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치료법(Touch Therapy)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try to touch Him)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 나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누가복음 6장 19절)” 예수 그리스도가 큰 능력으로 모든 사람을 고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저마다 그분을 만지려고 하였다.
‘손길 치료법(Touch Therapy)’이란 말이 있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손길(Touch)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치료를 일컬어 ‘손길 치료법’이라 한다. 어린 시절에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면 할머니나 어머니가 아픈 곳을 손으로 문질러 주며 “내 손이 약손이다. 내 손이 약손이다”하셨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런 경우도 일종의 ‘손길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도 손길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사랑을 온몸에 실은 손길은 이웃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닫쳐진 마음 문을 열리게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엔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우리를 어루만져 주던 기회가 잦았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사회는 각박해지고 그럴 기회가 점차 없어졌다. 그에 따라 우리들의 마음도 차츰 메말라져 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언어를 통한 교제에는 한계가 있다. 때로는 말이 없어도 혹은 글이 없어도 따뜻한 손길이 닿을 때 훨씬 깊은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가 있다. 서로 간에 따뜻한 손길이 오고 갈 때에 생명력이 살아난다. 등을 두드려 주는 어버이의 손길, 축 처진 어깨 위에 올려 진 친구의 손길,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랑하는 이의 손길, 이런 손길들은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주며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계시던 때에 숱한 사람들이 예수님의 손길로 인하여 치유를 받았다. 예수님의 손길이 닿고 심지어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질 수 있었던 사람들이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고침을 받았다.
지난날 나는 직업상 건강한 중산층 미국인들과 접하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 가장 그들에게서 배울 점 가운데 하나는 처음 보는 이에게도 보내는 밝은 미소, 가벼운 인사와 따뜻한 마음을 싣고 보내는 악수와 같은 손길(Touch)이다. 이러한 것들은 개개인의 행복감, 안정감을 높여줌과 더불어 공동체 사회를 좀 더 따스하고 살맛이 나는 사회로 만들어가는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들의 주변에는 외로움과 아픔, 방황과 좌절 중에 있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따뜻한 가슴과 손길로 그들에게 다가갈 때에 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가 있고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생각건대, 이런 ‘손길 치료법’의 뿌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이웃들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지켜야할 두 가지 큰 계명(誡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첫째는 이것이니 들으라 주(主)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니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마가복음 12장 29-31절)” 하나님과 이웃을 전심으로 사랑하다보면 마음이 순화(純化)되면서 자연스럽게 ‘손길 치료법’도 더욱 개발되어 갈 것이다.
2026. 8. 6.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