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를 계기로 고령자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가해차량 운전자 차모(68)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페달을 잘못 밟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틀 후엔 70대 운전사가 모는 택시가 병원 응급실로 돌진하는 일도 벌어졌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인명 사고가 잇따르자 일각에선 면허 제도를 손봐 고령자 운전을 강제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연령만으로 운전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기본권 침해이고,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에선 자차 운전 외에 이동수단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참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곧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처럼 교통약자 전반을 고려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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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율 세계 1위인 일본은 이미 고령 운전자 증가를 고려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17년부터 시작된 '사포카S'(안전운전 서포트 카S) 정책이 대표적이다. 서포트 카는 조작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비상 자동 제동 장치 △가속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ADAS가 포함된 차량을 말한다. 이 중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주행 중 분당 엔진 회전수(RPM)가 크게 증가할 때 엔진 연료를 차단해 급발진을 막는 기술이다.
서포트 카는 제동 장치가 작동하는 속도, 대상 등 성능에 따라 3가지(베이직·베이직 플러스·와이드)로 구분된다. 도요타자동차 등 주요 제조사들은 기존 생산 모델에 장치를 추가로 장착해 판매하고, 정부가 이를 인증해 홍보한다. 서포트 카 이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보조금 지원, 차량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주고 교체를 유도하는 식이다. 앞서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고령 운전자가 서포트 카를 구입하는 경우 최대 10만 엔(약 85만 원), 기존 차량에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 최대 4만 엔(약 35만 원)을 보조해왔다. 2022년부터는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한해 서포트 카 한정 면허 제도를 신설해 발급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신차에 페달 오조작 장치 부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성은 도로운송차량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 6월부터 자동 변속기 차량에 한해 이러한 장치를 장착하도록 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미 2022년 기준 신차의 약 90%에 설치된 수준으로 보편화했고, 사고 예방 효과도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유럽연합(EU)은 이달부터 모든 신차에 대해 비상 제동 장치와 센서나 카메라를 통한 후진 보조 장치 등 ADAS 장착을 필수로 규정했다. 2026년부터는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가속'에 대한 평가를 도입할 계획이다. EU는 새 규정을 통해 2038년까지 2만5,0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고 14만 명 이상의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특정 연령층에 대해 운전을 제한하기보다 운전 약자별로 사정을 고려해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부터 70세 이상 운전자가 차량에 차선 이탈 및 전방 추돌 경고 등을 안내하는 장치를 설치할 때 비용 50만 원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에 나온 차량에는 대부분 있는 기능이지만, 고령자들이 이용하는 노후한 차량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며 "교통 문제로 차가 없으면 사실상 생활이 어려운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올해는 666대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댓글요즘 나오는 차가 버튼식이나 터치식이 많아서 그것때문에도 운전에 집중을 못하더라 (=울엄빠) 한 번에 해야하는데 한 번에 제대로 못하니 운전하면서 휘청거리고, 갓길에 세우고 난리도 아니야 원래 운전베테랑인데도 차 바꾸고 버벅거림 ㅠㅠ 부모님 세대 위로는 가뜩이나 그런거에 덜 익숙한데 차까지 그렇게 나오니 더 위험해
맞아...고령화사회 되는 데 그에 대한 준비를 사람에게 시키는 게.아니라 정책적으로 사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 ㅠ ㅠ 개인도 그에 맞춰 노력해야 겠지만 개인에게만 맡기다간 사회가 입는 피해가 넘 크다.. 공교육 제도가 10대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노인에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첫댓글 요즘 나오는 차가 버튼식이나 터치식이 많아서 그것때문에도 운전에 집중을 못하더라 (=울엄빠) 한 번에 해야하는데 한 번에 제대로 못하니 운전하면서 휘청거리고, 갓길에 세우고 난리도 아니야 원래 운전베테랑인데도 차 바꾸고 버벅거림 ㅠㅠ 부모님 세대 위로는 가뜩이나 그런거에 덜 익숙한데 차까지 그렇게 나오니 더 위험해
맞아맞아
맞아...고령화사회 되는 데 그에 대한 준비를 사람에게 시키는 게.아니라 정책적으로 사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 ㅠ ㅠ 개인도 그에 맞춰 노력해야 겠지만 개인에게만 맡기다간 사회가 입는 피해가 넘 크다.. 공교육 제도가 10대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노인에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나도 글케 생각. 가해자 편드냐 이러는데, 나이들수록 유병률도 높아질테고 생계문제도 있어서 필요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