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린 몬로와 조 디마지오의 러브스토리
살아있을 때는 만인의 연인으로 군림하다가 죽은 후에는 아름다운 전설로 남게 된 여자, 마를린 몬로. 1926년부터 1962년까지 겨우 36해를 살다 갔지만, 그녀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남아있다. 3번의 결혼과 이혼, 캐네디 대통령과의 열렬한 스캔들, 그리고 갑작스러운 죽음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의문이다. 마를린 몬로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심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 정작 그녀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 그녀가 진정 사랑했던 남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1952년, 26살이던 그녀는 한창 주가가 치솟고 있는 스타가 되어 있었다. 천진난만한 표정과 묘한 섹시함을 동시에 지녔던 그녀에게 남자들은 열광하고 있었던 것! 마를린 몬로의 그림자라도 만져보고 싶어하는 많은 남성들에게 그녀는 여신이자 우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를린 몬로는 사진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당대 최고의 야구 선수였던 조 디마지오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한 눈에 그녀에게 반한 디마지오!
디마지오는 아는 사람을 모두 동원해 마를린 몬로를 소개받기에 이른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지만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시작부터 엇나간 두 사람의 데이트.. 디마지오는 마를린 몬로의 영화를 본 적이 없었고, 몬로 역시 야구의 B자도 모를 정도로 서로의 관심분야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를린 몬로에 대한 디마지오의 사랑의 불길은 꺼질 줄 몰랐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좋아하지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던 마를린 몬로또한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관심이 전혀 없는 척 했지만, 디마지오를 만난 후, 야구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두 사람은 본격적인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신이 난 건 언론이었다. 모든 신문과 방송은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 생생하게 중계하듯 취재 경쟁을 시작했다. 그 때문에 마를린 몬로와 디마지오는 둘만의 오붓한 장소를 찾아 헤맸지만, 두 사람이 있는 곳이면 카메라는 어디든 찰칵대고 있었다.
마침내 1954년, 마를린 몬로와 디마지오는 세계가 주목하는 결혼식을 올렸다. 마를린 몬로를 추앙했던 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결혼 소식에 괴로워했으며, 디마지오를 따랐던 여자들 역시 그를 잃었다는 괴로움을 쉽게 달래지 못했다. 어쨌든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슈퍼커플의 탄생은 한동안 세기의 가장 큰 뉴스거리였다.
그러나 결혼생활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수적인 디마지오는 개방적인 마를린 몬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자, 두 사람의 사이는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영화 [7년만의 외출]을 찍게 된 마를린 몬로.. 하지만 디마지오는 그 영화의 출연을 결사반대했고, 두 사람의 갈등은 커져만 갔다. 마침내 마를린 몬로는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화출연을 강행했다. 영화사상 가장 섹시한 장면으로 손꼽히는 그 장면, 지하철 통풍구에 날리는 치마를 잡아 내리는 마를린 몬로의 모습.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다.
디마지오와 이혼한 마를린 몬로에게는 연이어 나쁜 일들만 생겼다. 작가 아서 밀러와 결혼했지만 이혼하고, 그 유명한 케네디 대통령과의 스캔들이 터지게 된다. 점점 정서적으로 불안해진 마를린 몬로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었고, 영화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당연히 출연작마다 실패했다. 화려했던 배우, 마를린 몬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혼한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마를린 몬로와 디마지오는 재회하게 되었다. 쾌락만을 취하고 그녀를 버렸던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한결 같은 사랑으로 감싸준 조 디마지오. 마를린 몬로는 그에게서 다시 한 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많은 팬들은 드디어 마를린 몬로가 정착할 곳을 찾았다면서 진심으로 다행스러워 했다. 그러나 그것이 마를린 몬로의 마지막 산책이었다.
결혼식을 이틀 앞둔 늦은 오후. 운명의 그날, 결혼반지를 보며 행복해 하던 디마지오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마를린 몬로였다.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을 꼭 듣고싶다면서 전화를 해온 것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마를린 몬로는 알몸으로 수화기를 든 채 싸늘한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명확치 않았던 그녀의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사인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자살이었지만, 당시 케네디 대통령 형제가 그녀를 독살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강력히 대두됐다. 마피아 관련설, 심지어는 외계인 납치설까지 퍼져나갔다. 그녀의 죽음마저도 세상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재거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마를린 몬로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재결합까지 앞두고 있던 디마지오의 슬픔은 말할 수 없이 컸다. "I love you, I love you" - 디마지오가 식어가는 마를린 몬로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사랑한다고 2번 고백한 사실은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마를린 몬로가 죽은 후에도 디마지오는 그녀를 잊을 수 없었다. 말년에 폐암에 걸렸던 디마지오는 죽기 바로 직전, 마를린 몬로를 다시 만날 수 있겠다며 미소를 보였다고 한다. 마를린 몬로의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어릴 땐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날 바라봐 주었으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직 한 사람만 날 바라봐 주었으면 해요. 그게 사랑이라고 믿어요. - 마를린 몬로(1926~1962)”
== <cafe.daum.net/JKH0314 우정 플러스 사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