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쥬만지(www.cafejumanji.com)'라는 간판이 걸린한 카페.
한눈에 훑어보면 여느 카페와 다름이 없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무언가다른 느낌이다.
테이블마다 PC가 놓여 있는 게 게임방 같기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연인들이 짝을 이뤄 사랑을 속삭이기에 여념이 없다.
둥둥둥. 웅장한 사운드가 들리는 한쪽. X박스 PS2 게임기가 늘어서있다. 거기에 한쪽 구석은 금연마크. 으레 게임방을 가득 채우고 있을 담배연기도 상상할 수 없다. 아늑하면서 포근한 카페의 한 공간내에 만들어진 게임 놀이방 같은 정겨움을 준다.
PC방과 비디오방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이처럼 게임방과 고급 카페가 결합한 형태의 '복합 디지털 퓨전카페'가 뜨고 있다.
어둡고 칙칙한 이미지의 PC방과 비디오방을 대체하는 대안적 놀이공간과 여가선용의 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게임유통 전문업체 디지털닷컴은 이 같은 형태의 '쥬만지' 프랜차이즈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쥬만지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쥬만지에서 따온 상호. 보드게임을 즐기다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는의미다. 쥬만지는 신림동과 일산점을 잇따라 개설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외대점과 압구정 로데오점 착공에 들어가며 빠르게 대학가와 학원가를 공략하고 있다.
정태희 디지털닷컴 영업담당 사장은 "비디오-온라인게임-고급 카페가한데 어우러진 온ㆍ오프 결합의 신개념 복합문화 공간"이라며 "금연규칙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어 여성 입장률이 4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쥬만지의 가장 큰 특징은 본사에서 매장관리 매니저가 파견된다는 것. 전문 교육을 받은 매니저가 운영을 맡아주므로 늘 자리를 지켜야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
최근 대학가에는 이 같은 전문 보드게임 카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PC방과 비디오방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