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1. 레지오 훈화- 완전한 사랑을 향한 평신도의 삶
찬미예수님!
한 주간 사랑을 위해 노력하신 여러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답고 포근한 말입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보다 더 좋은 말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번 주는 평신도 삶의 기초인 가정생활의 사랑에 대해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도 행복하고, 교회도 행복할 것입니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오아시스가 있어서 그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것이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오아시스 같은 충만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의 울타리, 곧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가정의 핵심은 사랑의 파트너와의 만남, 결혼으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의 꿈을 안고 시작합니다만 결혼은 결코 환상적이거나 낭만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서양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두 사람이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지혜로운 충고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온전한 사랑을 향한 평생 훈련”이라고 말입니다.
이 사랑의 훈련에 대해 독일의 신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네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관심”이라고 했습니다.
관심의 최고 표현은 격려와 칭찬입니다. 부부가 서로 자주 해야 할 말은 “사랑해요, 존경해요, 훌륭해요, 대단해요, 아름다워요, 미안해요, 덕분이예요”라고 했습니다. 이 일곱 마디는 그야말로 행복을 창조하는 언어입니다.
“사랑이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일, 고통스러운 일을 상대에게 미루지 않고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실력과 능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경우에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겸허히 자신을 성찰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해”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상대를 바로 아는 지식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사랑한다 할지라도 그에 대해 무지하다면 서로 불편하고 불행할 뿐입니다.
“사랑은 헌신”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무엇인가를 자꾸만 주고 싶어 합니다. 많은 것을 주고도 아직도 적게 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은 관심 책임 이해 헌신입니다.
결국 결혼은 두 사람이 완전한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훈련과정입니다. 그러나 온전한 사랑은 훈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온전한 사랑을 경험한 자만이 그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의 절정은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인간 영혼에 대한 관심입니다.
십자가는 인간 죄에 대한 책임입니다.
십자가는 인간 한계에 대한 이해입니다.
십자가는 인간 구원을 위해 생명까지 내주는 헌신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경험할 때 우리는 온전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