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마웠습니다.>
240816_제292차 마지막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지난 2년간 고마웠습니다.
오늘이 최고위원회의 마지막 날입니다.
'강한 민주당, 강한 정청래.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당원대표 최고위원 후보 기호 7번 정청래입니다.'
2년 전 전당대회 연설 때마다 제가 이렇게 외쳤었습니다.
'맞서고 지키고 이기겠습니다.
왜 윤석열과 싸우지 않고, 이재명과 싸우려 하는가.
왜 적의 흉기로 동지를 찌르려 하는가.
이재명을 지키겠습니다.'
노무현 정신을 말했습니다.
'광주에서 콩이면 대구에서 콩이고, 대구에서 콩이면 광주에서 콩인 나라. 그러나 우리 민주당 안에서는 과연 어떤가.
당원에게 콩이면 국회의원에게도 콩이고, 국회의원에게 콩이면 당원에게도 콩인 정당인가. 당원과 국회의원의 거리가 이렇게 멀어서야 되겠는가'라고 연설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때문에 대선에서 졌고, 그러니 책임지고 당대표에 나와서는 안 된다’라고 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재명이니까 그만큼 표가 나왔으니, 당대표에 나와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과 당원의 거리를 줄여야 합니다.
국회의원 80%는 ‘이재명 당대표 나와서는 안 된다’고 하고, 당원과 지지자 80%는 ‘이재명이 당대표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누가 옳습니까? 이런 연설을 제가 했습니다.
2년 전 전당대회 때 유세 내용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입니다.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저는 십수 년 전부터 시기와 질투 때로는 모함을 받으며 고통도 당했습니다.
진정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진정 강한 정당입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당의 주인이 당원임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상식입니다.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100표인 정당은 매우 허약한 정당이고, 역동성이 떨어지는 정당입니다.
강한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 당원이 강한 정당이어야 합니다.
지난 2년간 이재명 1기 지도부는 야당탄압, 정적제거, 이재명 죽이기와 맞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맞서 싸웠습니다.
동시에 당원과 지지자 중심적 정당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가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이재명 대표 선거법 기소, 이재명 대표의 성남 지청 첫 소환조사부터 300번이 넘는 압수수색, 대장동,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사건, 대북송금, 그리고 테러까지. 이재명 지도부는 함께 맞서고 함께 싸웠습니다.
적은 외부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사태와 이재명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사태, 그리고 법원의 기각까지. 내우외환을 우리 지도부는 견디고, 버티고 끝내 당원들의 공천 혁명에 힘입어 역사상 최초의 야당 단독 과반수 이상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당원과 지지자, 국민 덕분이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원내 중심 정당에서 당원과 지지자 중심의 ‘대중정당’을 만들자고 외칩니다. 참 다행한 일이고 옳은 방향입니다.
이재명 대표 아니었으면 거둘 수 없는 총선 승리였고, 이재명 대표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당원 주권 시대’의 개막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표 당원과 지지자들과 함께한 지난 2년 동안은 늘 감사했습니다. 고난의 행군이었지만 동지들과 함께여서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다음 지도부는 전국 대의원제를 폐지하고, 누구나 1인 1표인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한 걸음 더 나간 더 더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주십시오.
더 강한 민주당 깃발 높이 들고, 더 좋은 ‘당원 주권 시대’, ‘정권 탈환’,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어주십시오.
KBS인지 JBS인지 광복절이 되자마자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가 나오고, 목불인견의 이승만 찬양 영화가 나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수는 없다’라는 광복회장의 분노에서 보듯 역사 부정, 친일굴종외교 등 윤석열 정권과의 싸움은 멈출 수 없습니다.
다음 지도부에서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지도부에게 제 자리 제 역할을 물려주고 저는 물러갑니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은 모두 제가 자필로 수첩에 깨알처럼 썼습니다. 회의전 일찍 출근해 약 1시간 동안 집필해야 하는 창작의 고통도 컸습니다. 그 수첩이 31권 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중한 보물입니다. 소중한 시간, 소중한 경험, 소중한 보물은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큰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