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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끌끌끌♡
보통 자기전에 생각을 많이 해두는 편이었습니다.
내일은 이 옷에다 이걸 맞춰 입어야지. 아니 저게 나을까?
어느 날은 달밤에 체조하듯 일어나 나홀로 패션쇼를 하기도 하고
머릿속으로 마네킹을 세워놓은 다음 이렇게 저렇게 코디해보고 지워보고 다시 코디하고
물론 그러다 보면 항상 선호하는 옷이나 스타일은 비슷비슷 하기 마련인거 같기도 한데요.
이렇게 미리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아침 시간도 바쁜데 신경 쓰기가 나쁘더라고요.
다들 저같진 않겠지만 말예요.
어느순간 옷을 침대에다 주욱 걸어놓다 보면
오히려 더지저분해 보이기만 하고
또.. 시간이 갈수록 아무거나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입을 때도 있고
근데 또 아무렇게나 입으면 또 하루종일 뭐가 찜찜하고 거울에서 봐도 마음안들고 뭔가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맨유 메가 스토어 모습입니다. 이건 계산대 앞에선 무리들... 경기 당일엔 밖에서 30분 이상 기다리기도 해요. 안에 사람이 너무 꽉차기 때문에 일부러 못들어가게 막는 거죠. 계산줄도 끝이 없어서 헥.. 하고 입이 안다물어져요. 슬리퍼에 유아용 턱받이 같은것도 있어요. 장사하는 덴 정말 귀신...
이건 아마 경험해보신분만 아실듯...^^;;
아아, 그것도 여기 와서는 거의 못하는 일이에요.
짐이 많아질 까봐 옷을 많이 챙겨오진 않았는데
그것도 편하게 입는 것들 예를 들어 청바지나 트레이닝 복 같은 것만 입게되지
나풀거리고 돌아다니던 그런 옷들은 정말 워~워~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있는 옷도 한국으로 보냈다가
가끔 기자회견이라도 하게되면 '에휴~ 내 정장 ㅠ,ㅠ.' 이러면서 후회할 때도 있고요. ^^
밖에서 다니면 스스로에게 좀 더 자유롭게 돼서 가뿐한 면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범죄자 형인 일명 '스컬리'처럼 트레이닝 바지, 아니면
물빠진 청바지에 후드 짚업 티셔츠 목까지 주욱 올린뒤 모자 뒤집어 쓰고 다니는...
머리까지 질끈 동여매고 그런 모습으로 다니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이라도 보게되면
'그래 난 내추럴이지.. '가 아닌 '대략 낭패'라는 느낌이 더 나는 거 보면 아직도 스스로에게 자유롭진 못한 거 같아요...
저도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비슷한 딜레마에 쌓인 경우를 보거든요
'돈이 없으면 예쁜 옷이 눈에 띄고, 돈이 있으면 맘에 드는 옷이 없고'.
'옷이 있어도 입고 나갈게 없고, 옷이 있으면 입고 나갈데가 없고'
뭐 기타 등등...^^
그냥 깨끗한 옷 몇벌로 몇년을 날 수도 있을 텐데, 가끔은 지겹고 지루하다는 생각에 이옷 저옷 사들고 오기도 하고...
근데 또 지켜보면 10년을 두고 고수하는 옷도 있고.
옷장에다 옷정리를 하다보니 거무 튀튀한 옷들만 잔뜩 쌓여서 그냥 든 생각이에요.
하여튼 말이 길어졌는데
그냥 옷얘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박지성 선수는 그런면에선 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나이키에서 후원을 받잖아요.
그거 아시나요? 나이키엔 박지성 이미지 전문 담당 팀도 있는 거.
저희 경제부에 있는 동기가 예전에 기사로 쓴 적도 있는데.
하여튼 이미지 메이킹이 요즘 대세라고 그런 프로젝트 팀이 생겼던거 같더라고요.
이 얘기를 왜 하나면
저번 신한 카드 포토샷 있던 날 박지성 나이키 위 아래 트레이닝 복
예쁘다고 문의 하시는 분도 계시고
(특히 그 연노랑 색 바지가 뭐냐고 여쭤 보시더라고요. 면바지냐, 뭐냐
여쭤보시던데, 약간 광택나는 트레이닝 복이랍니다^^)
평소에 입고 다니는 거 하고 다니는 거 궁금하다고
어디서 쇼핑하고 어떤 브랜드를 사고 그러냐고요.
근데 솔직히 쇼핑은 거의 안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밖에 나다니는 성격도 아니고, 좀 검소한 편이라고 들었고.
평소 필요한건 에이전트 측에서 해결해줍니다.
그리고 옷같은 건 나이키에서 직접 공수해주거든요.
시판 안되는 특수 맞춤복 같은 것도요^^
그니까 옷도 많이 생기고 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을테고.. 그래서 편하겠다는
뜻이에욤. (남자들은 그래도 보통 옷고민 많이 안하는 편이죠? 제가 좀 유별나게
고민하는 축인가요^^;;;)
하튼 그래서 덕분에 맨유 내에선 완전 패션 맨으로 꼽힌다네요.. 오오~
예전에 맨유 입단할 때
박지성이 수 놓여진 바지 입고 온 적 있거든요
그거 처음에 C. 호나우두가 '어디서 샀어?'라면서 만져보고 되게
갖고 싶어했다고 하던데
(호나우두의 스타성은 정말 알아줘야 할듯...박지성 처음 입단해서 취재진이나 에이전트 얼굴 봤을때도 그때 모든 인사를 은은한, 아니 섹시한--;; 윙크로 해서 화제가 됐었죠. 얼마전 풀햄전에서도 경기 뒤 보통 사인회 하는데 이날 뭔가 업 됐는지, 수백명의 팬들에게 윙크와 손가락 키스 한번 해주고 유유히 떠나는 행보를.... 박지성이 등장하자마자 '꺄악꺄악. 팍, 팍 하는 소리에 50미터 밖에서도 쩌렁쩌렁 들리던데, 호나우두 지나가니까 '꺄아아아아아아악~!'하는 소리때문에 거의 폭행 사건 난줄 알았단 거 아니겠어요... 알아보니 사인 해달라는 소리였지 뭐에요옷...)
요즘엔 웨인 루니와 반 니스텔루이가 엄청 눈독 들이고 있다는... 호홍.
루니는 박지성이 새 옷 입고 오면
젤루 먼저 와서 '이런거 어디서 사?'라고 마구 물어본대요. 혹 쇼핑광 여친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하는...^^
루니는 쇼핑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했는데
패셔니스타인 여친 콜린때문인지 옷엔 관심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반니도 '야... 좋아보인다...'라면서 '도대체 어디서 이런걸 가져와?'라고
한다더라고요. '나는 좀 안되겠니..'이런 얘기도 나올 법 한데,
그래도 그런 얘기는 없는가봐요.
아무래도 한국측에서 세트로다가 맞춰주는 호의를 보이는 것도 좋을 듯. 에헤헤.
하여튼 반니도 보니까 그때 병원 자선 행사 할 때랑 신한때랑 평소 외출시 파파라치 한테 찍혔을때도 검은색 짚업 니트 입었던데 이런 저런 옷 보면 욕심 나나봐요.
헥... 키가...둘다 껌댕이 옷을 입었네요. 저 짚업 니트옷은 거의 반니의 교복인듯...^^
맨유 선수들이 워낙 복장에 자유롭고
매일 보면 후드티셔츠나(리오, 스미스, 가끔 실베스트르가 가장 선호),
점퍼, 청바지 차림이더니, 그 와중에도 패션엔 눈이 가는 듯...
(근데 그게 어쩌면 가장 영국 젊은이 다운 복장인지도 모르겠어요. 평범한 영국 청년들은 대부분 헐렁한 바지에, 후드티 아니면 점퍼 입고 한쪽 주머니에 손찌르고 '껄렁껄렁' 다니는게 보통이거든요.)
그러고 보니 이제 또 경기가 다가왔군요.
골 넣었다고 기사쓰고 현지 신문 찾아보고 백업 뉴스체크한게
바로 어젯일 같은데 한주가 후딱 지났네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맨유 선수들도 오전 훈련은
정말 정신 없이 하게돼죠.
특히 공수 전환이 심하게 빠른데
이건 예전 여기 연수를 온 조광래 감독님 설명을 듣고 전해 드리는건데
이런 식이래요
A --------1-------2-------3---------
B --------4--------5-------6---------
C ---------7--------8-------9---------
A와 B의 간격은 10미터정도(변동 있음)구요.
선수들 간격도 2~3미터 정도?
일단 A 줄에 있는 한 선수, 예를 들어 1 선수가 공을
가졌다고 해 보자구요.
그럼 1 은 B의 방어를 피해 C 줄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해 주죠.
그러니까 쉽게 말해 A와 C는 같은편, B는 상대편이라고 할수 있는 거에요.
B의 4,5,6 중 어느 누구는 어떻게 하든 1이 패스한 공을 안넘기려고 하고,
그 사이를 1은 지혜롭게 뚫어야 하죠. 그래서 몸을 움직이면서 그들의 수비를 피해 7,8,9 중 하나에게 패스를 하고
7,8,9 중 패스를 받은, 예를 들어 7번 선수라고 해요.
7번 선수는 또 B줄 선수의 수비를 피해 A줄로 공을 빠르게 띄운대요.
이때가 포인트인데요.
C줄에 있는 7번(혹은 다른 선수) 선수 발에서 공이 떠나가면
바로 A에 있는 선수는 C줄까지 내려옵니다. C에 있는 선수는 B로 올라가 바로 수비로 전환하고,
B에서 수비하던 선수는 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C에서 전달해준 공을 처리하려고 하는거죠
이런 식으로 A->C(장거리 달리기)->B(수비전환)->A(공격전환)->C 하는 거에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30분쯤 이거 하고 나면 정말 선수들 완전히 녹초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지역 방어도 생각해야 하고
공도 뺏기지 않아야 하고
그 수비를 피해 롱패스도 해야 하고
이래서 처음에 맨유 경기 봤을 때
흐름이 미친듯이 빠르고, 공쫒아 가기도 힘들었는지도
(선수들까지 그래서 허둥지둥해 보일 정도로) 모르겠어요.
그 외에 트레이닝 방법도 독특하고
그 원뿔형 모양 틀사이로 뚫고 왔다갔다 하면서 드리블 연습하는 것도
길이와 방향을 달리하면서 선수들의 방향 예측 방법도 키우고 뭐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강의를 많이 듣진 못했지만
조금씩 알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보통 경기장에서 몸풀때는
대표팀도 많이 하는 6대2 공뺏기 게임인가? 6명이 둘러싸고 2명이 안에
들어가 패스하는 공뺏는 거 있잖아요. 그런걸로
몸 풀더라고요. 그 외 개인적으로 풀고, 슈팅 연습도 하지만.
이건 5대 1 게임인듯...
젤로 귀여운건 게리네빌 이랍니다. 거의 항상 그러던데,
입장할 유치원 생으로 보이는 애들이랑 같이 들어오잖아요.
유소년 클럽 아이들. 근데 그중에서 자기 따라온 아이랑 같이 공을 차더라고요.
한번씩은 꼭 해주는 거 같아요. 네빌도 네빌이지만 꼬맹이들이 공차는 데 어찌나 인형들 같은지.. 1m 안나가도 열심히 힘을 다해서 차는 모습이 후후..
아, 그리고 경기 뒤 훈련은 보통 실내 훈련을 하는데요.
전날 뛴 선수들은 실내 훈련을 하고 안뛴 선수들은 보통 밖에서 체력 훈련이나
적응 훈련을 다시 한답니다. 실내는 비공개 훈련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몸풀기에
지나진 않는 거 같더라고요. 실내에서 하다보니 외부인과의 접근이 차단되기도 하고, 또 몸을 풀려면 좀 보호받는 공간에서 여유롭게 느긋하게 긴장을 풀어야 하니까 그런거 같기도 하고.
저번에 기회가 돼서 한번 봤더니
선수들 음... 다들 축구 선수 아녜요. 에어로빅 선수에요.. ㅋㅋ
스트레치 박사들...옆으로 누워서 한쪽 다리만 드는 동작 있는데요.
보통 여자들은 종아리 알 풀고, 허벅지 안쪽 살을 빼면서 근육을 탄력있게 하고,
허벅지 옆쪽 지방도 좀 정리하는.. 그런 효과가 있는 (넘 효과를 과대 포장했나--;;) 동작인데
그걸 엄청 시키 더라고요. 그외에도 매트리스위에 앉아 허리 움직이고
유연성 키우고 뭐 그런 동작도... 아 그러고 보니 에어로빅 보다는 요가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파란 매트리스에 그 롱다리들이 다리 들고 헛둘헛둘 하는 모습 상상해 보세요.
위치야 매일 바뀌겠지만 그때는 C 호나우도가 피지컬 코치 가장 옆에 붙어서
젤루 열심히 하더라고요. 맨끝에서 꼭 불량 소년 처럼 엉기적하게 앉은 리오와
그 옆에 단짝(상상하시죠?) 루니는 그 순간에도 수다를... 옆에서 네빌은
떠들거나 말거나 열심이고, 그 옆의 플레쳐는 한다리 건너뛰어 한마디 끼었다
말았다 하면서 그래도 범생처럼 코치의 지시를 열심히... 스미스는 약간 군기반장
같은 포스를... 풍기더라고요.
그리고 반 데사르는 마사지사의 독차지... 일반인이 누우면 얼추 사이즈가
맞을 것 같은 침대에 앉아 롱다리를 뽐내며 근육에서 철석철석 소리나게 마사지
받더라고요. 탄력 넘치는 소리...에헴... 근데 그거 아시나요?
반데사르 얼마전부터 요가 시작한거.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래요.
키 2m가 거의 다 되는 선수가 다리 들고 몸 비비꼬다니... 뭔가... 근데
반데사르라고 하니 뭔가.... 어색하지 않..은..^^;;;
하여튼 옷 얘기하다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하여튼 그럼 또...
루니의 버릇이랍니다. 항상 손에 뭘 들고 있어요. 저기 위에 사진도 보면
손에 흰 무언가가 들려있다는 걸 알겠지만.... 맨유 매거진에서 본건데 보통
루니는 옷이 더러워 질까봐 매번 수건을 들고 뛴대요. 그래서 진흙같은거 묻으면
탈탈 털어낸다고 하네요. 근데 위에 사진을 보면 그냥 티셔츠 위에 입는
배번 티나 조끼 같은 걸로 보이는데... 하여튼 저걸로도 더러운거 닦는 데
쓴다네요. 위에다 대충 입다가 걸레로도 쓰고 그런가봐요... 음...
말이 이상하다..^^;;;
아, 그리고 맨체스터 올때는요. 그래요. 직항은 없어요.
중간에 어디서든지 갈아타야 해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든,
프랑스 파리든, 독일 프랑크푸르트등 ,아님 런던으로 내리든 어디선가
갈아타야 하죠. 다른 경우는 대부분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는 것이고, 런던에서
올때는 비행기로 갈아타서 맨체스터 공항에 내리거나. 아니면 런던에서
숙소를 잡고(한국 민박이 많으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머물수 있을 거에요.
인터넷엔 싱글 30파운드 뭐 이렇게 적혀 있던데 실제 어느정도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워낙 유동적이라.) 맨체스터로 오게 될경우 런던 중심부인
유스턴 역에서 맨체스터로 가는 기차를 타면 돼요. 보통 이 기차 가격도
싼게 50파운드(9만원) 선이라 만만치 않죠. 기차 타는 시간만 평일엔 2시간 반정도, 주말엔 길면 4시간 짧으면 3시간 정도(주말엔 차가 자주 없어서 완행이 많거든요)
걸려요. 맨체스터에선 시내인 피카딜리 역에서 내리니까 그때부터는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트램을 타든 고르시면 된답니다.
그럼 이만~~~ 또...
베컴...너무 행복해 보여요... 호호홋..
오늘 아침도 열심히 플톡 눈팅중 ;ㅁ;
오늘저, 알바 면접가요 T_T 화이팅 ..... -..- ;;
( 혼자 -_- 뭐하니 ; )
그럼 안늉
끌끌끌♡
+) 최보윤기자님 블로그 (blog.chosun.com/bbo13130 )
첫댓글 뭐이리 길어.ㅠㅠ
어머머머 귀여운 사람들...옷에 관심이 많군요 ㅋㅋㅋㅋ
맨유 내에선 완전 패션 맨으로 꼽힌다네요ㅋㅋㅋ 패션마저 자랑스러운 우리 지성씨 ㅋㅋㅋ
아 ㅠㅠㅠㅠㅠㅠ 만체스터 다시 가고 싶어졌어요 ㅠㅠㅠㅠㅠ 거기 있었다구 나두 ㅠㅠㅠㅠㅠ 트람도 다시 타고 올드 트라포드도 다시 가고 싶다규 ㅠㅠㅠㅠㅠㅠ 지성씨 왜 내가 있을 때 안왔냐규!!!!
세상에 반니랑 사진도 찍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좋겠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루니 너무 귀엽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