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이 7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달콤, 살벌한 연인> <무도리>를 제작한 MBC프로덕션의 새 영화 <오래된 정원>은 1980년대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어두운 시절에 만나 6개월간 뜨거운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정치적 신념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남녀의 운명적인 인연을 그린 멜로영화다. <퍼햅스 러브>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지진희가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던 자칭 사회주의자 현우를 연기하고, <범죄의 재구성> <소년, 천국에 가다>를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힌 염정아가 도피 중인 현우를 숨겨주는 시골학교 여교사 한윤희 역을 맡았다. <오래된 정원>은 임상수 감독이 <그때 그사람들> 이후 거의 2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 배급은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메이킹 필름과 예고편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날 제작보고회는 최윤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90분 가량 진행됐으며 예고편 상영 직후 기자 간담회가 이어졌다. 임상수 감독은 “80년대 운동권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영화가 고리타분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염정아 역시 “임상수 감독 특유의 유머가 들어 있어 웃으며 볼 수 있는 슬픈 멜로영화”라고 <오래된 정원>을 소개했다. 기술시사를 이미 본 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염정아는 “빨리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여타 멜로영화와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지진희는 “<오래된 정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시린 느낌과 안타까움, 잔잔한 슬픔 등을 느끼게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처녀들의 저녁시사>를 필두로 <눈물>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까지 줄곧 논란이 되는 작품들을 연출해온 임상수 감독의 새 영화이기 때문인지 취재진의 관심은 <오래된 정원>이 ‘문제적 영화’가 될 것인지에 집중됐다. “대단히 얌전하게 찍었다”고 자신 있게 밝힌 임상수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서 총싸움이 많은 영화건, 섹스 장면이 많은 영화건, 멜로드라마건 모두 잘 찍는 감독임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전 작품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못 박았다. 특히 <오래된 정원>이 80년대 군부독재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작품 속 캐릭터 영작이 후에 ‘바람난’ 변호사가 된다는 점에서 <그때 그사람들> <바람난 가족>과는 긴밀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변별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 했고 원작의 고상한 면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래된 정원>은 2007년 1월 4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