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10년 되었고, 말씀드릴 시누이는 남편의 외사촌 시누이입니다. 저보다는 한 살 더 많아요. 미혼입니다. 편의상 시누이라고 할게요. 그 시누이는 서울에 살고 저는 서울에서 4시간 거리 지방에 삽니다. 그동안 만난 적 열번도 안되고, 서울 놀러 갔을 때나 보고 그랬어요.
저는 작년 5월에 작은 가게 하나를 차렸어요. 저 혼자 일하는 작은 가게요.
작년 7월쯤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네이버로 연결되는 손님들 전화가 있어서 모르는 휴대폰 번호여도 받아야 해서 받았어요.
본인 소개를 하며 부탁드릴 게 있어서 전화번호를 가족들에게 물어봤다고 했어요. 자기가 아프리카 월 천 원씩 후원하는 게 있는데 주변인들 에게도 많이 부탁했다. 돈은 자기가 부담할테니 주민등록번호만 알려달라고 했어요.
살면서 남에게 주민등록번호 알려줄 일이 공공기관 말고 뭐가 있었겠습니까 본능적으로 꺼려져서 네? 주민등록번호요? 왜요? 아.. 왜 제가 해야하는 거예요? 하고 여러 질문들을 했어요.
모두 대답하며 좋은 일이라 많이 할수록 본인에게 좋다며 한번만 도와달라고 후원인 등록 말고는 주민등록번호로 뭐 안한다며 사정사정 하더라구요. 일단 바빠서 끊을게요 하고 끊었는데, 전화가 그 뒤로도 여러번 왔어요. 결국 제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게 되었습니다. ( 여기서 컷트 못한 게 천추의 한입니다. 정말 후회하고 있어요....)
뭐 그 뒤로 조용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또 가게 카드단말기로 200을 끊으면 수수료가 얼마나와요? 수수료 제가 낼게요 200긁을 수 있을까요? 이런말들/ 후원인 등록을 다시해야 하는데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귀찮게 안할게요 하며 신분증 앞면 찍어달라는 말들 / 모두 무시하고 신분증은 절대 안보내고 전화번호를 차단했어요.
그날 저녁 남편이 시누이한테 전화해서 다시는 연락하지마라 oo이 신분증 왜 찍어달라했냐 귀찮게 하지마라 무슨 짓 하고있냐 앞으로 절대 연락하지마라 등등 뭐라해서 자기 아무짓도 안했다며 억울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잊고 살았는데 오늘 제가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접수 하려는데 간호사분이 “국가검진 자궁경부암 검사는 5월에 하셨네요, 그러면 이 부분은~” 하시길래
네????! 전 안받았는데요? 안받았다고 하자 서울oo여성의원에서 경부암 검사를 하신걸로 나온다 해서 저랑 간호사님 둘 다 엥 ?!?!?! 했어요. 순간 속으론 뭔일인가 화차 실사판인가.. 머릿속이 복잡하더라구요.
그리구 저희병원에서 하시려면 서울에서 한 검사를 삭제해야한다, 그 병원에 연락 해보시라 해서 여성병원에 전화했더니 거기서도 어리둥절.. 제 주민번호 치고 국가검진 경부암 검사를 받았대요. 그러면서 서울 안사시냐고 그럼 이걸 본인이 받은 게 아니냐며 재차 물으시는데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보험공단에서 1년치 진료내역 보니 무슨 쁘띠성형 하는 의원이런데서 슈링크? 뭐 그런것도 받았나봐요.
제가 확인한 건수는 4건정도 되며 **의원에서 작년 12월, 올해 1월 2번 방문하여 슈링크 시술인가를 했대요. 1월에 간 날 근처 약국에서 약처방 받은 게 1번 **여성의원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1번 했구요.
합리적 의심이 들어서 전화번호 차단을 풀고 전화를 했어요. 뭐 한 대여섯통 했는데 절대 안받더라구요. 바로 다시 남편한테 전화해서 남편이 시댁에 연락해서 엎고 시어머니가 시외삼촌께 전화하고 그러다 시끄러워지니 문자만 띡 오더라구요. 바로 전화하니 전화는 죽어도 안받음
보험공단에서 정말 여러번 전화왔어요.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이라 제가 내역 삭제를 원하면 병원에 그 검진비용을 지급해야 해서 검진 받으신 분께 환수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어떻게 하실 계획이냐고 하길래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지요.
내일 경찰서에 갈 예정입니다. 말도 안 통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최대한 문자 등 말 안해버렸는데, 저 적반하장 태도를 보니 귀찮음을 감수하고라도 뭐든 해보려구요.
정말 이게 별거 아닌 일인가요 ㅡㅡ
시어머니도 저 스트레스 받을 거 걱정하시며 시누이한테 전화 했는데 절대 안받고. 카톡으로 시어머니께도(자기한텐 고모) 세상 버릇없이 이렇게 답장하더군요. 가족이기를 포기한 듯;
도대체 왜 굳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대신 해버린거죠. 걸릴 줄 몰랐을까요 국가검진인데 말도안돼.. 저렇게 당당한 말투를 보아 진짜 자기가 검진받은 건 아니라 당당하고 보험료 내준다는 걸 보아 지인한테 내 주민번호 팔아넘겼나...
열받네요
그리고 자기가 안했다는 말을 믿어서 거기에 대해 말을 안한게 아니고 어차피 자기아니라는 헛소리만 할거고 대응할 가치가 없어서 하나하나 맞받아치지 않았던 거예요. 실제로 경부암검사를 자기가 받은 게 아닐 수 있고, 그래서 자긴 떳떳하다는 입장일 수 있으니까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입니다...자기가 안했으니까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게...정상인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7/4 오전 6:50 추가 작성]
건강보험공단 , 경찰서에 가서 정확히 일처리를 해야 후기를 더 쓸 수 있겠지만 일단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이걸 해서 병원 말고도 인터넷에서 제 주민번호 사용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봤는데 특별한 건 나오지 않았구요.. 명의도용방지서비스에서 제 이름으로 개통한 휴대폰은 따로 없는 걸로 확인됐고, 제가 풀지 않는 한 앞으로의 개통도 못하게 제한 걸어뒀어요. 명의도용해서 대부업체 금융권에 악용을 했는지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 확인했고, 은행권 제2금융권 증권사 등 전부 피해없었습니다. 카드 포인트 부분에서도 없었구요. 대출받은 내역도 시도한 내역도 없습니다
일단 혼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해봤구요. 금융쪽으로 악용했다기보다는 건강보험과 많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보험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병의원 출입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인가... 본인이 사용하지않고 제3자가 병원을 간 것 같다는 생각도 어제 바로 들었습니다.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정보유출로 인해 주민번호를 바꿀 수 있어서 저도 신청해보려 합니다.
정말 경찰에서 신경도 안쓰는 지 저 시누이 같지도 않은 사람 말대로 흘러갈 지. 할 수 있는데까지 시끄럽게 만들어볼겁니다.
그리고 조선족이냐는 댓글이 있던데, 둘 다 한국인 맞습니다....저도 본능적으로 꺼려졌다고 본문에 적었었죠.. 일단 반감이 들어서 전화를 끊었는데, 계속되는 전화에 사정사정에.. 손아래 시누이긴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 제가 예의차린답시고 바보같이 알려줘버렸네요. 진짜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첨부터 차단박을걸....
[7월 4일 오전 11시 추가 작성] 댓글 보고 알게 됐습니다. 전 올해 1월 달에 진료내역 뜬 걸 확인하고 자궁경부 말고도 다른 병원을 갔구나 확인하고 그 병원에 전화했더니 간호사가 어버버하며 “어... 작년 12월 , 올해 1월 두 번 다녀가셨고, 슈링크 시술을 받은걸로 나와요” 라고 해서 그런 시술을 하고 다녔단 걸 알게됐어요. 일단 자초지종 말하고 끊었어요 왜 1월은 뜨는데 12월 내역은 안뜰까 생각했는데 100% 자기부담금이면 안뜨는 게 맞더군요. 댓글에 본문이 주작이라고 슈링크는 비급여라 안뜬다는데 그걸 보고 알았어요. 슈링크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기에 비급여인지도 몰랐습니다. 1월에는 무슨 진료를 받았는 지 궁금한데 오늘 전화하니 어제와는 다르게 경각심을 가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저인지 확인이 불가하니 상세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 하더라구요. 일단 보험공단에 증도용으로 신고도 하고 경찰서도 가려합니다
미쳤네
말투 무섭다 뭔가
무섭다..
와 ...진짜 양심 중동 갔나ㅡㅡ
덕분에 핸드폰 개통 제한 바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