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2023.3.26..)
아, 저기 꽃이 피었구나
사람들은 그렇게 말은 하지만
아, 저기 꽃이 졌구나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피어 있는 꽃은 힘이 세다
살아 있음은 힘이 세다
예쁨은 더욱 힘이 세다
나태주 시인의 예쁨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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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 가도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볼 것이 많이 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더니만
정말 볼 것이 넘쳐 납니다.
순서대로 피면 참 좋을 텐데
한꺼번에 꽃이 피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올해는 벚꽃마저 1-2주 일찍 핀다고 하니
대략난감입니다.
지난 주말에 동네 뒷산
남산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개나리가 진달래가 어찌나
흐드러지게 폈는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라는
노랫가락이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주변에 행여 듣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살피지만 솟구치는
춘심(春心)을 어찌 억누를 수 있겠습니까?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 봄날은 간다’
끝까지 완창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개나리 진달래뿐 아니라
작은 화단마다 어쩌면
그리도 예쁜 꽃들을 많이 심어놓았는지
아네모네, 물망초, 데이지, 수선화
그리고 안개꽃을 닮은 ‘봄맞이’ 라는
이름을 갖은 꽃도 있더군요.
‘살이 있음은 힘이 세다’ 맞고요
‘예쁨은 더욱 힘이 세다’
진짜 진짜 맞는 말입니다.
‘예쁨은 힘이 세다’
진짜 그런지 사진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 날되세요.
출처: 사진을 좋아하는 부부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신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