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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른들 말씀하시길 " 받아놓은 잔칫날 돌아오듯 한다" 시더니 한달전 문예회관에서 유천호군수님으로부터 다음달은 장경동 목사님을 모신다는 소릴 듣고 가 보아야겠다 한게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새 코앞인줄도 모르고 있다가 하루전날 겨우 다시..
귀한분 오신다해서인가 비오시어 온 대지를 목욕시킨 날 언제 비가 왔었던가 싶은게 외려 청명하기 그지없는 읍내 거리를 걸어 군청으로 향하는 중
남문 안파루를 지나
닿은 군청 입구엔 꽃화분 가지런쿠 차들은 이렬로 나랍이 서있는데
제 5회 약쑥축제를 알리는 홍보 반갑다. 강화나들길도 이렇게 군청앞에 홍보용 설치하면 안될까 욕심이 절로드는 순간이었다. 누군가 굳이 왜냐구 묻는다면 약쑥축제는 년중 이틀만 하지만 나들길은 년중무휴라서.. ㅎㅎ
하기사 과유불급이란 말도 있긴 하지만 나들길 홍보는 과유불급에 해당되진 않는다고 생각되어서인데 내생각이 다 맞는건 아니니까 누군가 힐난한대도 "아~ 예" 단박에 고갤 숙여 "주신말씀 지당하십니다"라고 할터이다.
그런데 분명 시간이 다 되었는데 막상 군청 4층엔 텅~ 비어 있으니 이게 어케된거람?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민원실에 물으니 오호 ~ 낭패라 문예회관이란다.
다시 차를 타고 .. 여기는 서문 첨화루
군수님 인사하는 시간이 있으니 이번엔 쉬엄쉬엄 가자하고
성벽을 따라 걸었다
문예회관 마당은 확장공사중인지 더러더러 웅덩이도 패여있고.. 군수님이 인사를 마치셨는가보다 나오시는것을 보니.. " 안녕하세요 군수님?" 남장대에서 군수출마하실적에 이런저런 청사진을 말씀하시더니 오늘은 짧게 " 아 예~" 시다.
2층 계단엔 출입금지 안내문이 서 있어 아래층으로 조심스레 걸어가니 벌써 목사님은 이러저러~ 말씀중이셨다.
어린 꼬마 배꼽인사 나눈 친구다. 언능 다가와서는 손끝한번 이티손가락하더니 이내 휘~ㄱ 손흔들며 달아나던 녀석.. 귀요미
뜻밖에 자리가 헐렁하다. 여기저기 교회식구들도 오시라고 문예회관에서 진행하시나보다 했는데.. 군청 4층 가는거보다 훨 자유롭고 좋구나 했는데 ㅡ
목사님도 이젠 나이가 들어가시는가 보다싶었다. 수년전 부평으로 2박3일 부흥기도 하실적엔 무척 펄펄하셨댔는데 이 날은 세월이 많이 깃들어 계시는구나 여겨져 괜시리 목사님의 하얀 머리카락이 마음 짜아~ 하게 했다.
그 간 여기저기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되어주시고 삶을 바꾸어주시기도 했을까?
완전 하이 코메디로 사람들을 왼종일 웃게울게 만드시며 이 날도 술 담배 이야기며 우리나라가 양주 소비 제 1국이라며 제세계 230나라중 소련이나 미국 인도보다도 더 많다고 역설하시며 술담배의 잇점과 해악에 대해 장광설을 펴셨다. 물론 생동감 넘치는 예배를 하기위해서는 어케해야하는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본의 아니게
술로 실수하여 자신의 삶과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끈끈한 정을 잃는경우도 왕왕있는것을 주변에서 심심잖게 볼적마다 가슴이 아프시다며.. 목사님은 동년배들 축구 찰때 당신은 날아다닌다고.. 물론 젊은이들과일땐 다르지만.
심중 깊이 새겨지는 말씀들 자지러지게 웃도록 웃겨가며 열변을 토하시는데 빈 자리가 못내 아쉽기만.. 비록 1시간여 이지만 앤돌핀 팍팍 돌게 얼마나 웃고 또 웃게 하셨는지 .. 목사님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줄곧 수많은 사람들을 기쁜 삶에로의 행보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라며 다시 또 강화도에서 뵙게되길 희망하는가운데 말씀과 기도는 끝이나고
사람들이 일시에 다 빠져나간 마당에서 바라본 하늘은 참 푸르렀다.
저녁에 일산으로 이사하는 지인을 한 분 뵙기로 해 얼추 남장대로 올라 가도 될것같아
걸음을 옮기다보니 48국도를 가로질러 고려궁 성곽길은 멋지게 이어지고
아직 그 가치를 잘 모르는 자리공 국산 식물들을 못살게한다해서 나들길에서는 웬수지만으로 여기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자리공은 아는지 모르는지 여린새순 막 피어나는 그 꽃은 야생의 여늬꽃들과 다르지않아 어여쁘고
산책중인 길손 한 분 계시구나 했더니 어라~ 여고 동창녀석이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풀내음 풋풋한 길을 마주하여 만나니 더욱 반갑고
비 갠뒤의 청명한 시야가득 들어오는 여고시절 이야기도 몇 개
늬 모습도 하나 담아야지하며 이케 ... 조강을 바라보는 모습 실어주고는 손 흔들며 멀어져가고
어느새 계절은 나리꽃이 피는 때가 되어 벙글준비중 인동초며 참으아리꽃이 여기저기 성벽을 따라 군락으로 줄지어 피어있었다
줄딸기는 익어가고 멍석딸기 꽃피어가는 그 곳엔.
예전 부내면이던 강화읍에 살던 사람들이 그 명을 다해 죽으면 꽃상여타고 이 시구문밖 공동묘지로 향했다는데 지금은 이렇게 나들길의 명소가 되어 길벗님들을 드나들게 한다.
복원작업중인 고려궁 성곽길의 복원모습
옛사람 지금사람 성벽에서 세월이란 이름으로 합류하는 현장
하늘 푸르듯 덩달아 눈도 코도 없는 맘 절로 푸르고
인적없는 남장대 한가득하니 참 좋다.
멀리 일산인거 같은데 밝은 햇살 아파트숲을 비추고
우리들의 남장대는 이리보나 저리보나 해가나나 눈이오나 비가와도 한결같이 ㅎㅎ 근사타 !!!
조산평은 날을 더해 벼들이 쑥쑥 자라는 모습 마치 잔디를 심어놓은 듯 선경이고
승천하는 한 마리 용인양 하늘향해 솟는듯한 힘찬 성곽길은 언제나 작은가슴 넉넉케 한다.
일순 여산정 마루 구름이나 했더니
삽시간에 해무가 산을 통째루 한 입에 꿀꺽 삼켜버렸다.
우리네 옆집 함니 새댁 시절 추억하며 지금도 간간이 바가지우물 굽은손 조물락주물락 빨래하시던 날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유월 열아흐레 아침 노래하는 사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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