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올해 ‘미사로 하나가 되는 신앙의 해’를 지내며 성체를 가까이 하면서 신앙을 성숙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지침을 마련했다. 전국 교구에서는 가정 복음화, 소공동체 활성화, 성경읽기 등 신앙생활 쇄신을 위한 사목 지침을 이어간다.
2017년 ‘가해’가 밝았다. 올해 한국교회는 신자들의 내적 신앙성숙을 위한 사목적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자비의 특별희년과 병인순교 150주년을 지낸 한국교회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과 나누고 고통받는 가정들을 돕는 구체적인 배려 등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적으로는 성사와 미사 참례를 활성화하고 외적으로는 공동선 실현과 선교에 더욱 매진해, 새로운 복음화를 이뤄나가기로 했다. 전국 각 교구 사목 지침과 제 단체 활동 계획 등을 토대로, 올 한 해 한국교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 미사로 키우는 신앙
서울대교구는 올해 ‘미사는 새로운 복음화의 중심’이라는 주제로 ‘미사로 하나가 되는 신앙의 해’를 지낸다. 이를 위해 교구민들이 성체를 가까이 하면서 신앙을 성숙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지침을 마련했다.
인천교구도 올 한 해 모든 신자들이 ‘성체성사’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더욱 깊이 다가설 것을 요청했다. 실천 방안으로는 ‘주일미사뿐 아니라 평일미사도 열심히 참여할 것’, ‘성체조배를 생활화할 것’, ‘나눔의 삶, 베풂의 삶을 살 것’ 등을 제시했다.
부산교구는 올해를 ‘본당 복음화의 해’로 정하고, 각 본당이 내적 힘과 영성을 지닌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독려한다. 이를 위해 ‘사랑의 잔치에 초대하기’ 운동을 펼쳐, 신자들이 미사에 적극적으로 참례하고 가족기도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 가정의 복음화
안동교구는 ‘가정의 쇄신’을 지원하기 위해, 사목국 내에 ‘사목기획팀’을 두고 각 본당에서 실행할 수 있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전교구도 ‘가정의 복음화’를 기치로 내걸고 문제를 겪고 있는 가정에 대한 배려를 강화한다. 특히 교구는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
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몸의 신학’을 사목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주교구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고통받는 가정들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정이 ‘선교사의 첫 양성소’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광주대교구는 올해 가정사목 강화와 더불어 세대별 활성화와 통합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의 중심 위치를 차지하는 장년층을 사목적으로 배려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등 세대별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교구와 본당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이끌 전망이다.
대구대교구도 청소년·청년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의 폭을 넓혀나간다. 교구는 ‘2017년 청소년 윤일축제’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청소년들의 1기도 1실천운동과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Youth Helping Youth) 운동을 전개한다.
한편 매리지엔카운터 한국협의회(Marriage Encounter)는 올해 한국 도입 40주년을 맞아 전국 모든 ME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념행사를 5월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친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가 지난해 5월 마련한 코이노니아 주말.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내적 신앙 강화를 통한 선교활동
전주교구는 올해 설정 80주년을 맞아, ‘떠나라!’(루카 10,3)를 주제로 교회 밖으로 나가 복음을 선포하는 데 힘쓴다.
청주교구도 파리외방전교회와 메리놀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삶을 바탕으로 교구가 성장했음을 환기하고, 아시아 선교, 특히 중국과 북한선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19년에 교구 설정 80주년을 맞이하는 춘천교구는 올 한 해 복음화율 10%와 주일미사 참례율 40% 달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수원교구는 올해를 ‘쇄신’의 해로 삼고 교구민들이 성경과 일곱 성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산교구는 교구 내실을 다지면서 동시에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더욱 힘쓰기로 했다.
의정부교구는 올해도 자비의 희년 정신을 이어나간다. 또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목활동을 전개해나간다.
원주교구의 경우 올 한 해, ‘은총의성모마리아 기도학교’ 교육관 건립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구는 이미 지난해 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림 제1주부터 기도문 바치기를 시작했다.
아울러 군종교구는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과 기존 신자들에 대한 영적 돌봄 등 두 가지 방향으로 군복음화의 열정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봉헌된 제15차 소공동체 전국모임 파견미사.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생태적 회개의 삶
한국교회의 2017년 생태환경운동의 중심은 탈핵과 에너지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탈핵천주교연대 등은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긴밀한 연대 아래에서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탈핵 정책이 반영되도록 지원하는 시민사회단체 탈핵 로드맵을 작성한다.
제주교구도 올해를 ‘생태적 회개의 삶’을 실천하는 해로 지낸다. 교구 차원에서는 ‘사회교리학교’를 열고, 각 본당에서는 ‘환경보호의 날’을 제정하고 ‘환경분과’를 설치해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및 시민단체와 연대, 쓰레기 줄이기에도 앞장서 제주 생태계를 살리는 ‘생태 지킴이’ 역할을 실천한다.
■ 특별한 기념
2017년은 파티마의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의 해다. 이에 따라 파티마세계사도직회(푸른군대)는 5월 11일 임진각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또 평양교구는 올해 설정 90주년을 맞이한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은 3월 18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전국 주교단과 공동으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또 3월 1~19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는 평양교구 관련 사진 자료를 전시하는 장이 마련된다.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기원하며 지난해 국토순례에 나선 탈핵 희망 국토도보순례단.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각 기관단체별 다양한 실천
한국교회는 올해도 생명과 가정에 관한 사목을 통합적으로 펼치는 데 지속적인 힘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생명대행진(March for Life)에 참가해 범세계적인 생명수호 네트워크 구축을 탄탄히 하고, 국내 생명수호운동에도 더욱 힘을 실어나갈 방침이다.
서울 생명위원회는 생명 현안에 관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적극 수렴, 교회의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적극 알릴 계획이다. 또 생명윤리 관련 법령 및 제도에 관한 연구와 입법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는 평생양성전문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소명의 재발견’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년기 수도자들이 자신의 성소여정을 되돌아보고, 중년기가 새로운 소명을 발견하는 기간임을 깨닫도록 돕고 있다.
한편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환경과 정의평화 등 타 단체와의 연대에 힘을 모은다.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2018년 창립 50주년을 준비, 올해 기념사업의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카리타스는 지난해에 이어 ‘인류는 한가족 모든 피조물 보호’라는 구호 아래 기아퇴치를 위한 캠페인에 계속 힘을 실어나간다.
(재)바보의나눔은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 등을 위한 지원과, 소액기부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사회복지학교를 통해 신자들이 사회복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출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서울 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교육을 지속할 방침이다.
병원사목 분야에서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을 구심점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와 운영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분기별 민화위 전국회의를 이어가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심포지엄 등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
이밖에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올해 2월 근현대 신앙의 증인들인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 재판 법정 첫 회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제7회 아시아청년대회에는 105명의 한국 대표단이 참가한다.
최용택 기자(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