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8.19.-오전:휴식
오후:S30랩(1.5km)
화8.20.-오전:휴식
오후:S30랩(1.5km)
수8.21.-오전:크로스컨트리(계단빼고)+스쾃108+스트레칭
오후:S1.5km(인터벌)+B30분(크로스컨트리)+R30분(점진적 가속주:걷기에서 최대토크 15까지)
목8.22.-오전: 크로스컨트리1시간(계단빼고)+스쾃108+스트레칭
오후:S1.5km(인터벌)(30분)+B30분(크로스컨트리)+R30분(15*500=3셋트)
금8.23.-오전:크로스컨트리1시간+스쾃108+스트레칭
오후:휴식(짐챙기기)
토8.24.-오전:휴식
오후:12시05분발 아시아나항공(부산공항)
일8.25.-오전:07시~start!(이호태우해변-올림픽코스):목표- 02시간20분 초반
-수영27분,싸이클1시간08분,런42분 ~&~
오후:13시30분발 아시아나(제주공항)
*.이호대회 소고*.
훈련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휴식도 훈련이라 일주일 동안 훈련일지에는 휴식도 넣는다.
금요일새벽,
새벽훈련은 휴식으로 대체하고 제주로 떠날 짐을 챙긴다.
제일먼저 하드케이스를 꺼내어 싸이클을 분해한다.
엇쭈~
헨들 분해를 하는데 나사가 걷돌아 버린다.
일본말로 “빠가” 아 진짜~~~
지난 7월에 아이언맨제주 다녀 온 이후에 너무 꽉 조여 놓았던 탓이다.
사무실에 출근하였으나 일은 뒷전이고 당장 잔차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헨들분해를 하지 못하면 통째로 포장해서 들고 갈 판이었다.
경주시내 잔차방 몇 곳을 수소문 해 봐도 영~아니다. 못한다.
철공소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혀비한테 철공소를 아느냐 물으니,,,,
몇가지 장비를 가지고 있는 승혀비가 이 문제를 해결 해 주었다.
4시간 걸렸다고.....고생했다. 고맙고...
잔차를 바꿔야 하나,,,싯포스트 교체 이후 아직 허리가 아픈것이 피팅이 덜 된 상태..
지난 제주아이언맨 대회부터 요즘 계속 잔차가 말썽이다.
토요일 새벽 5시 기상,
일찍 일어나 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하고 고추밭에 몇 포의 고추를 수확해서
집으로 온다.
12시5분발 김해공항으로 가는 길~
시간은 빠듯한데, 부산으로 가는 경부고속도로에는 앞이 안 보일정도로 폭우가 내리 퍼붓는다.
이번 제주가는 길은 험난하다, 예감이 안좋은데.....
더구나 양산,물금 부근에 차량이 밀려 아슬하게 공항에 도착한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는데, 이곳은 돌아갈 길도 없다.
싸이클하드케이스 운반비로 별도로 9,300원을 지불하고, 내가 마지막 손님으로 에어부산에 올라타자마자 잠에 빠져 드니 제주에 도착해 있다.
배가 고파 공항에서 김밥과 우동으로 요기를 떼우고 청사 밖으로 나가니,
덥고 후덥지근하다.
구름이 잔뜩 있더니 금방 소나기가 내리 퍼붓는다. 이누머 제주날씨는..
비가 잠시 소강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간다.
제주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인생이란 어짜피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 삶이란 원래 여유가 없으면 무미하고 건조해 진다.
대회장소인 이호부근에는 숙소가 민박집밖에 없었다.
5만원을 지불하고 예약해 놓은 탐라민박집에 도착, 짐을 풀고 조립하여 탑동광장까지 약10키로를 타고 가서 등록과 검차를 마친 후, 근처 물회식당에서 맥주한잔과 시원한 자리물회를 먹고 나니 좀 살것 같다. 이곳 탑동광장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제주울트라200키로, 한라산 148마일런 등의 출발 및 골인장소였고, 그때 그 장면들이 새롭게 떠 올랐다.
잠시 분위기에 젖어 있다가, 경기설명회 듣는 것은 생략하고, 숙소까지 다시 10키로를 타고 가자니 너무 덥고 내일 경기를 위해 힘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판단, 잔차를 분해하여 들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들어가 일찍 잠자리에 든다. 등록과 검차를 왜 경기장 부근에서 안하고 탑동광장에서 하는지 모르겠다.
벌써 14회를 맞이하는 제주시장배 이호 철인3종경기대회, 나는 7년여 전에 아쿠아슬론으로 참가한 적이 있었고 이번이 트라이애슬론으로 두번째로 참가한다.
07시 대회를 위해
04시에 기상하여 전날 마련해 둔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온 몸의 근육이완과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샤워를 하고 경기복으로 갈아 입고, 싸이클을 타고 슈트 등이 든 비닐백을 메고 05시50분 대회장으로 나가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천둥 번개도 때린다. 오늘 처음부터 우중주구나~ 날이 많이 짧아 졌는가 새벽6시가 다 되었는데도 깜깜하다.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하고, 비가 내리는데도 더운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로 몰려 온다.
덥고 습한 날씨가 금방 사람을 무기력하게 하는 듯 하다.
어두컴컴한 이호해변 바다를 바라보는데 파도가 요란하다. 나는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다.
천막밑에서 비를 피하며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질문을 해 온다.
“저, 이런 날씨에도 경기를 하나요?”
“네?”
“이정도 날씨야...”
“이 정도에 대회 취소하면 욕 먹지요.”
...
“슈트는 언제 입나요?”
“수영워밍업 하기전까지 입어야겠지요.”
...
“대회 처음 출전하나요?”
“네”
“이거 경기복인가요?”
“이거 겉에 슈트를 막바로 입나요?”
“유니폼 없나요?”
“저는 미국에서 계속 있다가 한국에 온지 1개월밖에 안 되었습니다”
“저는 수영만 조금 했어요”
“바셀린은 어디에 발라야 하나요?”
....
....
“오늘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저는 30대후반입니다”
“네, 대회 잘 하세요”
....
....
....
07시정각에 초등생, 중등생 수영부터 시작되었다.
높은 너울 파도에 200미터 수영을 하는 아이들이 꼭 물위에 앉아 파도에 밀리는 파리떼들 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고등부와 일반부 올림픽코스가 07시15분경 시작된다.
입수출발, 징소리와 함께 출발하는 수영에서 대부분이 수영을 잘하는 제주 선수들이라 몸싸움이 굉장하다.
높은 너울파도에 삼각형 코스의 부표는 떠 밀려 활처럼 휘어져 있다.
첫 번째 부표에서 두 번째 부표로 갈때는 너무 높은 파도에 겁이 나고, 호흡이 잘 되질 않고 자꾸 엉뚱한데로 떠 밀려 간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마치 제자리에 있는 듯 하고 주변에 선수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부표도 보이지 않고 비는 장대같이 내리고 있었다. 파도가 너무 높고 너울이 심하니 잠시 공포스러움을 느낀다.
두 번째 랩에서는 더욱 심했다. 바닷물을 몇 번을 마셨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디서 어떻게 긁혔는지 대회를 마치고 나니 수영할 때 왼손등이 따끔하던 부분에 상처가 나 있었다. 그래도 수영을 마치고 바꿈터로 나오니 아직 싸이클이 많이 걸려 있는 듯 보였다.
올해 철인대회는 모두 수영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 제주 아이언맨대회의 화순, 새만금 군산대회, 제주 이호대회 등은 모두 기억할 만한 파도 였다.
싸이클 1반환점을 돌아 오는 선수들을 보니 나도 거의 선두권이 가까웠다.
싸이클에서는 선수들 몇몇을 추월했다. 나를 추월하는 선수는 없었다.
제주 특유의 코스, 역시 언덕과 커브가 많다.
비가 내리고 노면이 물기가 많아 미끄러웠는데, 덥고 습한 날씨가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었다.
4랩을 마치고, 런을 시작한다.
2랩, 10키로
이 정도는 전력으로 달려야 한다.
그러나, 비는 그치고 간혹 내리쬐는 햇빛이 피부를 따갑게 하고, 더운 공기와 습도 때문에 호흡이 그칠다.
2랩째는 더욱 스피드를 올려 본다. 해안가 특유의 바다냄새와 비리한 냄새를 참으며 골인아치로 빨려 들어간다.
전체7위, 연대별1위로 마감한다.
시상식을 마치고 서둘러 싸이클을 분해하여 다른 옷가지 짐들과 함께 하드케이스에 쑤셔 넣어 콜택시를 불러 13시30분발 부산행 아시아나에 몸을 실으니, 배려해 준 제주공항 직원덕분에 2A프레스티지석에서 푹 자고 나니 부산이었다. 올때는 짐값도 따로 받지 않았다.
경주 도착하여 짐을 풀어 세탁하고, 잔차를 닦으니 잔차가 흙투성이 였다.
이렇게 또 하나의 대회를 마감한다.
이번 대회는 여차여차 해서 저차저차 하는 사연이 많아, 참 대회하나 참가하기가 녹녹치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