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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쨌거나 구직시도도 안 하게 된 요즘 애들보다 살짝 윗세대니까 요즘세대 이유를 내것처럼 알진 못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유들은 크게
0. 일단 대전제부터가 좀 잘못됐다고 느낌
노동은 기본적으로 하기 싫은거임. 분석하는 사람들은 노동은 당연히 해야되는건데 왜 이걸 안 하지?하는데 요즘 애들은 그냥 당연하지가 않으니까 안 하는거야 노동은 조금이라도 당연하지 않아지면 그냥 하기 싫음
그럼 당연하게 만들어주고 허들을 낮춰줘야되는데 우린 이걸 정확히 반대로만 함
1. 일단 심플하게 노동으로 성공하는 사회롤모델이 깨짐
"대학나와서 취직하면 어찌저찌 몇십년 장기근속하며 얼추 행복해보이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사회모델이 개같이 깨짐
10년 일해도 1억 모으기 힘들고 1~2억 모아봤자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집도 사기 힘듦
노동에 대한 모티베이션 자체가 없어졌음
2. 와중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노동을 안 함
주위에 성공했다고 들려오는 사람들 다 코인하는 사람 주식하는 사람 유튜버 버튜버 래퍼
순수 노동만으로 성공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짐
3. sns로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됨
타인과 비교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진짜 부유층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고 그들을 위한 scv로 살고싶지않아짐
4. 오버스펙
요즘 애들 자기가 잘났다는 환상에 차있다고들 하는데 사실 진짜 잘났어 전에 없이 다들 고학력자임
4년제 대학 나와서 누가 좋좋소에서 서류뭉치로 맞으며 일하고 싶겠음
5. 상사들과의 괴리감
와중에 상사들은 또 각자의 이유로 노동하는게 당연하고 윗사람에게 기어야되는 사회를 살아왔음 당장 우리만 해도 신입들 이상하다고 하는데 4050들과는 오죽할까?
그래서 어쩌다 나와도 몇번 혼나고 일 못 하겠단 생각이 드는거임 자기랑 너무 다르니까
6. 이 나라의 웃김
4년제 대학 나와서 대기업 사무직 다니지않으면 사람 취급을 안 해주는 나라임
월 200 300받고 다닌다? 어디가서 쪽팔려서 말도 잘 안 함
사무직조차 아니야? 더 말 못 해
근데 대기업 사무직 갈 수 있는거 넉넉잡고 상위 10퍼나 될까
애초에 판 자체가 90퍼는 사람취급 못 받고 쪽팔리게 짜여져있음
국민끼리도 그러지만 국가, 기업, 언론, 교육, 미디어매체가 전부 다 그렇게 나서서 조장함
"그러니까 히히 90퍼는 사람취급 못 받게 판을 짜야지^^ 자 이제 90퍼 돼서 사람취급 못 받고 살아줄거지? 어? 왜 안 하지? 빨리 사람취급 못 받아달라고ㅇ_ㅇ" <-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일 안 하는 쪽이 아니라 이쪽이 지금 정신나간 말 하고 있는거임
어릴때부터 직업다양성 강조하고 모든 직종이 다 귀하고 누구나 일하는 순간 사람취급을 받는다고 세뇌라도 시켜놔야 할 판에 극반대로 해놓고 딴 소리 하고 있음
노동시작하는 순간부터 사람취급 못 받고 쪽팔려해야하는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감정이 쪽팔림임
사실 일부러 취업률 낮추려고 국가언론미디어 등등이 나서서 이런 정서 만든거라고 하면 이해되겠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오히려 이해가 안 되네
노동준비기간에는 취업을 한것도 안 한 것도 아닌 슈뢰딩거 상태되니 취준도 안 하는거겠지
7. 와중에 취업허들은 또 높음
요즘 애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 때는 그냥 생각없이 20대때 취직 안 하다보니 30대 되면 취업적령기 넘어서 아무도 안 받아주고 무서워서 걍 구직신청도 안 하다 정뼝걸려서 정신과 찾는 애들 꽤 많았음
나는 취업을 무서워하는 인간들 파이가 적지않을거라생각함
나도 얼레벌레 십년전에 취직해서 살고 있는데
바꿔말하면 1. 작정하고 취직하는 애들 2. 얼레벌레 취직하는 애들 3. 취직하고싶지않은 애들을 다 제하면 나머지는 커다란 파이는 4. 취직을 해도 되긴하는데 어떻게 하는 줄 모르는 애들임
이 숫자가 적지않다면, 그리고 우리가 아랫세대가 취직을 안 하고 있는 것에 불안을 느낀다면 얘네를 하하 ㅂㅅ들 취업도 할 줄 모르네 할게 아니라 ㅂㅅ들 취업하기 쉽게 만들어줘야되지않을까 싶음
지금 교육커리큘럼은 일부러 집에서 알바를 시키거나 인턴쉽 같은거 하지않는 이상 초중고대까지 1n년간 계속 누가 다 정해줘서 레일만 가다가 갑자기 "자 이제 다 배웠지? 알아서 취직해 이제부턴 다 혼자서 해 너는 이미 어른임"
이거인데 지금 유독 이 시점에서 낙오자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봐
교육과정에서 자립심을 안 길러주는데 교육과정이 끝나면 뭐든지 자기가 알아서 해야하는 시스템의 딜레마라고 느껴
나는 좀 더 교육과정에서 필수로 전원 직업체험 같은 인턴쉽을 넣거나 초중고 과정에서부터 자립심을 기르게 짜여졌으면 좋겠어
8. 요즘 애들 곱게 자람, 비빌 언덕있음, 결혼 육아 안 하는 기조 3단 콤보
이것도 다 맞아 너무 곱게 키워버렸어
결혼을 해야된단 말이 아니라 보통 우리전세대 어른들 왜 그렇게 열심히 일했냐 생각해보면 결혼해서 가정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 많았어
근데 지금은 결혼도 육아도 안 하니 다행히 나 하나만 건사하면 돼
그리고 온가족이 부모님께 비빌 수는 없지만 나 하나는 비벼도 당장 큰 문제는 없어
취직은 해야하고, 할 수 있고, 하고 싶어야하는건데 지금 뭐 하나 주어진게 없는거야
해야하는가? -> 당장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음 결혼도 안 할거임
할 수 있는가? -> 이래저래 어려움
하고 싶은가? -> 200충은 ㅄ이라고 배우며 자라왔는데 200충 될 각임
9. 요즘 애들 문제 있는거 맞음
어쩌겠음 그냥 이것도 인정해야됨
사실 이거 떼어놓고 보면 안 되는 문제인데 다들 떼어놓고 보려고 함
사상초유의 전세계에 유래없는 일베펨코세대의 출현이 직간접적으로 취업시장에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고 봐
사회분위기 조성, 세대간 갈등 조성, 노동의 가치를 후려치고 주식 코인에 바람넣고 누칼협정서 주입,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메뚜기떼처럼 사회의 모든걸 다 조져놓고 있다고 생각함
이게 간접적인 영향이고, 직접적으로는 그냥 엄마가 막노동하면서 먹여살려주고 방구석에서 게임하고 인터넷에서 페미욕만 하면 똑같은 친구들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거기 도취돼서 구직 안 하는 파이가 있다고 생각함
진짜로 나라에서 요즘 애들 취업시키는게 간절하면 원인 모르겠다고 할 일이 아니라 지금 바퀴통 부지런히 터뜨리고 있어야해. 원인 진짜 모르는건 맞음?
10. 인간은 주변 따라 움직이는데 주위도 다 취직안함
우리가 우리 머리로 판단에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 나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거의 지분 90은 그냥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하는거야
이 모든 이유가 다 함께 해도 국민 90퍼센트가 취직했으면 헉 나도 취직해야겠다ㅠㅠㅠ하고 취직했을거임
근데 일단 첫취업나이가 늦춰졌고, 저 모든게 동시에 일어나고 맞물리는 바람에 이제 꼭 내 주위애들이 다 취업을 한건 아니야
같이 사회탓 하다보면 공감대 형성도 돼
그러니까 안 하는거
11. 이 모든게 동시에 일어남
그리고 동시에 일어나면서 시너지도 일으켜서 더 크게 다가옴
12. 안 적은게 더 많이 있겠지
13. 아니 애초에 고용시장 불화인데?
14. 지금까지 다 서울얘기였습니다 지방편은?
15. 혐오정서
이것도 무시 못 하는게 앞집 생선가게 주인이랑도 사이좋고 뒷집 고기집 주인이랑도 사이가 좋아야 나도 야채집 하나 여는거지
위에서도 비슷한 말 언급했지만 그건 언론에서 조장하는거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래
주윗사람 다 npc고 공무원은 내 세금 뜯어가는 놈들이라 큰 돈 벌면 안 되고 어딜 환경미화원따위가 큰 돈을 가져가 선생이란 작자들이 말이야 나약해빠져서는 ㅉㅉ 미용사 그거 노는 애들이 하는거임
이런 정서에서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뜻 하겠어 미용사를 선뜻하겠어 환경미화원이 되려고 하겠어
취업률 높여야된다고만 하지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된다고는 아무도 말 안 해
나는 이래서 2030들 구직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들에겐 이들의 절망이랑 갑갑함이 있을거라 생각함
그리고 이것들을 풀어내는게 기적이 일어나지않으면 힘들거라고도 생각함
그럼에도 풀어내려면 저중 몇가지라도 풀어나갈 수 있을텐데 기성세대도 정부도 그걸 하려고 하지 않을거임
사실 이 나라에서 노력해도 경제악화나 sns 영향 같은건 전세계적인거라 다 막기도 힘들고
지금도 사실 이런 문제들을 풀려고 하는거보다 니네 게으르고 문제있다고 욕 몇마디 하고 넘어가는게 쉬워 편해
근데 사회문제란게 원래 리볼빙 같아서 이번 달에 쉽게 풀면 다음 달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내가 갚아야되는거임
결코 풀기 쉬운 문제들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들이 인지라도 되고 있어야된다고 생각해서 긴 글 적었어
첫댓글 7번..나도 이거때문에 힘들어..
와진짜 이글 통찰력 대박임
하고 싶은가? -> 200충은 ㅄ이라고 배우며 자라왔는데 200충 될 각임
ㄹㅇ
히 진짜 200따리 줄거면서 직무수행계획서 내라는거 얼치기 없어
+ 쌩신입 안뽑음
신입공고에도 중고신입 널려서 요즘 쌩신입으로 시작하기 진짜 힘들어,,
나 이거 관련해서 책에서 읽었는데 회피형 인간들이 엄청 많아진 것도 있댔어.. 회피형을 단순 연애에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새로운 인종의 출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실 겪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것도 사실이니까...
공감 가능 부분 진짜 많다 특히 학교 다닐 때는 아무리 수동적인 인간이어도 좋든 나쁘든 그 다음 단계라는 게 자동으로 준비 되어있는데 졸업하는 날 그 순간부터는 갑자기 본인이 결정하고 실천해야한다는 게 엄청 큰 허들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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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 뭔 일을 해서 먹고살아애할지 모르겟어
진짜 나야 .... 뭘해야할지 모르겠음
공감
여러가지 의미로 자기중심적으로 자라왔는데 갑자기 남을 위해서 은퇴 직전까지 일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니 하고싶을리가…
ㄹㅇ 대학 졸업하고 냅다 취직하라는거 너무 무책임함 ㅅㅂㅠㅠ 난 얼레벌레 1년 놀다가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혼나면서 배웠는데 내가 4년차 지날동안 취직 못한 동기들 많았어
비빌언덕있는거 부러워 ㅋㅋ 사실 나도 있었으면 이직 걱정없이 지금회사 얼레벌레 다닐텐데... 아니라 이직해야해서 발등 튀겨지는중 뭐해먹고 살아야하나...
사실 이거할바에 걍 돈안받고 누워있겠다 싶은 때가 무슨일을 하든 오는거같아....같이일하는 인간들도 1년이 최대야 보다보면 걍 다 별로임...너무 스트레스고 그러다보니 걍 돈도 모아놓은거랑 어차피 밖에 잘 안나가니 쓸일도 없고..본가에 있고 하다보니 일 안하게되긴함...뭘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하기고 싫은상태
하나로 정해진 직무가 없으면 지원하는 곳 다 달라서 거기 맞춰서 자소서 쓰고 면탈 몇개월 겪으면 취업할 의욕이고 뭐고 걍 왜 살아있나 싶음 술만 안마시지 앞일 놔버린 알콜중독자같은 상태가 되기도 해
싹 다 공감...
취업해도 그정도돈도 안주니까 일할 의욕도안생김 물가에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0
와 진짜 다 공감. 노동으로 성공한 롤 모델이 없고 돈 모아서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갈 수 잏는 가능성이 사라짐;;
진짜 통찰력 대박이다... 이거 진짜 사회문제라 생각함 교육과정 진심 다 뜯어고쳐야함..
개공감…나는 취직 못하고 얼렁뚱땅 결혼할뻔하다가 먼저 취직한 친동생이 지도교사 마냥 가르쳐줘서 취직성공함…ㅠㅠ 동생아고마워….
어떻게해야할지가 너무어려웠던 것 같아
걍 뭘하나 하려해도 드는 정신적, 신체적 비용이너무 많아 솔직히 그니까 대충이라도 시작해보자 마인드가 안되는거야 시작했더라도 그게 나랑 맞지 않는 길인데도 이때꺼지 해왔는데, 이때까지 해온 시간들과 여러 가성비 따지며 포기하면 루저라는 사회적 압박때문에 억지로 꾸역꾸역하다가 정신병생겨서 방안에 갇히는 거고..
이 나라는 사회구조에서 유독 인건비가 너무 낮음.... 노동강도에 비해 합당한 보상이라고 생각이 안드니까 자꾸 퇴사하지... 긴 노동시간과 긴 출퇴근시간
scv가 뭐야?
스타크래프트에서 기초자원만 계속 파는 노가다꾼 일꾼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ㅠㅜ 3톤 지게차 땄는데 여자고 경력없다고 그 어디도 안받아줌... 낼부터 나오래서 갔더니 갑자기 생산라인보냄 ㅡㅡ...
ㄹㅇ임 굳이 200받으며 개고생안하고싶음 비출산할거고 집에 돈이없는것도 아니고 급하게 돈을 벌어야할이유도 없
나도 금수저의 scv로 살아간다고 느끼는데 비빌언덕있으면 일안하고 싶다ㅋㅋㅋㅋ 암튼 나같은 scv 더 생산하기 싫어서 비출산임
안그래도 같은 문제로 고민했었는데 구구절절 공감함
진짜 공감된다
글 정말 잘썼다.. 마냥 청년탓을 할수없는 환경
아직도 뭐해먹고 살지 고민인 사람 여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