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전영오픈 첫날부터 세계랭킹 1위를 꺾으며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랭킹 64위 김혜정-정나은 조는 16일 영국 버밍햄 유틸리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전영오픈 배드민턴 월드투어 슈퍼 1000 32강에서 랭킹 1위 첸칭첸-지아이판(중국) 조에 2-0 완승을 거뒀다.
첸칭첸-지아이판 조가 지난주 열린 독일오픈 결승까지 치르느라 지치기도 했겠지만, 그동안 우리 선수들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첸칭첸-지아이판 조를 꺾음으로써 우리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1세트는 김혜정-정나은 조가 근소하게 뒤지며 끈질기게 따라붙다 11:13에서 7점을 연달아 따내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김혜정-정나은 조가 21:15로 따냈다.
2세트 역시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초반에 끌려가던 김혜정-정나은 조가 3점을 연거푸 따내 9:8로 역전하더니 앞서기 시작했다.
중반에 3점을 연거푸 내주며 12:13으로 재역전 당했지만, 김혜정-정나은 조가 곧바로 7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9:13으로 달아나더니 21:16으로 이겼다.
여자복식 랭킹 2위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 조는 32강에서 랭킹 9위 가브리엘라 스토에바-스테파니 스토에바(불가리아) 조를 2-1로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가브리엘라 스토에바-스테파니 스토에바 조 역시 지난 독일오픈 결승에 오른 팀인데 이소희-신승찬 조가 1시간 22분간의 혈투 끝에 승리를 따냈다.
1세트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이소희-신승찬 조가 13점 동점에서 3점을 연달아 내주더니, 막판에도 3점을 연거푸 실점하며 16:21로 패했다.
2세트는 중반에 이소희-신승찬 조가 4점을 연달아 따내며 치고 나가나 싶었지만,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하고 쫓기다 5점을 연거푸 내주면서 17:19로 역전당했다. 다행히 이소희-신승찬 조가 3점을 연달아 따내며 재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에도 3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23:21로 승리를 거뒀다.
3세트도 팽팽했다. 이소희-신승찬 조가 한때 역전도 했지만, 내내 뒤지며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15점 동점부터 1점씩 주거니 받거니 접전을 거듭하다 이소희-신승찬 조가 막판에 2점을 연거푸 따내며 23: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올라섰다.
여복 랭킹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는 32강에서 랭킹 48위 후비비안-림취시엔(말레이시아) 조를 2-0으로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김소영-공희용 조가 큰 어려움 없이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1세트 초반부터 5점 연속 득점에 성공한 김소영-공희용 조가 주도권을 잡더니 중반에도 5점을 연달아 따내며 12:5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2차례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김소영-공희용 조가 21:9로 이겼다.
2세트도 김소영-공희용 조가 시작과 함께 4점을 연달아 따내며 리드를 잡았고, 이 격차를 중반까지 이어갔다. 다시 중반에 3점을 연속으로 추가하며 김소영-공희용 조가 격차를 더 벌렸고, 막판으로 갈수록 연속 득점으로 달아나 21:12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여자복식 3팀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우승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랭킹 1위를 제거함으로써 2017년 이소희(인천국제공항)-장예나(김천시청) 조 우승 이후 5년 만의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