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탱크로리 몰고 거래처가 있는 전북 부안에 갔다 왔다.
부안은 가본 지가 거의 삼십년이 지난 것같다.
생각난다. 스블 한 살 땐가....
서울역 서부역에서 호남선(?)을 타고 변산 반도에 있는 격포 해수욕장을 찾아간 적이 있다. 물론 삼십년 전이니까 코펠, 석유버너,배낭에 집어 넣고... ㅎㅎ
대천 해수욕장이 격포해수욕장 보다는 유명했지만
그곳에는 채석강이라는 기암 절벽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그쪽으로 갔었는데
하여간 탱크로리를 끌고 격포에 다달으니 옜날 생각이 새록 새록 난다.
참나.. 채석강은 그대로고, 근처에 있는 내소사, 절도 들렀는데
그다지 변한것은 없다, 내 얼굴 빼고..
그때는 채석강에 쥐며느리같은 벌레가 수 없이 많았는데
내가 가니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한 마리도 안 보인다.
노숙자 처럼 여기저기 돌아 다닌 후 부안 쪽 아무 모텔이나 갈려고 했는데
눈에 띠는 예쁜 펜션이 하나 보여서 호기심 반으로 무작정 돌진..ㅎㅎ
변산 반도의 자존심 플로라 펜션이라나?
비수기에 그것도 평일 인지라 밑져야 본전이라고 주인 아저씨한테 요청하니
그냥 모텔 값으로 펜션에서 하루 밤을 묵게되었다.
뭐, 수영장도 있는데 추운 겨울에 들어가면 얼어 죽을 것같고, 물론 물도 없지만..
근처에 있는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서 목살 조금 사다가
혼자 청승맞게 바베큐 파티를 하고...
거실에서 내다 본 변산 반도의 모습이 그렁저렁 괜찮다.
사실은 겨울의 해질 녁은 조금 쓸쓸...
플로라 펜션 주인장이 강원도 사람이라서 특유의 강원도 사투리가 너무 웃겼다.
그 동네에서 난 산 나물이라고 하며 한 봉지를 주는데 허리 춤에 차고 내려왔다.
묵직한 탱크로리 끌고 다시 울산으로 부릉 부릉 출발했다.
첫댓글 82년 늦가을 변산해수욕장 옆 어느 민박집에서 안방내주는 아주머니 덕분에 잘얻어먹고 하루밤 자고온 기억이나네요~~군대가기전 자전거 타고 목포가는길에...
대전에서 무릎까져서 빨간약 바르고 ㅋㅋㅋ
그때는 변산해수욕장에 장급여관 딱한개밖에 없었는데 거기서는 못자것고해서... 동네아주머니 한테 부탁해서 여름 민박촌 문닫은 집에서 하루묵고 전라도식 해물식단 푸짐하게 얻어먹고 미안해서 아침에 이천원인가 삼천원인가 떠맏기고 왔지요.ㅎ
바쁜와중에도 망중한 부럽습니다. 전국유람다니시나욤??
탱크로리! 와~~~우 대~~~~단하시네요~~~~ 잠자리는 괞쟎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