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도 상황에 참 재밌었는데요.
일단 김승현을 가진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코트복귀가 확정된 후 15일 안에 트레이드를 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을"의 위치에 서서 트레이드를 추진합니다.
물망에 오른 팀은.. 초기에는 네 팀.. 삼성-전자랜드-KT-LG 였는데 전랜, KT는 일찍 발을 뺍니다.
그 당시 팬들의 대세는.. 김승현.. 분명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였지만, 최근 2년간 경기에 못 뛰었고. 농구 선수에 치명적인 허리디스크를 고질적으로 앓아온 선수.
팬들이 생각한 카드는 기껏해야 삼성에서 이시준+우승연이나, LG는 박형철이나 정창영 정도였지요. 하지만 까봤더니, LG는 김현중, 삼성은 김동욱 -_-; 결국 오리온스는 잉여전력이었던 김승현을 가지고 현 리그포워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김동욱을 받아왔죠.
지금 최희섭은 김승현보다는 분명 가치가 훨씬 높아요. 일단은 5년간 잔부상도 있었지만 꾸준히 경기를 뛴 선수이고. 2년간은 괄목할만한 성적. 그리고 한 해에는 리그 MVP급의 성적을 찍은 타자거든요. 거기에 그 희소가치가 높은 좌타슬러거.
비슷한 점은 둘 다 천재성을 가진 선수들이고. 건강 쪽에 문제도 있고, 약간 멘탈적으로 좋지 않다.. 라고 생각할만한 행동들을 보여준 점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여기서 주목하고 말하고 싶은 점은 무엇이냐면. 만약 김승현을 트레이드시켰을 때 삼성만 손을 들었다면, 결국 이시준이나 백업포워드밖에 받지 못하고 김승현을 넘겨주었을 겁니다. 그러나 직전해에 야심차게 김현중과 FA 계약한 LG가 김현중을 막판에 질러버려서 결국 김동욱까지 카드가 올라갔죠-_-;
결국 기아가 제 값을 주고 팔려면, 경쟁이 붙어야 합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넥센. 그리고 두산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현재 넥센과의 트레이드가 유력한 상황이잖아요? 여기서 두산 프런트들이 어떤 리액션을 보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포기하고 접을 것인지.. 아니면 카드를 올려가면서 지금 기아측과 접촉하고 있는지? 이에 따라 내일 어떤 카드로 트레이드가 성사될지 결정날 것 같습니다. 뭐 두산프런트들이 일찍 접었다면.. 결국 오재영+백업야수 정도 받고 최희섭을 넘기거나.. 혹은 영 아니다 싶으면 최희섭을 안 팔겠지요.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당시 오리온스는 분명 트레이드 시장에서 을의 위치가 맞았지만 기아는 그렇지가 않아요. 그냥 최희섭 데리고 있으면서 안 써버리면 되거든요. 거기에 좌완 불펜 용병 뽑은 마당에.. 좌완 불펜이 그렇게도 급하진 않습니다.
현재 최희섭의 가치를 100이라고 봤을 때.. 80정도까지는 받고 트레이드할 수 있으나, 그 이하로는 구지 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아 구단에서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했음 좋겠네요
첫댓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구단의 대처가 전혀 달랐죠. 오리온스는 보면 지속적으로 욕먹은 거고 최희섭의 경우는 임탈시키거나 2군에 처박아두면 오히려 팬들이 더욱더 지지할겁니다.
차이가 많은게...그래도 김승현은 리그를 씹어먹었던 선수이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로 데려가고 싶은 팀도 그리고 팬들도 많았지만...
최희섭은 전혀 그런 수준이 못되죠...
오히려 당시 갑은 오리온스 였죠...오리온스가 먼저 임탈 풀어준것도 아니고...
다른팀들이 데려갈테니 좀 풀어라 분위기 였죠...
지금 최희섭은 그냥 임탈 할려면 해라 분위기구요.
좀 풀어라 분위기를 낸 건 막상 삼성밖에 없습니다. 김승현이 풀리자 그 때부터 전랜, LG 등에서 관심을 보인 거구요. 만약 LG가 전랜이나 KT처럼 중간에 판 접어버렸으면 삼성에서 김동욱 나왔을리가 없습니다.
그 당시 국농게 분위기 보시면 아실텐데요? 분명 그 때 오리온스는 엄청난 을의 상황이었습니다. 삼성에서 김동욱 줄 것 같다는 소스 흘리신 분이.. 말도 안된다면서 엄청난 욕먹었다가 트레이드 확정되고 찬양받았죠
지금 최희섭은 임탈 묶여도 풀어달라고 할 팀은 한팀도 없죠...
물론 삼성이 적극적이었다는건 맞지만...다른팀도 소극적이었지만 김승현에 대한 생각이 없는 수준은 아니였죠...
근데 최희섭은 뭐...그냥 싼값에 데려오면 좋고 아님 말고 수준이죠...
아니 지금 오피셜뜨는 넥센조차 언더머니 또는 팀매각용이다라는 부수적인 면이 크구요.
김승현은 최희섭과 같은 입장일뿐 가치는 다르죠. 무려 2년씩이나 운동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4개팀이 선제안 했습니다. 이번 최희섭은 어쨌거나 기아쪽에서 먼저 제의가 들어간것이구요. 그 자체만으로도 동일선상에 놓을수는 없구요. 다른 종목의 선수라 비교는 좀 뭐하지만,, 김승현은 신인때부터 국가대표팀의 주전급이었으며 본인포지션에서 몇년간 탑수준을 지켰으며 이견이 있으나 역대최고라는 강동희와 비교했을때도 전성기 기준으로 김승현이 낫다고 할정도로 역대급에 들어가는 기량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최희섭과는 다르죠.
대충은 맞는 말처럼 보이는데 최희섭 선제시 한쪽은 기아가 아닌 것 같은데요 . 최희섭 입지나 상황보고 두산 넥센이 연락온 식으로 기사가 났습니다
두산 넥센이 먼저 왔다고 하더라도 4개팀이 적극적으로 접근한 김승현상황과 다르죠. 넥센쪽에서도 안되면 그만이다 하는 입장입니다. 현재는.
"현재는"이라고 못박기에는 아직 두산의 태도를 알 수 없습니다. 두산도 관심있는 기사가 분명 어제 여러차례 떴었거든요. DENVER짱님이 두산구단 내부 관계자가 아닌 이상, 두산의 의중은 현재는 두산프런트들 빼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김승현 트레이드 되던 전날 김현중<->김승현으로 이미 합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는 트레이드대상이 LG 라는 것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헛심질만 켜기 바빴습니다.
작년부터 롯데가 최희섭에 관심있던 건 유명했고. 이대호 보내고 최희섭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카드가 안 맞아서 포기했다는 양감독 인터뷰도 있습니다.
그래도 현재 드러난 상대는 두개팀으로 그때보다 경쟁률이 낮은건 사실이네요. 그리고 최희섭과 김승현의 가치도 종목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김승현이 훨씬 높은건 농구도 많이 보시는 포에버U님도 아시지않습니까. 그렇기에 공식적으로 4개팀이 선제안을 했지요. 어쨌든 이번 트레이드건은 최희섭의 약점이 노출된 상태였고, 넥센이 선제시를 했다고 하더라도 갑과 을의 입장이 변하지는 않자나요.
당연히 알지요. 김승현이 어떤 선수였는데요.. 김승현과 비교하면 당연히 최희섭이 한없이 낮아지는 건 저도 알지만^^. 김승현은 2년간 쉰.. 한마디로 잠정적 은퇴선수였고, 최희섭은 욕을 먹었든 부상으로 드러누웠던 간에 리그에서 뛰었던 현역선수잖아요?
최희섭-김승현의 가치평가는 저도 인정합니다만, 현재 놓여있는 정황이나 분위기가 그 당시와 비슷한 점이 많고.. 따라서 기아는 절대 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선상에 올랐다는거빼고는 같은게 없는거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