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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소련(러시아)에서 터진 ‘체르노빌 핵발전소’ 때문에 동유럽과 서유럽 모두 방사능으로 끔찍하게 더러워졌다고 한다.
이때에 독일에서 한국으로 ‘체르노빌 방사능 분유’를 몽땅 팔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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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 ㅎ신문에서 처음으로 ‘독일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가루젖 이야기가 기사로 나온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터진 뒤, 유럽에서는 우유를 모두 버려야 했고, 유제품도 모두 ‘밀봉해서 버려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우유도 유제품도 밀봉해서 버리자니 너무 많고 돈이 많이 들어 골머리를 앓았다는데,
이때 한국에 있는 유제품 회사들이 발벗고 나서서 ‘값싸게 방사능 분유’를 몽땅 사들였단다.
이 이야기가 여러 해 지나고서야 비로소 한국에 있는 ㅎ신문 한 군데에서만 기사로 다루었고, 몇 해 지나 ㄷ신문에서도 살짝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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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체르노빌 방사능 분유’에다가 ‘체르노빌 방사능 유제품’과 ‘체르노빌 방사능 푸성귀’를 잔뜩 들였다. 한국은 수입 농산물에 방사능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유제품 회사뿐 아니라 농협에서도 유럽에서 값싼 ‘방사능 농산물’을 거리낌없이 사들였다. 가루젖뿐 아니라 케찹도 마요네즈도 빵도 라면도 국수도 과자도 모두 ‘방사능에 흠뻑 젖은 원료’로 만들어서
1980년대 끝무렵과 1990년대 첫무렵 아이들한테 먹인 한국 사회이다.
학교에서 값싸게 우유급식을 했다. 어느 가게에서나 우유가 넘쳤고, 신문과 방송과 여성잡지에서는 아이들한테 우유를 먹여야 키가 잘 큰다고 떠들었다. 아기한테는 어머니젖 아닌 가루젖을 먹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내 어릴 적에 어머니젖을 먹고 자라는 아이가 있다면 ‘미개인’이나 ‘원시인’ 소리를 들어야 했다.
1998년에 나온 《환경에 관한 오해와 거짓말》이라는 책에서 이 얘기를 다룬다. 이때까지 어느 과학자도 학자도 전문가도 정부 관계자도 ‘체르노빌 분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오늘에 이르러서도 쉬쉬할 뿐이다
[기고] 방사능 이유식 먹인 나라 / 김상종
1986년 4월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다. 이듬해 소비자단체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남양유업’ 이유식에서 방사능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원료인 카제인나트륨의 베타방사능 오염을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체르노빌 방사능으로 오염된 식품원료를 들여와 이유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양유업의 이런 행위가 ‘합법’ 판정을 받았다는 데 있다. 당시 국내 식품법에는 방사능 항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술한 제도와 관리의 결과였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시금치, 우유에 이어 수돗물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나왔다. 토양, 물, 바다 오염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일본 식품 수입을 금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절대 우리나라에 올 수 없다고 단언하지만 방사능 전파 경로는 많다. 식량자급률이 26%에 불과한 우리는 더욱 위험하다.
며칠 전 일본 정부는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에 시민들은 사재기 등 공황상태에 빠졌다. 어린이들은 내성이 적어 더 위험하기도 하지만, 수돗물 또는 식품 섭취로 몸에 들어오는 방사능 물질이 가장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김상종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