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길어지고, 공공기관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건설경기 전반에 걸쳐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공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의 전기공사 물량은 예년에 비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한전의 올해 설비투자 예산이다. 한전은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 요구 때문에 대부분의 예산을 줄였지만, 설비투자 예산 만큼은 지난해 보다 늘려 잡았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지속된 적자 때문에 전력설비에 대한 투자가 다소 위축 됐었던 것을 원상복구 시킨 것으로 보면 된다. 올 배전분야의 전체 예산은 3조 4000억원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약 7.9% 정도 증가했다. 특히 개폐기, 변압기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꼭 필요한 기기 중 노후 설비의 교체를 포함해 선로 유지·보수를 위한 ‘전기품질 유지사업’ 예산이 7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수선유지비도 8180억원으로 전년대비 5% 가까이 증액했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예산을 전년대비 소폭 늘렸으며, 회사의 부채감축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해 예산을 적절히 분배해 집행할 계획이다. 송변전 분야도 취약 계통에 대한 설비확충 및 보강을위해 운영 예산을 대폭을 늘렸다. 올해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총 6180억원의 송변전 운영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송전설비 보강·유지보수를 위해 안전 이격거리확보, 송전용 피뢰기 설치, 철탑기초보강, 태풍취약철탑보강, 송전선로 이설, 송전선로 계통정비 등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변전설비 보강 및 유지보수를 위해 주변압기 대체 등 노후·취약설비 보강, 옥외철구형 변전소 23㎸ 절연화, 차세대 SCADA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취약설비에 대한 정밀점검 주기도 단축할 예정이다. 송변전건설 예산도 올 1조4800억원 규모로 잡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올 공사물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3단계 사업을 본격 시작하면서 100억원이상 대형공사물량이 10여건돼, 업체간 치열할 경쟁이 예상된다. 인천공항측은 올 전기공사 물량은 최대 3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도 올해 전기공사 예산을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늘렸다. 도로공사의 올발주 예산은 약 19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예산 1200억원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주요사업을 보면 울산~포항간 (1,2,3,5,6,7) 6개 공구 예산이 약 1130억원 규모다. 다음으로 성산~담양 구간이(1,2,3,4,5) 5개 공구에 600억원 가량의 예산이 배정됐다. 공구별 금액도 1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가 10여건에 달해 물량이없어 경영난을 겪고있는 업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H(토지주택공사)는 올 물량을 예년 수준에서 다소 줄여 발주 계획을 잡았다. LH는 올해 공공부문 최대인 1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공사 물량을 발주할 예정이며 도시기반 분야에 4600억원, 주택분야에 1조1000억원, 기타분야 2000억원 등이 각각 배정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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