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et:phoenix can do it because they have the most valueable player.
upset:일반인들이 자주 말하는 소위 이변,파란.. 의 nba 전문용어! 이것은 하위팀이 상위팀을 패배시키는것을 말한다.1회전에서 가장 업셋이 일어나기 쉬운 것은 4번과 5번 시드이다. 플래이오프가 현재의 동서8개 팀씩 싸우는 현재의 형태를 이루게 된 83-84시즌 이후 96-97시즌까지 4번과 5번의 시드싸움은 동서를 합쳐 26경기가 벌어졌는대, 5번시드가 17승 9패로 4번시드를 압도했다. 게다가 96-97시즌 당시의 최근 네번의 시즌에서 동서 모두 5번 시드가 업셋에 성공했다. 4번 시드가 되느니 차라리 5번시드가 되는 것이 부담이 없다.
96-97시즌 팬들과 전문가 그밖에 농구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이번 시즌에서도 시카고가 왕조를 이어나가느냐 였다.
가장 강력한 저지팀으론 서부의 유타가 있었고 그밖에 휴스턴 시애틀등 대부분 웨스트 컨퍼런스의 팀들이었다.
그러나 동부에서도 시카고를 막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팀, 바로 마이애미 히트가 있었다.
당시 전성기의 모닝을 비롯 드리블링이 가장 뛰어나다는 올스타 가드 팀 하더웨이, 보숀 레너드,
p.j브라운등의 막강한 백코트진을 보유한 정규리그의 성적으로 당당히 동부 2번시드를 확보한
실력있는 팀이었다. 어떤 전문가들은 히트의 맴버가 유타나 시애틀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도 했을만큼 당시 절대강자 시카고에겐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들은 동부 7번 시드로 올라온 올랜도 매직과 1차전을 갖는다.
한때 21세기 최고의 팀으로 추앙받으며 조던이 없는 nba 이스트를 정복했던..
하지만 샤크의 트래이드후 간신히 플래이오프에 오를수 있을 정도로 몰락한
그들에게서 더이상의 환상적인 마법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당연히 모든 전문가들은 8:2의 압도적인 승률로 히트를 지원했고
모든 도박사들의 배팅도 히트에게로 모여졌다.
1차전 히트와 그들의 추종자들은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팀맴버들의 고른득점으로 시종일관 매직을 압도해 나갔다.
매직은 팀리더인 페니 하더웨이가 16개의 야투중 단 3개만을 성공시키는 극도의 부진으로
플래이오프사상 최저득점 타이기록이란 치욕을 맛보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최종 스코어 99:64 히트승
2차전 히트는 홈코트의 어드벤테이지를 적절히 이용하며 전날의 기세를 이어갔다.
더블더블(20점 11어시스트)을 기록한 팀 하더웨이 뒤엔
각각 17점을 기록하며 그를 지원한 브라운과 모닝이 있었다.
1쿼터까지의 시소게임은 그 이후의 히트의 막강한 수비력의 과시를 위한 전초전에 지나지 않았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탄탄한 올코트 프레싱으로 매직의 공격루트를 차단한 그들은
서서히 점수차를 벌려 나갔고,
3쿼터엔 이미 32점의 점수차가 나있었다.
제왕(시카고)의 오펜스를 저지할수 있는 유일한 트랩 존이라고 자랑하는 히트의 디펜스력 앞에
매직의 젊은 영웅은 너무 외소해 보였다. 비록 그가 26득점으로 살아났지만 말이다.
최종스코어 104:87 히트승
스코어 뿐 아니라 게임 내용에 있어서도 매직의 완패였다.
3차전 페니 하더웨이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4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 귀중한 1승을 팀에 안겼다.
4차전 로니 세이컬리와 호레이스 그렌트의 결장에도 불구 4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페니 하더웨이의 놀라운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차전 당일
히트에게 모든걸 걸었던 그들의 추종자들은 점점 초조해 하기 시작했다.
시합 초반의 우세에도 불구 페니 하더웨이가 이끄는 매직은 신선한 조직력을 보이며 4쿼터까지 히트를 추격한다.
놀랍게도 페니는 황제를 골탕먹이기 위해 라일리가 개발한 히트의 자랑,비장의 무기 트랩존마저
간단히 걷어내며 그의 천재적인 농구감각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기서 여실히 드러난다. 조던에겐 피펜이 있듯이
걸출한 파트너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4쿼터 중반 페니 하더웨이가 연속 3점슛으로 추격해 들어오자
3,4차전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 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히트측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때 갑자기 매직의 선수들의 집중력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에 순응한 것이다.
'여기까지도 잘한거야 우리는 할만큼 했어' 라는 표정들이 페니를 제외한 선수들의 표정속에 여실히 드러났다.
전날까지 아니 3쿼터까지도 잘들어 가던 암스트롱의 슛이 림을 빗나가기 시작했고
3점 라인에서의 매직 선수들의 타이트한 수비는 더이상 찾아볼수 없었다.
페니의 연속 삼점슛 마저 효엄없는 마법사의 마지막 발악처럼 느껴졌다.
그대로 시합은 역전되지 않고 히트가 91:83으로 승리
결국 매직의 업셋은 실패했다.
하지만 플래이오프 종료후 플래이오프 1차전에서 탈락한 팀으로는 이례적으로
하더웨이에게 the most valueable player 라는 칭호가 주어졌다.
난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페니 하더웨이를 지켜봤다. 그가 우리나라에 왔던 그 시기부터 그가 대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그리고 부상, 부진, 다시 복귀.. 하더웨이의 골수팬으로 자처하는 나로서도 그에대한 의문은 많이 있다.
우선 그는 nba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중 하나이다. 부상과 부진에서 허덕이는 그를 보며
팬들은 외면할만도 하건만 끝까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걸 보면
단순히 화려했던 그의 과거만으론 설명이 미흡한 감이 있다.
오랜 시간 페니를 지켜본 그를 아끼는 팬으로서 나름대로 분석, 몇가지 결론을 내렸다.
첫째는 그의 전반적인 플래이 스타일(FORM)이다.
그는 상당히 멋진 슛폼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꽤 유연한 드리블을 보여준다.
포스트(인사이드)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턴어라운드 슛 내지 아웃사이드로의 패스할때의 폼은
난 감히 nba 최고의 beautiful form이라 잘라 말할수 있다.
폼이 좋은 선수와 폼이 좋지 않은 선수의 차이. 실력이 같다는 전제하에 풍기는 이미지의 차이는 클것이다.
둘째는 그의 크게 튀지않는 조용한 쇼맨쉽이다.
그는 절대로 팀 전면에 나서는 일이 드물다, 매우............
하지만 팀에서 누구보다 튀고 돋보인다. 바로 알게 모르게 팬들을 향한 그의 쇼맨쉽이
어필을 받는다는 증거이다. 대중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엄청난 수익성을 보장받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요즘의 농구선수들의 추세에
이것은 상당히 축복받은 재능이 아닐수 없다.
그의 쇼맨쉽은 게임 속에서 또 밖에서도 나타난다.
올스타전에서 자신을 마크하는 스프리웰에게 손가락을 까딱이며 '한번 덤벼보시지' 하는 그의 행동이나
올림픽에서 중국과의 경기에서 레지밀러가 올려준 허리까지밖에 안오는 그 패스를 앨리훕 덩크로 연결시키던 모습.
그렌트힐의 마크를 받는중 추가 자유투를 얻는 상황에서 그가 심판에게 파울을 확인한 그 여유에서..
모두 그의 쇼맨쉽을 전적으로 잘 드러내는 좋은 예들이다.
셋째론 바로 동양인들의 열등감에 내제되어 있는 완벽한 이상향에 대한 동경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나 그 밖의 아시아권 국가에서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키가 작으면 운동능력이 탁월하고
반면에 작으면 당연히 스피드와 테크닉등이 떨어진다는 의식이 당연시 되고 있고 또 공식화 되어 있는 현실이다.
하물며 nba에서 조차 작은 신장이 아닌 201의 키가 포인트가드를 보는 것에 대한 당혹감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선 당혹의 수준을 넘어 경외의 수준까지 올라갔음이 틀림없다.
저나라에선 저런 센터 수준의 신장을 가진 선수도 가드를 보는구나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을 것이고
그와 맛물려 그가 보여준 환상적인 볼핸드링은 그대로 우리나라의 나이어린 팬들을 사로잡았음이 틀림없다. 사실 본토에서 조차 하더웨이의 등장은 뉴 파워 제너레이션이란 환호아래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었다.
마지막 넷째론 그의 준수한 외모이다.
그는 흑인 치곤 상당히 깔끔한 용모를 지니고 있다. 그것이 팬들의 입장에선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수가 있다.
일례로 한때 페니와 동급으로 인정받던 팀 하더웨이가 지금 나른대로의 활약을 해줌에도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것도, 외모의 영향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로도 지금 페니가 받는 시대를 뛰어넘어 받는 팬들의 사랑에 대한 이유로는 뭔가 부족하다. 뭔가 끊임없는 그의 노력 내지 그의 매력이 없으면 불가능 하다는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바로 이 점이 내가 아직 페니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이유중 가장 큰것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부족하지만 하나의 결론에 거의 도달해 있다 생각되고 많은 부분 맞는 것이라 확신한다.
nba는 하나의 거대한 정글이다. 다른 어떤 스포츠가 아니 그러리랴만은 특히 nba.. 이곳만큼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칙이 맞아 떨어지는 곳이 없다.
어제의 약자가 거대한 육식동물로 나타나 어제의 동지를 먹는곳이 바로 이 nba 이고
전날의 강자가 무력한 후광만을 발하며 새로운 강자에게 목덜미를 맏기는 곳이 바로 이 nba이다.
페니는 이 nba라는 정글에서 무엇일까!
그는 백수의 왕 사자(조던)가 아니다. 또 남의 약점을 철저히 파고드는 하이에나(로드맨) 역시 아닐 것이다.
밀림의 또 다른 영역인 하늘에선 따라올 자가 없지만, 최강을 뽑는 자리에 항상 백수의 왕 사자에게 밀리는 불운한 2인자인 독수리(피펜)도 아니다.
초식동물이지만 때론 백수의 왕조차 누를수 있는 코끼리(샤크)역시 더더욱 아니다.
사자가 사라진뒤 그의 빈자리를 노리는 표범(포스트 조던)의 무리역시 될수없다.
표범과는 다른 형태로 최강이라는 먹음직스러운 단 하나뿐인 먹이를 노리는 늑대(가넷,던컨..)의 무리역시도 어울리지 않다.
그는 바로 카멜레온이다. 바로 여기에 오랫동안 내가 고민해온 문제의 답이 있다.
자신이 튀지않으며 그때 그때의 환경에 맞추어 이것 저것으로 변신할 능력이 그에게는 있다.
그는 날렵한 득점왕도 아니고 환상적인 어시스트맨, 로드맨같은 리바운더 역시 아니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플래이를 펼칠만한 능력이 있다.
올랜도 시절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고독한 한마리의 승냥이었다.
홀로 이리 저리 분전하며 팀을 이끌고 마이애미라는 거대한 팀을 상대로
거의 업셋의 한발작 가까이 까지 갔었다.
부상 과 복귀 이후 그는 조용한 후원자의 역할을 택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선스라는 팀이 플래이오프에 진출해서 서부의 강호와 실력을 견주는 날
그는 날렵한 득점왕인 백수의 왕으로, 또 하이애나로,
아니면 표범이나 늑대로도 독수리로도 모습을 드러낼수 있다.
중요한건 그는 더이상 고독한 승냥이가 아니다.
바로 매트릭스와 마버리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그를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 바로 이것은 패니가 다음에 보여줄 그의 변신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는 규격화된 상품이 아니다. 팀의 상황, 그때 그때의 순간에 따라 그의 역할은 매번 바뀌고
그럴 실력 역시 충분하다.
패니가 다시한번 올랜도 당시의 집중력을 되찾는다면.. 레이커스를 상대로 한 선스의 업셋도
막연한 꿈은 아닐것이다.
the most valueable player---- 이것이 페니에게 가장 어울리는 칭호다.
이것이 그에게는 다른 어떤 타이틀보다 설사 그것이 MVP라 하더라도 이것만큼 어울릴수는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페니에 대해 꽤 많은 관심을 갖고 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페니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매우 위험하다는걸 알고있다. 이건 다른 페니의 팬들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페니의 전성기 조차 못본 사람들은 페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자격이 없다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부질없는 논의는 패니라는 nba 역사상 흔치않은 영웅을 스쳐가는 세월의 흐름이요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해주는 먼지와 이끼일 따름이다.
ps-- 우선 반말체의 글 보시기에 불쾌하셨다면 정말 사과 드리구요^^
이런 식으로 밖에 오해받고 있는 페니에 대해 쓸수가 없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ps 의 ps --
알럽엔비에이 1의 조던황제님이 쓰신 19630글 페니와 힐에 관한.......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님도 페니를 잘 알고 계신다는 인상을 받았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