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편은 주의 장막 즉 성전을 중심으로 한 성도의 생활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곧 신자는 올바른 신앙 생활과 개인적인 경건 생활을 해야 함은 물론, 사회 생활에 있어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구분을 가지고 본 시편에 나타나는 참다운 성도의 생활에 대 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자의 신앙 생활
1) 주의 장막에 유함
본문에서 다윗이 '주의 장막'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성전이 아직 건축되지 않은 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성막에서 유할 자가 누구인가를 물으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도의 가장 바람직한 생활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의 장막에 유한다는 말은 특히 하나님을 우리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하나님과 더불어 동행하며 동거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주의 성산에 거한다는 표현 역시 히브리 시의 대구법적 강조 용법이면서 신자의 삶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을 중심한 삶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성도들의 삶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삶이어야 합니다. 이를 통하여 구원의 확신을 얻고 성도의 바람직한 삶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2) 망령된 자를 멸시함
신자의 삶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고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한다고 했습니다. 망령된 자란 하나님을 욕되게 하며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도 하는 악한 자를 가리킵니다. 참된 신자라면 그러한 자들과 교제하지 않고 그들의 행실을 본받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망령된 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 대해서는 존대하면서 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격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대인 관계는 배타적이며 편협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성도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에서 바람직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3) 서원을 반드시 갚음
시인은 성도가 하나님께 지키기로 서원한 것에 대해서는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서원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약속이며 성도가 자신의 헌신을 다짐하는 맹세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할 때에도 하나님께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거나 들을 때, 그리고 기도할 때 등 우리가 '아멘'으로 동의하는 것은 곧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님과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애써야 할 것입니다.
2. 신자의 경건 생활
1) 정직하고 공의를 행함
시인은 주의 성산에 거하는 자는 정직하고 공의를 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직이란 히브리 원어로 순수함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고 이해 타산을 따라 생각을 바꾸는 것은 성도의 바른 생활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공의를 행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 종교 개혁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생활한다는 의미인 '코람 데오'를 주장한 것을 보면 이 공의를 행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지켜보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2) 진실한 언어 생활
신자의 진실한 말은 성도의 개인적인 경건에서 아주 중요한 측면입니다. 신자는 거짓되거나 기만적인 말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을 해롭게 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야고보서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혀를 길들이는 일이야말로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말을 실수하여 모든 은혜를 쏟아 버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3) 이웃과의 신실한 관계
신자는 그 이웃을 비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웃을 비방 하는 경우란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일, 특히 감정적인 일들을 통하여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또한 이웃에 대해 다른 사람이 험담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며 결국 그 사람을 해되게 하는 일도 이웃을 비방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이웃에게 선한 일을 하여 이웃에게 비방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3. 신자의 사회 생활
1) 변리를 취하지 않음
신자는 개인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참다운 믿음의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 첫째는 변리를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고리 대금업을 금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리 대금업은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을 더욱더 처참한 지경으로 몰아넣는 살인과도 같은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이웃을 불쌍히 여기라고 명하시면서 변리를 취하는 것을 금하십니다. 하지만 합당한 이자를 받고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은행업은 성경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참조, 마25:26-27).
2) 뇌물을 받지 않음
신자가 세상에서 바람직한 신방의 삶을 살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뇌물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뇌물을 받으면 판결이나 판단을 왜곡되게 하며 그것은 십중팔구 가난한 자들을 헤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뇌물을 받는 행위는 신자가 반드시 금해야 할 일입니다.
3) 무죄한 자를 해치 않음
특히 지도적인 위치나 권력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실수나 권력의 남용으로 무죄하고 연약한 자들을 해치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듯이 보이는 일이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에게는 생사의 문제인 경우도 있음을 명심하고 권력의 자리에 있을수록 약한 자들을 돌아보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결론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신자는 교회를 가까이하는 신앙 생활에 힘써야 하며, 개인적인 경건 생활은 물론 사회 생활에도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럴 때에 바람직한 성도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의 삶을 어느 하나에도 치우치지 않고 잘 감당할 때에 참다운 성도로서 하나님의 칭찬을 들들 수 있을 것입니다.