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208207823
[전편: 차로마다 속도제한을 다르게 하는 나라가 있다?]
충정아파트.
1938년에 준공된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는 건물로
우리에게는 흔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콘크리트 아파트라는 점에
몇년 전에는 등록문화재 지정까지 갈 뻔 했던
충정아파트인데
(안전문제로 철거가 결정되었다)
사실 충정아파트보다 더 오래된
아파트도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오늘은 한 번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
미쿠니아파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레츠고
이 아파트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인
미쿠니아파트다
(서울 중구 퇴계로16길 35-25)
흔한 구축 빌라처럼 생겼는데?
겉보기에는 흔하디 흔한 빌라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무려 1930년에
지어진 아파트인데
서울 남산동에 위치한 미쿠니아파트는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했다고 기록되어있으며
이 사진을 보면
비로소 옛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건축물대장도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사용승인일에 '1931년'이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삼국상회 대구지부의 모습
여기서 아파트의 이름인
미쿠니(三國)는
일제시대 조선 전역에
연탄을 공급하던 삼국상회를 말하며
(최초로 한반도에 구공탄을 공급한 회사다)
미쿠니아파트는 삼국상회 직원의
관사로 쓰기 위해 지어진 아파트인 것인데
충정아파트의 5층은 건축대장상 '없는' 층이다
이 '관사'로 쓰였다는 점 때문에
미쿠니아파트가 크게 알려지지 못하고
일반적인 주택매매가 최초로 이루어진
도요타아파트(현 충정아파트)가
최초의 아파트로 알려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충정아파트도
불법증축(원래 4층건물이다),
상업전환(호텔로 쓰였다)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뭐...
여튼 이 미쿠니아파트를 한 번 둘러보면
지금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의
충정아파트와는 달리
원형을 유지하면서
깔끔한 모습의 외관을 자랑하는데
이게 어떻게 90년이 넘은 건물인지
믿기 힘들 정도의 모습이다
(카카오맵 로드뷰 https://kko.to/TX_wm4aSdI)
삼국상회는 지금의 도시가스 회사처럼
에너지산업을 전국적으로 담당하는
꽤나 큰 기업이었고
사진출처 네이버블로그@lquixcha
미쿠니아파트 외에도
취산아파트(1936)
청운장아파트(1938)
적선아파트(1939)
와 같은 수많은 아파트를 지었으며
사진출처 네이버블로그@leegh1224
이 건물들도 역사를 가진 채
아직까지 멀쩡하게 세워져있다
오늘은 이렇게
미쿠니아파트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파트라는 건축물은
도시화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그 하나로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1930년대에 삼국상회 관사에서
살던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살던 건물이
90년 뒤까지 남아있을거라 생각했을까?
지금도 우리가 겪기에는
하염없이 흘러가기만 하는
별 것 없는 시간이지만
먼 미래서 보면
의미가 있는 시간일 것이다
자, 오늘 하루도
우리 함께
역사에 남을 발걸음을 딛어보자
파란 하늘 가득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 네 꿈을 펼쳐라, 양희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너무너무 흥미로워요
모르고 보면 30년대 건물이라고 전혀 생각 못하겠다
2000년대 지은거같다
대박 깔끔하다
와 진짜 90년된 건물 같지않네
내부궁금하다
한 20년 된줄
흥미롭다
머야 울회사 바로 뒤에 있네 한번도 오래된 건물이라고 생각 못해봤어!
우와 디기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