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를 다녀와서…
제주시 외도초교 6학년 김시원
예희의 가족과 세빈이, 나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소록도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다녀왔다.
원래는 3박4일이지만 우린 2일 저녁에 도착해서 3일에만 열심히 봉사를 했다. 우린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먼저 드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비몽사몽 했지만 열심히 예배를 드렸다.
그 다음 우린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우리 조, 그러니까 12조는 한 집사님 댁으로 갔다. 처음 뵐 때는 좀 놀랐다. 왜냐하면 그 분은 손이 좀 불편하신 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얘기도 하고 수박도 나눠 먹으면서 전혀 이상한 느낌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가까운 동네에 사는 친절한 할머니 같았다. 정겹게 얘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이 참 많았다. 난 원래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화도 잘 내시고 상냥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이 봉사를 통해 나의 못된 고정관념을 바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할머니를 뵙고 우린 삼계탕 배달을 시작했다. 트럭에 타고 따뜻한 손길을 나눌 수 있었다. 트럭과 집을 오가며 흘린 땀이 싫지만은 않았다. 보람 있는 배달을 하고 우릴 도와주신 집사님께서 예희와 세빈이, 나를 위해 예쁜 꽃도 주셨다. 그 예쁜 꽃을 보면서 내 마음도 그렇게 예뻤으면 했다.
그렇게 보람 있고 행복한 봉사가 끝나고 소록도 견학과 해수욕을 하러 갔다. 하지만 우리 조는 나중에 가서 자세히는 못 봤고 슥 둘러보기만 했다. 그 다음 우린 해수욕장에 가서 물놀이를 했다. 시원한 바닷물에서 몸을 식히고 교회로 돌아와 좀 쉬기도 했다.
그 땐 정말 긴 하루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별로 길지도 않고 짧은 하루였던 것 같다.
우린 저녁을 먹고 우리 조가 설거지를 했다. 4단계로 나눠서 깨끗이 닦고 닦아 반짝거리는 식판을 만들었다.
그 뒤, 우린 찬양예배와 간단한 게임을 했다. 찬양예배를 드릴 땐 정말 마음에 두고 주님을 위해 열심히 찬양했다. 우리 모두 손을 꼭 잡고 열심히 찬양했다. 그 땐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 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한 전도사님과 게임을 했다. 유재석을 닮으셨다고 했지만 내 생각엔 김제동을 닮으신 전도사님은 나를 활짝 웃게 해 주셨다.
그렇게 행복한 하루가 끝나고 섭섭하고 아쉬운 4일의 아침이 밝았다. 제주도로 가는 배가 아침 8시에만 있어서 우리는 헐레벌떡 일어나 아침도 후딱 먹고 바쁘게 배를 타러 갔다. 빨리 간 덕에 넓고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또 편했다. 다행이다. 오는 길에는 소록도에서 봉사를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 반, 집에 돌아가는 기쁨 반이 반반치킨처럼 남아 있었다.
소록도에서 배운 마음들이 언제나 마음 안에 남아있었으면 좋겠고 소록도에서 얻은 따뜻한 마음을 일상생활에선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자!
첫댓글 초등학생치곤 글을 참 잘씁니다. 고마워요~
아주 감동적인 글을 보내왔군요~ 김제동 닮은 전도사님 내생각과도 같고 ㅎㅎ 초딩이 그 순수함으로 썻다면 참 대단하며 미래가 너무 밝아 보입니다^^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는 학생을 만났었군요~~참으로 기특하네요^^준비해둔 삼계탕을 가가호호 나눠드리고 와서는 조금남은 죽을 좀 먹을수 있겠느냐고 물으며 따뜻하게 데워준다 했더니 아직은 차갑지 않으니 그냥 먹겠다며 나름의 배려를하던 제주의 학생들 이었습니다..거리낌없이 맛있게 먹던 모습을보며 아직 어린학생인데...믿음안에 있다는것이 이런거구나..제게 그런 감동을 주던 제주의 봉사자 들이었습니다^^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