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갑수 목포교육장
1. 목포교육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
2020년이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해였다면, 올해는 코로나 이후 교육의 변화된 모습을 상상하고, 이를 구현해 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통해 목포교육의 희망을 만드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상생하고 선순환하는 목포의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학교에서는 행정업무 경량화를 통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교육지원청 차원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선생님들이 학교 안과 밖에서 서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한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 교육과 평화교실 운영 등 평화 교육을 일상화하고, 생활 속에서 민주시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학생 자치 활동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논의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며, 목포의 강점을 활용하여 목포형 미래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목포가 교육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학교 너머의 학교를 위해 온 마을이 아이 키우기에 동참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에 힘쓰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중간 지원 조직 구성을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2.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
목포교육 2021을 수립하기 위해 교육가족과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 구성원이 모두 모여 목포교육을 되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직종별, 직급별 만남의 시간, 교육참여위원 및 관계 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 역점을 두어 운영할 교육활동과 지원계획을 다음과 같이 선정했습니다.
첫째, 천천히 끝까지 책임지는 기초·기본학력 정착에 힘쓰겠습니다. 다양한 방법과 타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발생한 학습격차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원격수업에 어려움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 특수교육 대상학생 및 다문화 학생 등 취약계층 학생들의 필요사항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함께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교실이야말로 아이들과 선생님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이를 위해 에듀테크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수업 혁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배움중심수업 활성화 및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배움과 연구가 끊임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존중하고 소통하며 자치하는 평화 교육을 구현하겠습니다. 소통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공동체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자치 문화를 위해 관계 중심의 생활교육이 현장에서 실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학교에서 어려워하는 업무를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우리교육지원청은 현장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여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처리하기 어려워하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방과후학교 및 돌봄교실 운영 업무뿐만 아니라, 계약제 교원 채용 업무 등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업무를 학교지원센터에서 주관해 처리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현장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올해도 새로운 업무를 지속 발굴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수요자의 참여를 확대해 실질적인 교육자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마을의 자원과 인력이 연계되어 지역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함과 동시에 마을이 함께 발전하도록 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습니다.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관련된 일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자치를 활성화하겠습니다.
3. 지역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는 정책방향
학생들의 삶터인 목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목포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배우도록 도와주는 이해 교육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변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활동들이 이루어지도록 생태 환경 교육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합니다. 목포교육지원청이 지역의 역사를 담아내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기후 위기에 대응한 생태 환경 교육의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만으로는 학생들의 삶을 바꿀 수 없습니다. 지자체와 학교, 주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실천 방향을 공유해야 합니다. 마을이 학교와 함께 해야 하고, 마을의 활동가가 선생님과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도 당연히 확대되어야겠지요.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학교 구성원, 지역사회. 학부모 등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겠습니다.
학교와 마을이 지역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지난 2일, 목포시의회에서 시의원을 대상으로 목포교육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하다 생각해 시장님과 시의원들을 직접 찾아가 현안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목포교육 거버넌스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협업체계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우리 지역을 살리는 첫 단추라 생각합니다. 교육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구안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필요하다면 개인, 단체, 기관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 합니다.
4. 목포교육지원청의 가장 어려운 점
원도심 공동화에 따른 학생수 급감, 원도심과 신도심의 교육 격차,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돌봄 등 우선 순위를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교육 현안이 쌓여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우려스러운 점으로 우수한 교원의 목포 유입이 미흡하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경험을 쌓은 다경력 교사가 목포로의 전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경력 교사를 모시고 올 만한 정책이 부족하여 타 시군에 비해 신규교사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경력이 짧다고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젊고 유능한 교사가 학생들과의 다양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가기 위해서는 함께 의논하고 협의할 상대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초, 현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능숙함과 새로운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던 시기였고, 이를 극복해 준 선생님들 덕분에 1년 동안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의, 민주적인 학교 문화 개선을 위해서 학교 구성원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젊고 유능한 교사, 경험 많은 경력 교사들이 목포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협의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산적한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목포의 교육력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큰 성과보다, 작은 것 하나부터 해결해 가며 조금씩 변해 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목포교육지원청은 원도심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지자체와 협의하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확대 시행되어, 이제는 주소 이전 없이도 12학급 미만의 작은학교로의 전·입학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등교수업이 제한되었을 때, 작은학교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전면 등교수업을 실시한 바가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학교만의 강점을 살려 교육력을 강화하고 만족도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도심학교 혁신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공·사립 유치원 저녁돌봄 지원 등 유아교육 관련 현안, 무상교육 등 복지 관련 현안에 대해 교장선생님들과 시장님이 함께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지자체와 교육가족이 주저하지 않고 소통하고 협의할 수 있도록 우리교육지원청이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습니다.
5.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정책
생소하기만 했던 원격수업. 학생들을 안전하게 가르치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그리고 새로운 수업 형태에 대한 진지한 배움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한 선생님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위급한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대면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이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 역시 많습니다. 학생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원격수업을 위한 교재 교구 확보와 교육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지원 역시 절실합니다.
선생님이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아 수업에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가정에서도 선생님과 마주 앉아 공부하는 것과 다름이 없도록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워 주겠습니다.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험들이 우리 학생들을 위협하더라도 학교가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면대면 교실수업과 온라인 사이버 수업이 지니는 각각의 장점을 결합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블렌디드 러닝 수업이 확대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수업의 개별화 및 다양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업나눔 지원단과 원격수업 지원단이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작년 전문적학습공동체 전용공간 구축 과정을 통해 보여드린 바가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각종 행사 추진 및 예산 집행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협의하여 과감하게 사업을 조정함으로써 교육가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우리교육지원청은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항상 먼저 묻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6. 지역민에게 한 말씀
올해도 많은 힘든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목포교육가족 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이해와 생산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제 교육은 오직 학교에서 교실에서선생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단순한 지식 전달 과정이 절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삶의 터전이 될 우리 목포와 학교를 담고 있는 마을과 학교 교육의 동반자이자 지원자인 우리 시민 모두가 나서야 하는 웅장한 일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전혀 겪어보지도 못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경험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횃대에도 못 오르고 알도 작게만 낳았던 암탉이 일곱 식구 거느린 힘센 어미닭‘이 되는 것을 지켜보았던 시인의 말처럼 ‘모두들 처음엔’이라는 넉넉함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행복하게 동행하는 목포교육가족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더보기:
http://www.miraenews.co.kr/news_gisa/gisa_view.htm?gisa_category=04010000&gisa_idx=3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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