은 국물은 쓰린 속을 달래준다.
♠ 조갯국 : 조개 국물의 시원한 맛은 단백질이 아닌 질소화합물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와 호박산 등이 어울린 것으로 이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강정 효과가 있어 술 마신 뒤의 간장을 보호해 준다.
♠ 콩나물국 : 콩나물 뿌리 부분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도와주므로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꼬리 부분에 집중 함유되어 있다.
◈ 겨울에 술 마시면
여름에 술을 마시면 더 덥게 느껴지고, 겨울에 술을 마시면 더 춥게 느껴진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람은 술을 마시면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더 더운 느낌을 갖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겨울 노숙자 가운데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술 마신 사람이 동사(凍死)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은 왜일까?
음주는 기본적으로 체온을 떨어뜨린다. 알코올은 혈관, 특히 피부 바로 아래 분포되어 있는 정맥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혈관이 확장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피가 피부 쪽으로 운반된다.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몸의 열이 피부 표면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방출됨으로써 오히려 체온은 떨어지게 된다. 열을 감지하는 신경 대부분이 피부 아래 집중되어 있는 까닭에 우리는 술을 마시면 더 덥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느낌일 뿐 실제 체온은 내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바깥공기가 차기 때문에 열의 이동(移動)이 더 빨라진다. 그 결과 인체에 비축되어 있는 신진대사 열량이 더 빨리 소모되어 동상이나 저체온증(Hypothermia)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거리나 공원 같은 곳에서 자다가 동사할 위험도 자연히 정상적인 사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 밤새 마시는 맥주
젊은 시절 한 번쯤은 입을 떼지 않고 맥주 1000㏄ 마시기 같은 호기를 부려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밤새도록 수십 병의 맥주를 먹었다는 주당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주량이 센 사람이라고 해도 맥주만큼 물을 마시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 그럴까?
맥주와 물은 몸에서 흡수되는 소화 메커니즘(mechanism, 어떤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 원리)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도(食道)를 지나 위에 이르는 단계까지는 둘 사이에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후 물은 위벽에서 거의 흡수가 되지 않는다. 그냥 고여 있으면서, 조금씩 십이지장(十二指腸)을 거쳐 소장과 대장을 따라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장벽을 통해서만 흡수가 이루어진다. 마시면 마실수록 배가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알코올은 위에서부터 즉각 흡수가 시작된다. 이때 알코올과 더불어 얼마간의 물도 함께 흡수된다. 또 맥주에 포함되어 있는 이산화탄소는 위벽을 자극해 위액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 그뿐만 아니라 맥주의 주원료인 홉(hop) 성분은 침과 위액, 담즙(膽汁) 분비를 촉진시키며, 아울러 이뇨 기능까지 발휘한다.
정신만 말짱하게 견딜 수 있다면,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야말로 밤새 마실 수도 있는 것이다.
◈ 음주 전 우유를 마시면 속을 덜 버릴까?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牛乳)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우유에 들어있는 지방(脂肪)과 단백질(蛋白質)이 위벽에 보호막을 만들어 속을 덜 버린다는 믿음 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답은 아니오이다.
우유가 위벽에 일시적으로 막을 형성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강력한 위액은 그 보호막을 금방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물론 술 마시기 전 우유를 마시는 것이 전혀 무익한 건 아니다. 다만 통념과 다른 것은 우유의 효과가 발휘되는 곳이 위(胃)가 아니라 간(肝)이라는 점이다. 간은 알코올의 독성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여기에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이 필요하다. 이런 성분이 부족하면 간의 알코올 분해 작용이 더뎌지고, 자연히 더 취하게 된다.
우유는 이런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간의 해독작용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는 또 강한 산성을 띄고 있는 위액을 어느 정도 중화시켜 주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공복감을 덜 느끼게 되고, 그만 큼 과음 과식의 유혹을 덜 받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우유는 핏속에 흡수된 알코올 성분을 해독(解毒) 하는 데에는 얼마간 도움이 되지만, 망년 회장에서 들이킨 독주로부터 위장을 직접적으로 보호해 주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 술의 도수
나 어젯밤에 80°짜리 양주 마셨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양주는 80°가 아니라 80proof였을 것이다.
술이 독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에는 도(°), %, PROOF가 있다.
이 가운데 도(°)와 %는 같은 의미다. 25° 소주는 알코올 농도 25% 소주를 말한다.
☞ proof(알코올 표준도 수) : 알코올음료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물과 알코올의 혼합물인 증류주 속에 들어 있는 무수 알코올의 양을 나타내는 지수.
PROOF는 부피나 질량을 정확히 잴 도구가 없었던 19세기 이전 영국에서 나온 단위다.
영국인들은 물과 알코올 혼합액에 화약을 터뜨릴 때, 알코올 농도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야만 불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불길이 일어나면 알코올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는 뜻으로 Proof!라고 외쳤다. 이렇게 해서 영국에서는 농도 57.1%의 알코올이 100 PROOF로 규정됐다.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좀 달라졌다.
미국인들은 복잡한 숫자 대신, 단순히 % 농도의 2배를 PROOF로 정해 버렸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50% 알코올이 100 PROOF가 됐다.
이후 프랑스인들은 이런 헷갈리는 PROOF를 아예 무시하고 자기네 와인에 곧바로 % 농도를 표기함으로써 이를 세계에 확산시켰으나, 아직도 버본(Bourbon, 위스키의 일종으로 미국의 옥수수로 만든 위스키로서 51% 이상의 옥수수가 첨가되어야 함)을 비롯한 독주 메이커들 상당수는 여전히 PROOF 표기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 영국산 80PROOF 위스키(whisky, 주로 곡류, 드물게는 감자를 원료로 한 증류주)를 마셨다면 그는 우리 식으로 46° 짜리 위스키를, 미국산 80PROOF라면 40° 짜리 위스키를 마신 것이다.
◈ 술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누구는 술을 많이 마셔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누구는 1-2잔만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일까?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는 1급 발암물질로서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몸속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이 독성물질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암(癌)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며 술 마신 다음날 숙취(宿醉)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도 이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毒性) 때문이다.
술이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 물질로 변하게 되는데, 술이 세고 약하고는 이 독성물질의 분해능력 차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은 동양인들보다 분해 효소를 더 많이 갖고 있어 술을 마시면 상대적으로 얼굴이 덜 붉어진다. 즉 아세트알데히드를 체내에서 잘 분해하는 사람은 얼굴이 덜 붉어지며,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얼굴이 더 붉어지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술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은 체내에서 완벽하게 해소가 되지 않으며, 제거되지 않은 이 독성은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蓄積)이 된다.
1. 술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 해소법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란 독성의 해소 능력 차이지만 이것은 유전적이거나 타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람에 따라서 얼굴만 붉어지는 사람, 목까지 붉어지는 사람, 몸 전체가 붉어지는 사람, 일정 부위만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다 유전적이거나, 타고나는 체질 때문이다. 숙취해소에 좋은 일반식품이나 해장국과 같은 것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체내로 들어온 술은 여러 경로를 거친다. 식도(食道)를 통해 위에 도착한 술은 약 30% 정도 위의 점막으로 흡수되고 남은 술은 천천히 소장으로 이동해서 거의 대부분이 소장에서 흡수된다. 이렇게 흡수된 알코올은 우리 인체의 화학공장인 간으로 이동하고 이곳에서 체내 알코올의 약 90%가 처리된다.
술이 들어오면 간(肝)의 분해 작용은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먼저 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ethanol)을 분해하기 위해 효소(酵素)를 내보내는데 이것이 ADH이다.
이 효소의 작용으로 에탄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 사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毒性)이 매우 강한 물질로 인체에 해(害)를 입힌다. 때문에 간(肝)은 ALDH란 효소를 만들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을 파괴한다. 그런데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게 되면 알코올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세트알데히드는 매우 독성이 강해 동물실험의 경우 암(癌)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해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이때 이 독성물질에 의해서 혈관이 확장되는데,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가 온몸에 펴졌다는 매우 나쁜 신호인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국립 쿠리하마병원 히구치 스스무 박사는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슷한 양의 술을 마시게 되면 빨개지는 사람 쪽이 식도암, 구강 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술의 분해 능력에는 사람마다, 민족마다 차이가 있다. 얼굴이 붉어지는 동양인의 경우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생성되는 반면 ALDH 2효소가 없어서 독성물질을 분해시키지 못한다. 결국 나쁜 물질이 몸에 계속 남는다. 동양인과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서양인의 경우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ADH가 아세트알데히드를 늦게 만드는 반면, ALDH 2효소는 빨리 생성돼, 독성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는 것이다. 술에 강하고, 술에 약한 체질은 바로 이 같은 알코올 분해 효소의 작용으로 결정된다.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지에 따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산화되면 1차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기고 이것은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더 산화되어 초산(醋酸)이 된다. 이 효소는 대사가 주로 이루어지는 간세포 내 소기관(미토콘드리아, 세포질 등)에 있으며 사람의 간에서는 4가지 이소엔자임(iso-enzyme)을 분리 정제한다.
동양인의 50% 정도에서 미토콘드리아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이소엔자임의 유전 변시체가 나타나는데 이는 구성 아미노산 1개가 대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효소활성이 격감된다. 이 불활성 변이체는 비음주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음주자에게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대사 되지 못하고 혈중에 쌓이게 되는데 활성형 효소를 가진 사람에 비해 20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런 고농도의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해 안면홍조, 심계항진, 현기증, 오심 등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과량의 알코올 섭취를 방지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소위 몸에서 술을 받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경우가 여기에 속할 수 있다. 이러한 안면홍조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은 개인차 및 효소의 유전적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얼굴이 붉어지면 이것은 우리 몸의 알코올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계속 술을 마셔도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 효소(알코올의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의 활성이 증가되는 것이 아니므로 오히려 음주 시 아세트알데히드 축적에 의한 해악이 더 커질 뿐이고 반면에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약한 술도 자주 과음하면 중독이 될 수 있다. 술이 몸에 끼치는 영향은 알코올의 양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한 간도 잠자는 사이에는 쉬어야 한다. 따라서 자기 전의 과음은 알코올 분해 요량을 늘게 해 간을 쉴 수 없게 만들어 숙면(熟眠)을 방해한다.
2. 해장술은 치명적이다.
과음으로 인해 간과 위장이 지쳐있는 상태에 또 술을 마시면 그 피해는 엄청나다.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조차 느낄 수 없게 하고 철저히 간과 위를 파괴한다. 일시적으로 두통과 속 쓰림이 가시는 듯한 것은 마약과 다름없다.
3. 다량의 음주는 오히려 성기능을 억제한다.
과음은 남성의 발기를 방해한다. 술이 깨면 정상이 되지만 반복되면 고질적인 임포텐스(impotence)가 될 수 있다. 간혹 알코올이 성기의 감각을 둔화시켜 사정이 지연되는 것을 오해하여 성기능이 향상되는 듯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반복하면 성기능의 약화를 초래한다. 또한 남성호르몬 생산을 방해하여 불임을 유발하고 여성 음주자에게는 불감증에 빠지거나 생리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4. 여자는 남자보다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이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면 남성보다 배는 빨리 중독이 된다. 그 까닭은 알코올 분해 효소를 남성의 절반밖에 갖지 못하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당연히 간경화 같은 간장 질환의 발병률이 훨씬 높다. 적당한 술은 건강 장수에 좋다고 해서 약주라고 하지만 우리의 음주 습관은 약주 수준을 넘어 과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과음은 여성과 노인들에게는 더욱더 나쁘다. 임신 중에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사산이나 기형아, 정신박약아 출산 등 태내 알코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임신 여성의 금주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장기간의 과음에서 비롯되는 지방간이나 간 비대 현상도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우리 조상들은 술, 담배를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기면서도 노년기 여성들에게는 관대했다.
조상들은 태내 알코올 증후군과 같은 불행으로부터 여성과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술, 담배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지만, 가임 기간이 끝난 여성들에게는 그다지 엄격하지 않았던 것이다.
5. 취하는 속도가 빠르면 즉시 검사를 받는다.
40세 전후가 되면 취기가 오래 남거나 취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람이 많다. 잘못된 음주 습관이나 복잡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대부분이지만 간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출처] 술(酒, liquor)
[출처] 술(酒, liqu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