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한국경제 2011-11-22
탁신 "4대강 사업 부럽다"…남한강 이포보 견학
"태국은 홍수가 자주 나는 편이라 현직 시절에도 수해방지 대책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한국의 4대강살리기 사업 얘기를 듣고 평소 생각과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습니다. "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가 22일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를 찾아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등과 함께 현장을 살펴봤다.
탁신 전 총리는 591m에 이르는 이포보를 심 본부장 등과 함께 걸으며 현장 설명을 들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장 주민들과의 갈등은 없었는지 궁금해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런 큰 사업을 하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태국은 하천 주변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이 많은데 하천 정비사업으로 농사가 중단되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충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은 "대부분 하천 주변 국유지를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됐고 농지를 경작하는 주민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해 반발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탁신 전 총리는 "태국의 강은 (이포보처럼) 예술적으로 정비하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동생(잉락 친나왓 총리)에게 이런 얘기를 꼭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고용석 사업지원 3팀장은 "탁신 전 총리가 이포보의 독특한 모습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며 "이포보의 다양한 시설물도 견학했다"고 설명했다.
탁신 전 총리의 방한은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인 동아일렉콤 이건수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탁신 전 총리는 최근 태국에서 '짜오프라야 강'의 범람으로 수도 방콕이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자 한국의 4대강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