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5편
다정한 이웃, 김 씨 아저씨
신혜선
술 좋아하는 김 씨 아저씨.
하지만 아저씨에게도 다른 모습이 있을 겁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사람이나 그런 모임이나 그런 공동체 따위가 없었을 겁니다.
아무도 물어본 적을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저씨도 보람 있게 살아보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고 싶다는 것을요.
이때 만난 신혜선 선생님,
아저씨의 감춰진 다른 모습을 보려고 애쓴 신혜선 선생님,
꾸준히 제안하고 기다리며 때를 살핀 모습이 와닿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시종일관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와 천동이의 건강 위해 기도합니다.
서로 의지하며 힘이 주고받으며 재미나게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저에게도 볼 때마다 매력을 말해주고, 희망과 가능성을 말해주는 이가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그가 그립고, 그 덕에 나도 괜찮은 사람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고,
그 기운으로 나 역시 둘레 사람을 그렇게 보기 시작할지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가 변할지 모릅니다.
정말로 이뤄질지 몰라, 기적.
사람 사이 만남에서 첫인상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첫 만남에 따라 호감이 생기기도 하고, 기대조차 하지 않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흔히들 이런 것을 ‘편견’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 씨 아저씨와 만남은 편견 너머에 숨겨져 있던 보석을 발견하는 것 같은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지금 눈에 보이는 모습에만 집중하기보다
김 씨 아저씨가 바라는 삶,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주목하니 대화가 즐거웠습니다.
아저씨도 사회복지사와 만남을 기억하게 되고, 사회복지사도 매 순간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주목하는 문제,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아저씨의 진짜 모습을 궁금해하고 알아가려 하니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다정한 이웃, 김 씨 아저씨'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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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이야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응원 해 주셔서 오히려 힘 받고 갑니다.
더불어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도 만나고 있는 김씨 아저씨인 만큼..
제 글을 저도 다시 읽으며 처음 마음가짐, 희망, 기대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어 감사하고 귀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실천이지만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회주신 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야기 이후에 김씨아저씨는 취직도 하시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일을 통해 보람도 느끼며 지내셨습니다.
자신을 기다리는 직장이 있기에 술도 퇴근 이후에나 한잔 할 뿐, 더이상 술이 문제되지 않을 평범한 삶이었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시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필요한 교육도 받고 준비하는 중에 있지만,
한번 일어섰던 분인 만큼 다시 삶을 이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언젠간 후속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길 소망하며 마저 정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202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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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신혜선 선생님은 계속 아저씨의 둘레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아저씨께 식사 모임 제안했고, 드디어 동네 이웃과 함께 식사하는 모임을 이뤘습니다.
다음 글, 36편에서는 아저씨의 식사 모임 이룬 이야기를 전합니다.
첫댓글 다읽었습니다
매순간 여쭈어 보고 속도에 맞추어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당사자와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을 행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은 누군가 보기에는 작아 보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작은 것들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것을 까먹은 채 그 작은 것들을 놓치게 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그 작은 것들을 다시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전달하는 역할인 것 같습니다. 아저씨가 말씀해주신 '작은 인연' 이것을 놓치지 않는 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회복지사 눈에 보이는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당사자가 바라는 삶,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주목하며, 지역사회에서 잘 어울려 살아가도록 돕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저도 모르게 또다시 문제에 집중할 때, 이렇게 남겨주신 글을 방향 표시판으로 삼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만남의 과정에서 발견해 왔던 보석 같은 능력들, 가능성은 잊은 채 다급한 상황에만 쫓겼던 것입니다.'
당사자와의 만남 전과 후에 가만히 그 분을 떠올리며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당사자를 생각하며 가만히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느 핑계로 만남이 미뤄지고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만날 때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계속 일하다 보면 일의 의미를 잃어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오늘 하루 상황에 쫓기지 않아 보아야겠습니다.
저의 만남이 지금 눈에 보이는 모습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분들이 바라는 삶,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에 주목하며 기대하는 만남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긴 호흡으로 천천히, 그분의 강정과 능력에 귀 기울여 만남을 이어갔던 부분이 눈여겨 봐집니다.
함께, 멀리 가기 위해 선급하게 개입하지 않으신 덕분에 둘레이웃에게도 '김씨 아저씨'가 달리 비춰지게 만든 것 같습니다.
멋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어우러지는 게 인생에 소중한 인연'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돌 한 조각도 나름의 삶이 있고 한 방울 빗물에 모습을 변화시킵니다.' 작은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 차리고 꾸준히 알아주는 표현을 하고, 함께 기뻐하는 과정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