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래, 놓아주자. - 원래 마음
2006년? 2007년? 부터인가? 리코더와 오카리나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동료교사들과 리코더와 오카리나를 공유하여왔었다. 전주화산초교사동아리를 만들어 내가 배워서 아는 만큼 나누어주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카리나를 함께 하여온 동료가 작년부터 슬슬 연습에 가끔 빠지더니 손목터널 증후군이 오면서 아주 나오지 않는다.
이친구의 입장이 보인다. 나와 함께 하는 오카연주단 말고 다른 연주단을 함께 다녔는데 작년부터 그 연주단 연습이 금요일에서 우리가 연습하는 날인 목요일 저녁으로 바꾸어진 것이 가장 주된 원인. 또 매주 등산모임, 글쓰기 모임, 문학기행 모임 등 하루도 쉴 사이가 없이 활동하는 친구라 목요일 오전에 글쓰기 모임 2시에 나와 함께 하는 오카를, 또 밤에 오카합주단에 가는 일이 버거웠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차마 오카리나를 맨 처음 가르쳐준 나에게 나와 함께 하는 오카연주단 활동을 고만 두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거라는 알아진다. 그래서 다른 동료에게 슬쩍 섭섭한 마음을 전하라는 말을 했었는데 답이 없다.
그렇게 2주를 기다리다가 마음을 정하였다.
‘그래, 놓아주자. 그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에게 먼저 고만하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겠지. 내가 먼저 전화하자.’
22일. 그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오카리나를 처음 접하게 해준 고마운 나에게 고만두겠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는데 먼저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해준다. 나도 이제 마음 놓고 편히 지내라고 말하고 부탁이 있다고 말하고 우리 연주단 단체복 2벌을 기부해주면 고맙겠다고 하니 흔쾌히 그리하겠다고 한다.
일요일 단장에게 강샘이 오카리나 편하게 놓아주겠다고 말하고 작년 1년 회비 다 내었는데 이번 주 연습 때 단원들과 의논해서 송별식사하고 보내주면 어떻겠냐하니 그렇게 해보겠다고 한다. 단장이 회비 반절 돌려주는게 어떠냐고 하여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해할 사람이니 송별식사만 하자고 하였다. 내가 2중주곡 한 권 선물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 그런데 27일 대각개교절 기념 삼천변 공연이 있구나? 어떡하지?’
‘점심식사하면 대부분 연습 쉬자고 하였었는데?’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번만은 점심식사하고 연습 꼭 해야 한다고 말해야 되겠다.
첫댓글 상대를 헤아리니 놓아 줄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