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불쑥 전한 한강 선사유적지 걷기 대회 신청을 풀어놓았다. 제노베파 자신은 빠지고, 하긴 무릎이 말썽을 일으켜 어렵지, 걷기 대회 참가신청자는 할아버지, 딸, 손주다. 당일 10시부터 사전행사로 참가자 선물 교환(배낭, 생수, 떡, 우유, 오이, 그리고 각종 잡곡류 네 봉지)과 음악, 마슬행사를 한 후 정각 12시 한강 옆으로 이어지는 미루나무 생태길, 양근자생 길 지나 암사대교 부근까지 이어진 선사유적지 길을 반환점으로 되돌아오는 약 5km, 구간이 행사길이다. 반환점에서 건강 지압 스트레칭 운동기구를 준다. 그리고 되돌아와 1등에서 8등까지 다양한 선물 추첨과 함께 노래 공연이 있다.
당일 9시경 집을 나와 전철로 이동 후 45분경 걸어서 도착하였다. 자신이 참가 신청을 한 농협은행 지점과 하나로 마트 지점 지역 부스로 가 선물을 받았다. 참가비는 달랑 5,000원.에 비해 선물값이 더 많은 행사다. 참가자는 약 5,000명 축구장 두 곳을 사용하여도 인산인해다. 잠시 옛 광나루 모래사장 유원지를 추억하며 생태공원으로 변한 야생공원을 마주 보고 않았다. 백설기, 우유를 먹으며 부모님과 형제들을 추억을 소환했다. 부모님 따라 뚝섬과 광나루, 노량진은 여름과 겨울 찾던 피서지와 겨울 놀이 중심지였다. 문 안에 살던 가족들은 기동차와 전차를 이용하여 뚝섬과 노량진을 오고 갔다. 노량진 일대는 원효로 전차 종점에서 내려서 걸어갔고 광나루는 사근동 시외버스 출발지에서 화양리를 거쳐 천호까지 운행하던 버스를 이용하곤 했었다. 하늘에 흐르는 구름 같은 세월이었다.
손주 라면을 챙기고 커피를 사 마시기 위하여 인근 편의점을 찾아 걸었다. 가는 길에 까치와 애기똥풀 군락을 만났다. 기쁨을 몰고 온다고 알려진 까지 설날 이야기에도 빠지지 않는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이고요~~~ 울면은 손님은 찾아오신다고 했던 외할머니 이야기가 불현듯 떠오른다. 보고 싶은 사람 대부분은 은하수 너머 저 안쪽에 가 계신다. 가는 길과 그곳 생태를 알 수 없지만 막연하게 죄와 벌을 연상하게 한다. 돌아오는 길에 난타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병사들의 출정식 때를 연상시킨다. 별안간 다급해지는 몸과 마음 걸음이 나도 모르게 빠르게 반응한다. 이것은 음악이란 효과음 영향이다.
출발지로 가다 꺾다리 형에게 풍선 검을 선물 받고
웅장한 출정가를 연주하던 북쟁이 한 팀이 잠시 북을 내려놓고 휴식 중이다.
출발 문에 서서 사진으로 인증을 남기고
대열 뒤에서 따라 걸어 나갔다.
딸은 아빠에게 찢어진 옷 입었다고 혼날 것 같다면서 아들과 두런거리며 강변의 경치를 즐기며 열심히 걸어 나갔다.
반환점을 돌아나가 선물은 받고 다시 행사장으로 되돌아 가기 위하여 강가 오솔길을 찾아 걸었다. 다들 잘 걷고 있었다. 버드나무 씨앗에 붙어 있는 솜 씨앗이 엄청나게 날아다녔다. 다행히 버드나무 씨 솜가루에는 얼레지나 비염을 유발하는 것은 없지만 참 성가셨다. 걷는 길 풀, 연못, 나무밑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가 미풍에도 연기가 피어오르듯 떠다닌다.
다시 돌아 온 행사장
초대가수의 노래도 이어지고 이주혁이란 이름도 보인다. 손주가 경품에 당첨된 것이다. 딸은 아들의 이름을 단박에 잡아낸다. 1등 추첨을 끝으로 행사는 종료되었다.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사고 없이 끝난 것도 다행스럽고 가족들과 함께 강변을 걷는 일도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