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시즌은 사상 유례없는 순위경쟁으로(시즌 말미 1,2,3위 싸움과 4,5,6위 싸움) 흥미를 더했는데 내년은 1,2,3위를 놓고 피튀기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여 감히 내년 시즌을 예상해보고자 한다.
1.KIA : 12년만의 우승. 그리고 풍부한 투수진은 내년 시즌 타이거스가 여전히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코시 직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력이 소모된 것도 아니기에 포스트시즌으로 인한 부상후유증도 나타날 것같지는 않다. 다만 불안 요인으로는 외국인 투수인 로페즈와 구톰슨을 잡을 수 있느냐는 것. 로페즈는 kia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고, 구톰슨은 이번 코시에서 드러난 구위가 로페즈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면서 한국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면 로페즈-구톰슨-윤석민-양현종-곽정철(혹은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은 가공하다. 유동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로 정착한다면 한기주는 중간이 적당할 듯. 다만 내년 시즌 kia는 타선이 얼마나 터져주느냐가 리그 상위권을 차지하는 관건일 듯 싶다. 나지완은 성장을 계속 하겠지만 김상현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미지수다. 내년에도 김상현이 올해와같은 활약을 해주고, 최희섭이 이번 시리즈처럼 클러치 능력을 보인다면 충분히 2년 연속 우승을 노려볼 전력이다.
2.SK : 플오프에서 5차전, 코시에서 7차전을 치루면서 SK야구가 무엇인지 충분히 보여준 강팀. 김광현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정도 저력을 보였다는 것에서 김성근감독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증이 생기게 하는 팀이다. 내년 김광현-글로버-카도쿠라-송은범-고효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KIA에 버금갈 선발진이다. 문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채병룡, 윤길현의 군입대로 기인되는 중간투수진의 약화다. 정대현이나 정우람, 조웅천, 이승호, 김원형 등의 중간계투진이 확실히 약해진 느낌이 들며, 이들이 어떻게 전병두로 이어줄지가 핵심일 듯 싶다. 또한 선발진이나 마무리 역시 지난 수년간의 포스트시즌 결과 부상선수 속출로 내년 SK의 마운드는 대폭 약화될 느낌이다. 타선은 박정권이나 정상호의 성장으로 큰 누수는 없을 듯 싶다. 다만 지금까지 3년간 SK가 포스트시즌을 치루는 과정에서 특히 이번년도는 투수진의 소모가 많았다는 점에서 내년이 우려된다. 내년 예상은 3위나 4위 정도로 예상된다.
3. 두산 : 확실한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도 포스트시즌을 진출하는 저력의 팀. 과거 2~3년 전만 하더라도 매년 전력누출이 생기면서 하위권으로 분류되었지만 이를 비웃듯 팜시스템을 동원해 상위권을 유지한 불가사의한 팀. 내년 역시 확실한 선발 투수진이 안보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지니고 있다. 어린 투수들(이용찬, 고창성, 임태훈, 진야곱, 성영재 등)이 계속 성장할 것이고 타선도 여전해서 2위권 까지 얼마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전력. 여기에 확실한 용병투수만 보유하게 된다면 팀전력이 업그레이드되어 치열한 4강싸움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듯 하다. 지금의 전력으로 보자면 4위권으로 보이지만 용병투수가 어느정도 해준다면 더 이상의 성적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팀이다.
4. 롯데 : 로이스터와 재계약을 했지만 내년 시즌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손민한이 결국 수술대에 올랐으며, 기존 선수들 기량이 급격히 늘지 않는 한 투수진에서 한두명의 투수에 의존하는 야구를 해야한다. 배장호가 얼마나 커주느냐가 핵심요소가 될 것같지만 고질적인 수비불안은 내년에도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코시에서 SK와 KIA가 7차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 탄탄한 수비라고 한다면 롯데의 수비불안은 시즌내내 골치꺼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무리부재 역시 롯데의 아킬레스건이다. 애킨스가 올시즌 마무리왕이라고는 하지만 부끄러운 성적이었음을 생각한다면 롯데는 내년 시즌 경기 중 후반에 들어 뒤집히는 경기를 많이 치를 가능성이 높다. 내년 조정훈-송승준-장원준-용병-용병(혹은 배장호)로 본다면 용병에 의해 시즌 성적이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5위나 6위건 전력으로 분류된다.
5. 삼성 : 13년만에 포스트시즌 탈락했지만 과부하가 걸린 불팬진이 휴식을 취했다는 점과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은 희망적이다. 투수진에서 기존 정현욱, 권혁, 권오준과 안지만, 구자운 등이 허리를 받쳐주고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는다면 2000년대 초중반의 막강 허리진이 부활한다. 선발에서는 윤성환-나이트-크루세타-배영수(혹은 안지만)-차우찬 라인이면 어느팀 선발진에도 뒤지지 않는다. 타선도 기존 타선에 2군 타격왕인 강명구와 2군 홈런왕을 차지한 조영훈이 가세하고 김태균이나 이범호가 영입된다면 타선은 가히 무지막지한 8개구단 최강의 타선이 완성된다. 본인이 삼팬인지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는 하지만 설사 FA영입이 없다고 하더라도 내년 KIA와 함께 우승을 타툴 전력으로 본다. 다만 올시즌처럼 뜻밖의 부상들이 발생한다면 역시 어려운 시즌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삼성의 약점은 아무래도 내년 시즌 역시 선발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배영수의 부활을 간절히 바란다.
6. 히어로즈 :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분위기로 보자면 내년 역시 5,6위 싸움을 할 것같다.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 없이 내년도 시즌을 꾸려나가야 할 것이고, 자금난에 선수를 판다면 성적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나오는 장원삼을 다시 판다는 설(?)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장원삼이 비록 올시즌에서는 큰 활약을 못했지만 그래도 팀의 주축투수란 점을 감안한다면 팀에 큰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타선에서는 전준호의 방출로 기동력이 저하될 것으로 보이고, 송지만과 이숭용 동과 같은 노장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용병투수 영입 없이 브룸바/클락으로 갈 것 같기에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원칙하에 보자면 롯데.LG와 더불에 5,6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칠 것이다.
7. LG : 타선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막강화력을 갖고 있지만 역시 관건은 투수력. 박명환이 얼마나 살아날지, 용병 투수가 얼마나 해줄지가 관건이다. 새로운 감독하에 깜짝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내년 4강권에서 싸움을 벌일지도 모르는 잠재력을 지닌 팀이다. 2군에 머물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얼마나 분발을 하느냐가 성적에 직결되겠지만 문제는 얇은 선수층과 올시즌 불거져 나온 불협화음들, 그리고 페타지니의 빈자리를 누가 매꿔주느냐가 중요하다. 페타지니의 부재는 중심타선의 약화로 직결되고, 그렇다면 올시즌 보여준 폭발적인 타선 응집력이 내년에도 지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봉중근을 제외하고는 강력한 선발진이 없고 마무리도 없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내년 예상은 6위 정도.
8. 한화 : 내년 시즌도 사실상 암울하다. 류현진-안영명-유원상으로 이어지는 1,2,3 선발은 아무래도 타팀에 비해 허전하다. 올시즌 한화는 타선이 엄청난 화력을 뿜어냈다고는 하지만 팀타율은 KIA와 더불어 꼴찌를 다툴 정도로 낮았다. 여기에 FA로 김태균, 이범호, 강동우 중 한명이라도 빠져 나간다면 타선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좋은 타자는 좋은 투수를 이길 수 없다는 속설처럼 한화는 고만고만한 2진급 투수에게는 극강이었지만 에이스급과 맞부닺히면 죽을 쑤는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런 점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대화감독은 결국 고만고만한 투수진과 고만고만한 타선으로 시즌을 꾸려나가야 할 것이며, 내년 시즌은 희망보다는 암울함이 더 앞서는 시즌이 예상된다. 예상은 올해와 같은 8위.
첫댓글 내년엔 삼성이 비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