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빠진 '헝다'…홍콩증시 거래정지
신문A12면 1단 기사입력 2022.03.21. 오후 5:22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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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매각 추진 가능성
21일 홍콩거래소에서 유동성 위기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자회사들의 거래가 정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정지가 구조조정 차원의 자회사 매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이날 개장 직전 헝다, 부동산 관리 업체 헝다물업, 전기차 회사인 헝다신에너지차그룹 등 3종목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헝다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만 언급했을 뿐, 거래 중지 이유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헝다그룹의 사업재편이나 구조조정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헝다는 지난 1월 정부 주도로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헝다의 부채 총액은 1조9700억위안(약 375조원)에 달한다.
헝다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 디폴트 위기가 불거진 이후 수차례 거래가 정지됐다.
작년 10월에는 헝다가 헝다물업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헝다와 헝다물업의 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결국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헝다가 하이난성에 건설하는 아파트 39개동에 대해 철거명령이 내려지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헝다그룹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달러채 이자를 기일에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에 헝다 주가는 지난해에만 89% 폭락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