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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8, 31, 11/04, 05 철도여행기359, 360, 361, 362 - 수원7, 풍기 12, 13, 14, 15, 승부 14, 15, 16, 17, 추전 15, 16, 17, 18 - 2006 가을 환상선 단풍 순환 열차(환상선 단풍 순환 열차 타고, 하늘과의 만남 추전역,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자연과의 만남 승부역, 인삼하면 풍기) | |||||||||||||||||||||||||||||||||||||||||||||||||||||||||||||||||||||||||||||||||||||||||||||||||||||||||||||||||||||||||||||||||||||||||||||||||||||||||
오늘의 여행 사진은 아래의 사이트를 클릭을 하면 된다.
http://sakaman27.com.ne.kr/photo_179.htm
# 이용 열차 10월 28일 1. #1411 무궁화호 용산(05:30)->수원(06:01) : 2,700원(자동발매기 구입 할인) 2. #4411 무궁화호 수원(07:10)->승부(14:39) : 16,900원(영등포 왕복으로 적용) 3.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수원(22:39) : 16,700원(영등포 왕복으로 적용)
10월 31일 4. #441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4:39) : 16,900원 5.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영등포(22:15) : 16,700원
11월 04일 6. #441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4:33) : 16,900원 7.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영등포(22:16) : 16,700원
11월 05일 8. #441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4:33) : 16,900원 9.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영등포(22:16) : 16,700원
# 먹거리 10월 28일 1. 중식 복동이 숯불갈비 054) 636-8366, 8361(풍기역에서 200m 앞 위치) 인삼갈비탕 : 7,000원 2. 석식 태백산도시락 033) 553-0818, 552-6873(태백 소도동 소도파출소 옆 위치) 도시락 : 5,000원
10월 31일 3. 중식 역전한우숯불식당 054) 636-3038(풍기역 앞 위치) 곰탕 : 5,000원 4. 석식 태백산도시락 033) 553-0818, 552-6873(태백 소도동 소도파출소 옆 위치) 도시락 : 5,000원
11월 04일 5. 중식 역전한우숯불식당 054) 636-3038(풍기역 앞 위치) 곰탕 : 5,000원 6. 석식 태백산도시락 033) 553-0818, 552-6873(태백 소도동 소도파출소 옆 위치) 도시락 : 5,000원
11월 05일 7. 중식 역전한우숯불식당 054) 636-3038(풍기역 앞 위치) 삼겹살 : 7,000원(1인분 기준) 8. 석식 태백산도시락 033) 553-0818, 552-6873(태백 소도동 소도파출소 옆 위치) 도시락 : 5,000원
# 여행 안내 가. 여 행 명 : 2006 AUTUMN 환상선 단풍 순환 열차 나. 여 행 일 : 2006년 10월 28일, 31일, 11월 04일, 05일(당일) 다. 출 발 역 : 수원역(07:10)-28일만 적용, 영등포역(07:40), 청량리역(08:09), 양평역(09:00), 원주역(09:54) 라. 여행 비용 : 어른 43,500원(경로, 어린이, 장애인 모두 동일) 마. 포함 내역 : 왕복열차비(무궁화호)+이벤트 비 등 바. 여행 주관 경인관광여행사(http://www.ktx7788.co.kr) 사. 여행 가이드 : 박준규 과장(총괄), 이용훈 과장(레크리에이션), 문주영 대리(총괄), 박찬호(마술쇼 담당) 아-1. 일정표(2006.10.28)
아-2. 일정표(2006.10.31)
아-3. 일정표(2006.11.04, 11.05)
# 여행지 소개 가. 풍기역 풍기하면 인삼, 인삼하면 풍기가 떠오를 정도로 인삼의 고장이다. 역 앞의 인삼시장은 1965년 정기시장이 개설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삼 외에 사과, 고추, 참깨, 배추, 무, 파 등 주변에서 생산되고 있는 신선한 농산물이 거래되고 타 지역 상인들도 정기적으로 드나들 정도로 번성하는 곳이다. 유명한 볼거리로는 인삼시장 외에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부석사,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선비촌 등이 있다.
나. 승부역 승부는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 불릴 정도로 열차가 아니면 가기 어려운 오지의 역이다. 이 곳에는 역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 오솔길을 따라가는 비룡산, 비룡계곡이 있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로 쓰여진 영암선 개통기념비, 출렁다리의 이색체험, 용의 갓을 닮았다는 용관바위 등이 있으며, 잠시이지만, 시골 아지메의 인심을 느끼고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이 된다면 철길과 터널을 지나 마을을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 추전역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에 위치한 역으로써, 연중 난로를 피워야 할 정도로 평균기온이 낮은 곳이다.
- 10월 28일 -
0. 용산역에서(05:10)
작년 가을, 올해 여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환상선 단풍 순환열차를 탑승하게 되었다.
오늘은 수원역에서 탑승하는 단체 손님이 많은 관계로, 평소와 달리 영등포가 아닌 수원역에서 출발을 하게 된다.
오늘은 손님의 탑승과 열차 조성을 미리 알아보아야 하는 관계로, 영등포역이 아닌 수원역으로 가게 되었다.
집에서 04:10분경 출발하여, 용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예약해 놓은 기차표를 자동발매기를 통하여 구입을 하였다.
열차 출발 안내방송이 나오자마자 열차에 올랐다.
1. #1411 무궁화호 용산(05:30)->수원(06:01) : 2,700원(자동발매기 구입 할인)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피곤함에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금방 수원역에 도착하였다.
2. 수원역에서(06:01-07:10)
작년 가을에는 뉴스에 20여분간 등장을 해서, 5번 모두 만차로 운행을 할 정도로(실제로 까페객차를 일반객차로 바꾸어서 운행을 해야 할 정도로 초만원이었다) 손님이 많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10.21, 22, 25, 28, 29, 30, 31, 11.04, 05, 06, 11일 이렇게 총 11회의 출발 중, 이미 21, 22, 25, 30, 11.06일은 취소를 하고, 28일 첫 운행을 하게 되었다.
수원역에서 탑승하시는 손님들을 무사히 만난 후, 열차 탑승 안내를 하였다.
승강장 내의 운전실에서 열차의 조성을 확인을 하고, 정차 중인 오늘 출발 열차를 바라보니 1~3호차는 정상적으로 붙여져 있는데, 까페 객차에 4호차가 붙여져 있고, 그 뒤로 5~7호차로 되어 있었다.
이미 손님들에게는 1~6호차까지 좌석표가 배포된 관계로, 재빨리 4호차가 적힌 까페 객차의 차호표를 제거하고, 5호차는 4호차, 6호차는 5호차, 7호차는 6호차로 바꾸어 놓거나 차호표의 숫자를 유성매직으로 수정해 놓았다.
그리고 객실 내의 호차번호도 수정해 놓았다.
문제는 반대편의 번호표도 작업을 해야 하기에 승무원에게 허락을 구해 보지만, 선로 상이라 위험하기에 작업을 하면 안된다고, 말씀을 하시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사실 미리 수색의 차고지에 연락을 하여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아예 하루 전이나 당일 새벽에 객차가 운행되기 전에, 수색역으로 가서 직접 차호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일 것이다.
3. #4411 무궁화호 수원(07:10)->승부(14:39) : 16,900원(영등포 왕복으로 적용)
오늘의 여행코스는 인삼으로 잘 알려진 풍기역,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의 오지역인 승부역,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역에서 내려 연계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아마 우리나라에서 순수한 기차여행상품을 뽑는다면 유일한 것일지도 모른다.
수원역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을 하였다.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손님이 탑승하는 사이, 까페 객차로 엠프, 기념품, 안내 팜플렛 등의 장비를 적재하는 것을 도와드린 뒤, 다시 승무원의 허락을 받고 반대편의 차호표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열차가 청량리역에 도착할 때는 영등포와 반대편 승강장으로 들어가니, 바꾸어 놓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바꾸어 놓지 않았다면 손님들끼리 좌석분쟁으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모든 손님을 무사히 태운 뒤, 출발하였다.
오늘은 6량 432석에 2석이 모자란, 430명의 손님이 탑승을 하였다(이 정도면 거의 만차나 다름이 없다)
출발하자마자 승무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간단히 오늘의 기차여행에 대하여 안내 방송을 실시하였다(지난 여름과 달리 이번 가을에는 승무원이 1명 탑승을 하게 되며, 서울열차승무사무소에서 수원[영등포]->제천과 제천->수원[영등포]간을, 영주열차승무사무소에서 제천->풍기->승부->추전->제천간을 승무하게 된다, 예년 같으면 승무원이 전 구간을 승무하게 되지만, 지금은 노동법 때문에 4시간을 승무하면 1시간 이상은 휴식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겠다)
즉, 승무원이 바뀔 때마다 상황 및 인원보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불편사항이라 생각이 된다)
일단 승무원에게는 객실 온도조절, 출입문 조작, 발차 등 운전취급 등의 본래의 업무를 그대로 실시하도록 말씀을 드리고, 나는 여름에 했던 일을 떠 올리며, 열차 내 방송(정차역, 또아리굴 등 여행지 안내 등)을 하였다.
다른 직원은 오늘의 행사 안내 및 레크리에이션, 마술쇼, 저녁 도시락 주문을 위하여 계속 객실을 순회를 하며, 손님들을 무료하지 않게 하였다.
잠시 3호차와 4호차 사이에 위치한 까페객차에서 한국철도유통 영업사원이 제공하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제천역에서 예정대로 승무원이 바뀌었으며(헤어짐의 아쉬움에 인사를 드리고, 다음에 열차에서 만나 뵙게 되면, 다시 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 새로운 승무원에게 다시 현재의 상황을 보고 드렸다.
4. 풍기역에서(11:37-13:17)
드디어 첫 번째 정차역인 선비의 고장, 인삼의 고장 풍기역이다.
풍기의 볼거리는 영남 제일의 절집인 부석사(참고로 호남 제일의 절집은 선운사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선비촌, 과거응시를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이 거쳐갔던 죽령옛길,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먹거리는 인삼, 사과가 유명한데, 실제 사과따기 체험은(실제 사과를 따서 그 자리에서 먹어보는 것이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멀리 인삼이 그려진 급수탑이 보인다(전에 증기기관차에 공급할 물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다)
풍기역에서 머무르는 사이, 열차, 승강장, 폴싸인, 역사 등을 사진으로 담은 뒤, 점심식사 및 인삼시장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4-1. 중식 복동이 숯불갈비 054) 636-8366, 8361(풍기역에서 200m 앞 위치) 인삼갈비탕 : 7,000원(11:50-12:30)
푸짐하지는 않지만, 따뜻한(사실 처음에 음식이 나올 때 너무 뜨거워 입을 대기가 힘들 정도였다) 인삼갈비탕으로 점심을 해결을 한다.
진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갈비, 건강에 좋은 인삼이 듬뿍 들어있는데, 이 모두가 만나 만들어 내는 맛이 너무 좋다.
국물이 걸쭉하게 우러나 시원하고, 고기와 인삼향이 적절히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으니, 잠시 추위를 달랠 수 있었다.
잠시 후, 새로 단장이 된 풍기인삼시장 안으로 구경을 하니, 인삼전시관 그리고 인삼의 고장답게 온통 인삼천지에 인삼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인삼 제품을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시골 아지메가 사과, 옥수수 등 토산품을 판매하기에 구경을 하였다(참고로 풍기는 인삼 외에 사과도 유명하다)
4-2. 간식 정아분식(054-636-0067) 생강도너츠 500원(1개), 10개 포장 5,000원
풍기에는 인삼, 사과 외에 생강도너츠를 잘하는 분식집이 알려져 있다.
풍기역으로 돌아오는 손님들을 구경을 하다가, 비닐에 무엇인가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몇 분의 손님이 보이기에 물어보니, 인근 정아분식에서 구입을 하였다고 한다(TV에도 몇 번 나온 곳이라 제법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런 곳을 알았다는 것이 기분 좋았으나, 한 편으로는 이런 손님들을 보며 난 왜 몰랐을까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손님들보다 여행 공부가 부족하기에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열차 출발시간이 몇 분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뛰어서 생강도너츠를 구입할 수 있었다.
비록 조그마한 분식집이지만, 생강도너츠를 개발해 30여년 동안 2대 째 운영을 하고 있는 동네 명물이다.
아주머님이 생강도너츠를 포장하는 동안, 한 두 개를 맛을 보았다.
달콤하면서도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이 독특하며, 적절히 들은 단팥의 맛도 느껴진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100% 찹쌀 도너츠와 생강, 땅콩을 단맛이 나는 재료에 버무린 소스가 비결이며, 찹쌀은 금방 굳거나 상하기 때문에 금방 먹지 못할 때는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면 좋다고 한다.
아울러 바로 먹지 못할 때는, 포장의 뚜껑을 열어 두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중요한 것은 1,3주 일요일은 휴일이며, 택배도 가능하다고 말씀을 하셨다.
아주머님한테 간단히 설명을 들은 뒤, 열심히 역을 향해 달렸다.
마지막으로 열차에 오르니, 열차는 천천히 승부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직원들이 객실 내에서 풍기 인삼사탕을 판매를 하는 사이, 잠시 후 중앙선이 아닌 시골 냄새가 물씬 풍겨 나는 영동선으로 진입하였다.
창 밖으로 보이는 누런 들판과 단풍이 가득한 산, 졸졸 흐르는 냇가, 나란히 달리는 도로, 인적없는 시골 간이역, 이런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 보면 우리나라도 외국 못지 않게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든다.
5. 승부역에서(14:39-16:06)
잠시 후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 불릴 정도로 오지인, 두 번째 정차역인 승부역에 도착하였다.
먼저 승부라는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이 곳이 다른 마을보다 잘 살았고, 부자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손바닥만한 산비탈과 자갈밭 그리고 졸졸 흐르는 낙동강,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마을이 다른 곳에 비해 부자였다고 하니 다른 곳은 어떠할지, 당시 힘들고 고단했던 주변 마을의 모습이 짐작이 간다.
우리 외에는 다른 손님은 없으며, 평온한 모습 그 자체이다.
특히 승강장 가운데의 단풍 나무 그 아래의 평상이 보이는데, 식수까지 준비를 해 놓았기에 잠시 쉬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아쉬운 것은 날씨 때문인지 단풍 나무의 단풍의 색깔이 그렇게 예쁘지는 않은 편이며, 그나마 남아 있던 단풍도 많이 떨어져 있는 편이다.
그 앞으로는 승부역 폴싸인과 승부역 기념석이 있는데, 문구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1962년 이 곳에서 근무를 하시던 김찬빈 역무원님(지금은 정년퇴직 하셨음)이 역사에 있던 울창한 송림에서 바라보면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말에 착안하여 1965년 역사 앞 화단 바위 벽에 흰 페인트로 한 편의 시를 적었다고 한다(아마 산골 간이역에서 근무를 하며, 역에 대한 자부심, 아름다움, 쓸쓸함 등을 간단히 표현을 한 듯 보인다)
바위에 적힌 글귀가 추후에 기념석에 새겨졌다고 한다.
그리고 승강장 중앙의 대기실에는 기다리는 손님이 지루하지 않도록 각종 책자와 100주년 기념 고무인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위로 보이는 예쁜 문구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작은 꽃밭 애처로워 세평하늘 되었는지 작은꽃밭 넘친정에 세평하늘 되었는지 세평꽃밭 님의마음 하늘만큼 넓었으니 님의마음 승부역은 하늘꽃밭 만들어서 님과함께 정을주네
2005년 가을에 영주 고객
어떤 고객이 여행 중 이런 좋은 문구를 적어주셨다고 한다.
우측 위로 용관바위(용의 갓), 좌측 철길 건너편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 적힌 영암선 개통기념비가 보인다.
지금은 영주에서 강릉까지 영동선이라 불리지만, 전에는 영암선(영주-철암), 철암선(철암-묵호), 삼척선(삼척-북평), 동해북부선(동해-강릉) 등 여러 철길로 갈라져 있었다.
영주-철암 87km 구간 중 교량이 55곳, 터널이 33곳 등 전체 구간의 20%가 터널과 교량으로 연결된 난공사였는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의 기술로 건설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55년 12월 30일 세워진 개통 기념비이다.
아마 국내에서 가장 험준한 산악, 협곡지역을 지나는 철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런 난공사를 하여, 우리를 이렇게 열차로 승부역까지 갈 수 있게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은 바닥이 훤히 보일정도로 깨끗함 그 자체이다.
냇가를 건너면 마을 아지메 분이 나와 직접 경작한 산나물, 콩, 꽈리(감기에 딱이라는 꽈리는 엄청나게 쓴 맛이다) 등을 판매하며, 옛 선조의 생활상을 표현해 놓은 초가집과 농기구전시관이 보이고, 그 앞으로 오솔길이 시작되는 곳에 마을 사람들이 나와 꼬치, 부침, 석포 동동주 등 토속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잠시 위로 보이는 비룡계곡과 오솔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돌아온 뒤, 동동주, 꼬치, 부침, 도토리묵, 두부 등으로 입을 즐겁게 하였다.
그리고 이 곳의 명물인 흔들다리를 건너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열차 교행, 기관차, 객실, 폴싸인, 역사 등을 찍고 열차에 오른다.
6.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수원(22:39) : 16,700원(영등포 왕복으로 적용)
다시 열차를 타고, 추전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잠시 철암역에서 객차의 급수를 하고, 태백선으로 들어서니 금방 추전역이다.
7. 추전역에서(17:12-17:32)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미터에 위치한 추전역에 도착하였다.
싸리밭골에 세워진 역이라 하여, 추전역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참고로 싸리밭골은 중촌에서 왼쪽으로 갈라져 들어간 골짜기를 뜻하며, 골짜기 안쪽에 화전을 많이 하여서 목밭이 많고, 그 목밭에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싸리밭골이라 한다.
옛날 이 골짜기 안쪽에 큰 싸리나무가 있었는데, 홍수에 떠내려가서 동점 구문소의 석벽을 강타하여, 구문소의 구멍을 뚫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골짜기 안쪽에는 팔뚝만한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골짜기 안쪽에 추전역이 생기면서, 화전북쪽 마을 일대가 속칭 추전으로 변해 버렸는데, 사실 추전(싸리밭)은 화전의 9개 자연부락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과거에 추전으로 불리던 싸리밭골 안쪽의 자연부락은 화전민들이 살던 작은 마을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까지는 한달 10만톤의 무연탄이 이 곳을 거쳐 수송이 될 정도로, 동네 강아지가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돌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고 하는데, 지금은 석탄 합리화 사업의 영향으로 그런 영화는 사라지고, 50여개의 광업소도 지금은 3개의 광업소만이 살아남았으며, 이 곳 역시 조용한 간이역으로 변했다.
잠시 저녁도시락 적재를 도와드린 뒤, 아래로 이동을 하였다.
역사와 폴싸인, 기관차,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모형(풍력발전기는 처음에 4곳이었다가 5곳 그리고 지금은 7곳이 되었다고 한다, 멀리 산을 바라보면 훤히 보인다), 광차(석탄산업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광산에서 채굴된 광석이나 탄을 나르던 열차를 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곳에서 잘 알려진 기념비(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 해발 855미터)를 사진으로 담는다.
대합실에는 작가들이 기증한 멋진 사진과 방명록 그리고 100주년 기념고무인 완성 책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먹거리를 보면, 당귀동동주와 나물 그리고 취떡(취 잎을 넣어 만든 떡)이 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서 금방 동이 나 버렸다.
20분의 정차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이제 추위가 느껴진다.
하긴 여름에도 난로를 피워야 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추운 곳인지 상상이 될 것이다.
다음을 기약하고, 열차에 오른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 정암터널(4,505m)를 통과를 하며, 손님들에게 저녁 도시락을 나누어 드린다.
7-1. 석식 태백산도시락 033) 553-0818, 552-6873(태백 소도동 소도파출소 옆 위치) 도시락 : 5,000원(18:00-18:30)
우리도 간단히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하였다.
직원용 도시락은 다른 도시락과는 달리, 닭도리탕이 들어 있어서 더욱 맛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19:00에서 20:00까지는 오늘의 마지막 이벤트인 디스코 타임이 연출되기에 엠프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였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기분을 맞추어 주었다(개인적으로 이런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한국 어머님의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하면 쉽게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된다)
마지막 이벤트가 끝나고, 다른 직원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열차에서 창 밖의 경치를 바라보거나, 손님들, 승무원과 대화를 하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니, 청량리, 영등포역이다.
인사를 드리고, 적재된 짐을 내리면서 고생을 하신(하긴 열차 탑승시간이 12시간이 넘으시니 많이 힘드실 것이다) 손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피곤함이 엄습하였다.
- 10월 31일 -
1. #441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4:39) : 16,900원
오늘부터는 전부 영등포역에서 출발을 하며 손님이 185명이라, 아예 객차 2량을 떼고 등장을 하였다.
행사는 28일과 동일하게 진행이 되었다.
1-1. 중식 역전한우숯불식당 054) 636-3038(풍기역 앞 위치) 곰탕 : 5,000원(12:00-12:30)
오늘은 풍기역 앞의 역전한우숯불식당에서 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맛은 그냥 그저 그렇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 하다.
2.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영등포(22:15) : 16,700원
승부역, 추전역을 출발하여, 그 이후의 저녁도시락, 이벤트 모두 동일하게 진행이 되었다.
- 11월 04일 -
1. #441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4:33) : 16,900원
오늘은 200명이다.
11월부터 열차시각이 바뀌었는데, 우리 열차까지 열차시각이 바뀔 줄이야!
풍기역에 11:37분이 아닌 11:32분에 이렇게 일찍 도착을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상한 것 같은데, 알고 보니 풍기역 출발시각이 13:17분이 아닌 13:11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재빨리 승강장으로 내려가 나가는 곳에서, 다시 13:05분까지 탑승을 하시라고 정정하여 안내를 해드렸다.
승부역의 경우는 14:39분에서 14:33분 도착에 16:06분 출발이니까 5분이 늘었다.
2.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영등포(22:16) : 16,700원
추전역의 경우 17:05분 도착에 17:29분 출발이라 역시 정차시간이 약 5분여 정도 늘었다.
- 11월 05일 -
1. #441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4:33) : 16,900원
오늘은 245명의 손님과 함께 어제와 동일한 일정을 하게 된다.
특이한 점이라면, 오늘은 마술사 3분과 친구 분들이 타셔서 이벤트 진행이 더욱 원활하다는 것이다.
1-1. 중식 역전한우숯불식당 054) 636-3038(풍기역 앞 위치) 삼겹살 : 7,000원(1인분 기준) (11:40-12:40)
오늘은 인원이 많기에 맛있는 삼겹살로 간만에 푸짐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쫄깃쫄깃한 고기로 포식을 하니, 기운이 나는 듯 하다.
2. #4412 무궁화호 승부(16:06)->영등포(22:16) : 16,700원
인원이 많고, 모두들 다른 날보다 훨씬 활기가 넘친다.
탑승한 인원이 모두들 열심히 일을 하기에, 그만큼 일하기도 편해지고, 너무 좋다.
승부, 추전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간단히 햄버거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고생을 하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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