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에 닿는 바람결이 상쾌한 오후 동진천변을 걸어본다.
가을볕 내리쬐는 조용한 길에
늦게 핀 코스모스가 애처럽다고 졸졸거리며 시냇물이 흐른다.
흐르는 물소리때문일까?
다리를 지나는 찻소리마저 가물가물 멀게 느껴진다.
<전국에서 이혼률이 가장 적은 곳이 우리 괴산>이란 군수님 말씀!!!!!!
문득 생각한다.
천천히 물소리에 귀도 귀우리고 햇빛 부서지는 수면의 반짝임도 보고
살갗에 닿는 바람결의 상쾌함도 느끼면서
느릿느릿 천천히 걷다보면
미웠던 친구나 섭섭했던 이웃도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된다.
놀멍 들으멍 보멍 간새처럼 걷는 길이 제주도 올레길이라던가?
동진천변도 그렇게 천천히 걸어야 한다.
무르익은 가을의 한낮을 폐부 가득 심호흡하면서
그러면 괴산의 넓고 포근한 품에 함뿍 젖어 돌아올 것이다.











첫댓글 동진천이 무척 아름답네요. 사람을 미워함은 자신이 더 괴로운 일인듯 합니다.
물 흐르듯 순리대로 가기도 어려움은 사심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선생님 글을 보며
마음을 정화시켜 봅니다. 건강히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