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피닉스'는 무엇이며,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한단 말인가. 최근 아이 영어학원 숙제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주부들의 고민과 고뇌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할 '아줌마가 간다' 에선 그 첫번째로 '영어 공부하는 엄마들'을 찾아 고민해결법을 들어봤다.
mission 1. 전문학원 통해 파닉스를 정복하라-‘학원 공략형'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가나 어학원(GLS)’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주부들로 북적거렸다. 오직 주부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가나다 어머니 영어 교실’프로그램을 14년째 운영 중인 이곳엔 2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들이 영어를 공부를 하고 있다.
“20세기 식으로 영어를 배운 엄마들이 21세기 아이들의 영어를 봐주려니 힘들죠. 일단 요즘 아이들 식으로 배워 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가나 어학원 임홍진(49) 원장의 말이다. 중학교 1학년, 2학년 연년생 남매를 둔 이미미(42ㆍ송파구 잠실동)씨는 아이들 덕분(?)에 학원등록을 결심하게 된 경우다.
▲ 가나 어학원 가나다 어머니 영어 교실에 다니고 있는 신정희
“아이 숙제를 체크하다 보니까 ‘파닉스’(Phonics, 글자와 소리와의 관계에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익히도록 하는 교수법)는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주말마다 집 근처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는 김윤정(35ㆍ분당구 분당동)씨는 수업 중에 선생님이 나눠 준 장모음, 단모음 정리표를 각각 7장씩 복사해서 각 방과 거실, 화장실과 식탁. 심지어는 자동차 운전석에까지 붙여 놓은 열성 엄마다.
“파닉스를 배우고 나니까 아이들 리딩(Reading) 숙제 봐주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요즘 애들이 단어의 스펠링을 굳이 달달 외우지 않는 이유도 알 것 같고요.” 정해진 시간에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학원이 대안이다. “특히 아이를 위해 영어 학원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면, 현재 아이가 배우는 것과 가장 근접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 가나 어학원 가나다 어머니 영어 교실에 다니고 있는 이미미 주부
tip. ‘고수맘’들이 꼽은 파닉스 추천 사이트&추천 교재
www.starfall.com:ABC 소리 음가부터 단어의 결합, 스토리텔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운드와 영상이 지원되는 사이트로 초보자도 쉽게 파닉스를 공부할 수 있다. 파닉스 추천 교재 ‘Phonics in Reading’(JYbooks)
mission 2. 알던 문법 다시 보자-‘소수 정예 그룹형’
지난 해 말, 아들 승준이를 단기 연수 차 캐나다로 보낸 공해숙(42ㆍ분당구 이매동)씨는 아이가
▲ 청담 에이프릴 어학원 이매점 원어민 강사 스티븐
보고 싶은 것은 둘째 문제고, 아이를 맡아주고 있는 현지 외국인 선생님과의 이메일 상담 때문에 고민이다. 그래서 공씨가 선택한 건 백화점 문화 센터 내에 있는 ‘초등자녀를 위한 맘스 기초 영어’ 강좌다. 그 곳에서 공씨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주부들 네 명과 함께 기초 영문법 강의를 듣고 있다. “이 강의는 영어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어학이 아닌 자녀교육으로 분리되어 있을 만큼 아이들 교육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게 담당 강사, 김상백(36)씨의 설명. 주부 임영미(38ㆍ분당구 이매동)씨는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들과 함께 숙제를 하는데, “엄마 본인은 문법을 정확히 숙지해야 하지만 아이에겐 표현 자체를 외우게 하는 게 문법 공부에 더 많이 도움이 된다”고 귀띔한다.
아이를 같은 학원에 보내는 엄마들 세 명과 2년째 스터디 그룹을 하고 있다는 김미란(42ㆍ일산구 주엽동)씨는 ‘롤링페이퍼식 에세이’를 쓰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 아이의 영어 에세이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한글 문장을 네 명의 엄마들이 돌아가며 각자 영작을 해보는 식이다.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고, 문장 만들기를 통해 부족한 문법을 찾아 낼 수 있어 효과적이란다.
tip. 다시 영문법을 공부해 보고 싶다면 '맨투맨 기초 영문법(Basic Grammar in use)’을, 아이를 외국에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라면 ‘미국 가는 엄마들의 영어책’(뉴런 출판사)을 눈 여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