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오는 3월 안산을 시작으로 광주, 서울, 인천에서 차례로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가지며 10월 말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도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모차르트 ‘소나타 18번 라장조 KV576’, 라벨 ‘밤의 가스파르:알로와즈 베르트랑에 의한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시’, 쇼팽 ‘스케르초 4번 마장조 작품 번호 54’,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내림나단조 작품번호 36’ 등을 연주한다.
신창용은 일찍이 삼익 콩쿠르, 이화 경향 콩쿠르 등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하며 한국 클래식계의 샛별로 등극했다. 이후 도미, 커티스 음악원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줄리어드 음대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석사, 최고 연주자 과정까지 마쳤다.
또한 2016년 카네기홀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고 2018년 미국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우승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어 갈 젊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작년 11월에 세 번째 앨범 ‘Gaspard de la Nuit’을 발매했다. 발매 다음날 있었던 독주회는 일찍이 매진됐다.
이번에 진행되는 리사이틀은 고전주의 모차르트부터 낭만주의 쇼팽과 라흐마니노프를 거쳐 인상주의 라벨까지 선보인다.
1부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으로 힘차게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로 ‘트럼펫’ 혹은 ‘사냥’이라는 별명을 가진 경쾌한 곡이다. 그 뒤로 신창용의 시그니처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가 이어진다. 이 곡은 그가 작년에 발매한 앨범의 메인 수록곡으로 지난 리사이틀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다.
또한 그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또모’에서의 연주 영상으로도 많이 알려져 신창용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라벨이 시에서 영감을 받아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한 곡으로 ‘물의 요정’, ‘교수대’ 그리고 ‘스카르보’로 나눠진다.
그 중 마지막 악장인 ‘스카르보’는 피아노 역사상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데 신창용은 이를 고도의 테크닉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훌륭히 표현한다. 또한 ‘스카르보’는 그의 연주 스타일을 가장 엿볼 수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2부는 쇼팽의 스케르초 4번으로 시작한다.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곡으로 작품성이 높고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으로 마무리하는 데 이 곡 또한 초절정의 기교를 요구하는 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원숙미를 잘 담고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신창용이 처음 연주에 도전하는 곡으로 그가 어떻게 표현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신창용 피아노 리사이틀은 서울 뿐만 아니라 3월11일 안산, 4월 6일 광주, 4월 14일 인천에서도 조금씩은 다른 레퍼토리로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